<질문의 책>/ 파블로 네루다(정현종 역)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젠 바빠 시를 공유하지 못했지요. 지난 화요일 밤에는 함께 모여 네루다와 정현종 시인의 시들을 읽었어요. 시를 읽을 때, 우리는 자기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특히 영혼의 떨림을. "이런 단어에 끌리는 구나!", "이런 소재에 반응하는구나!", "이런 문장에 마음을 내어주는 구나!"하면서, 우리의 몸의 반응을 느낍니다.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는 늘 저 단어가 있었으며, 저 단어가 내 인생에서 단단한 매듭을 만들어 주었다." 이런 식일 겁니다. 그리고 시를 읽으면, 우리가 시적화자가 되어,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늘어납니다. 어떤 시는 잘 모르는데, 시를 읽는 순간 내 몸을 파고 든다. '파고든다'는 것은 나도 모르게 시적 상황에 깊이 스며든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