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7300)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시 채우는 힘 (2) 3237.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5년 4월 7일) 1.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다시 채우는 힘"에 대해 성찰을 한다. 온 세상을 사랑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런 사랑은 대개 관념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벌어지는 참극을 보면서 애달파 하고, 고통을 겪는 이들의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우리는 가슴 아파한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아픔에 눈을 돌리며 똑같은 탄식을 반복한다.세상의 고통을 모른 척하지 않는 자신이 가까이에 있는 이들을 사랑하고 돌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들이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인터넷공간에만 머물고 있다면 상관없다. 문제는 우리가 유지하고 싶은 일상의 공간에 그들이 틈입할 때이다. 그때마다.. 우리가 삶에서 만나는 걱정에는 두 가지가 있다. 1년 전 오늘 글입니다.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2024년 4월 7일)4월도 화살처럼 날아간다. 벌써 7일이다. 주일 아침으로 어제 딸과 저녁 만찬을 하였더니 영혼이 충만하다. 그런데, 가게에 손님이 없어 불안하다. 그렇다고 걱정하지 말자.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1년 전에 만나기를 예상했던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수많은 다른 사람들을 우리는 만난다. 나의 경우, 최근에 라는 단체에 가입하여 한 무더기의 다른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의 이 걱정과 불안은 1년 전에도 짐작했을까? 그렇지 않다. 현 정권이 이렇게 엉망일지 몰랐다. 그렇다면 1~2년 전에 현재의 상황을 예측할 수 없었다면, 1년 후의 상황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 대도(大道)를 믿고, 오늘의 난국을 견디어 보고 싶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2022년 4월 6일)이어지는 오늘 아침 는, 비우고 비워 더 비울 것이 없는 텅 빈 경지에 이르러,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요한 마음을 두텁게 지키라는, ""致虛極(치허극) 守靜篤(수정독)"(제16장)을 위해, 노자 읽기를 한다. 오늘 읽을 제18장을, 좀 먹물을 먹은 사람들은 "윤리적 차원의 한계", 반면 젊은 학자들은 "화목한 가정에는 효자가 없고 화평한 국가에는 충신이 없다"는 상식을 뒤집는 이야기로 해석한다. 도올도 그냥 단순하게 유교적 덕목에 대한 안티테제(반대명제)로 읽기 보다는 인의(仁義. 사랑과 정의)라든가 효(孝)와 자비(慈悲)라든가, 충의절개(忠義節槪)라든가 하는 것이 유교적 덕목으로서가 아니라, 사회의 기본 덕성으로서 필요한 가치.. 사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과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일기오늘은 서울과 부산에서 시장 보궐선거가 있는 날이다. 선거 결과가 어떻든 간에, 최근의 상황을 보면 좀 실망스럽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한 것 같은 무력감과 좌절감이 미세 먼지처럼 자욱하게 우리 마음에 내려앉아"(이진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보면, 그렇지는 않다. 조금씩 진보하고 있다. 지난 월요일 에 이어지는 글이다. 지난 글의 댓글에 "보통 사람으로서 대안이 먼지 궁금하네요"가 있었다. 나도 잘 모르지만, 그냥 도산의 다음 말로 답을 찾고 싶다. "나 하나를 건전한 인격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는 도산의 말을, 혁명을 하려면 나부터 혁파를 하여야 하는 것처럼, 세상을 구하기 전에 나를 우선 구하.. 인류의 비극은 가만히 있지 못할 때 생겨난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치신 마더 테레사 수녀님이 수녀회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 기준은 하나였다. "잘 웃고, 잘 먹고, 잘 자나요"였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하게 집에만 있지만, 잘 먹고, 잘 자고, 가족들과 잘 웃고 있다면, 괜찮은 거다. 거리의 봄꽃들은 코로나 19를 무서워 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척척 한다. 떠날 때 떠나고, 등장할 때 시간 맞추어 제 때 등장한다. 꽃들은 저 마나 피어나고 지는 모습이 다르다. 우리 인간들도 저마다 살다 가는 길이 제 각 각인 것처럼. 동백은 한 송이 개별 자로서 피었다가, 주접스런 꼴 보이지 많고 절정의 순간에 뚝 떨어지며 진다. 매화꽃, 벚꽃, 복사꽃, 배꽃은 풍장을 한다.. 다른 생명을 돌보지 않는, 특히 나보다 더 힘든 그리고 약한 사람을 돌보지 않는 세상은 봄이 와도 춥고 쓸쓸하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몇 일동안 내 화두는 세속주의이다. 영어로는 secularism이라 한다. 세속주의자들은 여러 가지가 뒤섞인 정체성에 익숙하다. 이들이 생활방식에서 중시하는 것은 진실과 연민, 평등, 자유, 용기, 책임의 가치이다. 이런 가치에 대해 말은 많이 들어 보았지만 우리는 잘 설명하지 못한다. 그만큼 잘 모른다는 것이다.오늘 아침은 그 두 번째 연민(compassion)의 가치에 대해 생각을 공유한다. 연민의 사전적 정의는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김"이다.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의 처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마태복음 25장 40절을 보자. “내가 너에게 말하겠다. 너희들이 내 형제와 자매들 가운데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 봄까치꽃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비 갠 오후, 주말농장에 나가니 봄까치꽃이 반기네요.제 자리에서, 제 할 일 잘하면, 그 게 꽃인데, 사람들은 그걸 잊는다.오늘 아침까지 판사의 판결 요지 낭독이 귀에 맴돈다.봄까치꽃/이해인까치가 놀러 나온잔디밭 옆에서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하도 작아서눈에 먼저 띄는 꽃어디 숨어 있었니?언제 피었니?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어떻게 대답할까부끄러워하늘색 얼굴이더 얇아지는 꽃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내가 기뻤던 봄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너, 봄까치꽃잊혀져도 변함없이제자리를 지키며나도 너처럼그렇게 살면 좋겠네#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이해인 #와인바뱅샾62 다시 채우는 힘 (1) 3236.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5년 4월 6일) 2025년 봄, 여러분 모두 "폭싹 속았수다". 이 말은 수고하셨습니다. 제주 방언으로 '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이다. 지난 해 12월 3일부터 얼어붙었던 사회가 다시 녹아 내리는 것 같다. 정국을 불안정하게 잡아맸던 가장 큰 고리가 4일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풀렸다. 일찌감치 눈이 녹고 봄이 왔지만, 여전히 마음이 어수선하고 불편한 요즘이었다.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로 민심이 갈려 이전에 목격하지 못했던 폭력적 장면들을 지켜봐야 했다. 특정인에게만 책임을 돌리기에는 사회 곳곳이 심하게 멍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기력했다. 이제 탄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해야 할 때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이 의미 있는 것은, 한국의 놀라운 민주주.. 이전 1 2 3 4 ··· 913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