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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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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참 무서운 세상이다. 7년 전 오늘 아침 글이 sns에 살아있다. 어제는 모처럼 비상업적인 영화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것도 한가한 금요일 오후에, 그러나 극장 밖의 날씨는 좀 이른 겨울 추위였습니다. 강원도 횡성의 편안한 장소가 처음엔 편안하게 해주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였습니다. 특히 죽음에 대해. 이 영화는 약 5년간의 사건을 모아서 약 2시간으로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우선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싫은 내색이 없고 무조건 옳고 무조건 져주고 할머니를 따릅니다. 사랑이지요. 그리고 할머니의 부지런함, 지혜가 사랑을 오래가게 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부분은 따뜻했지만, 죽음의 문제가 나를 짓눌렀습니다. 영화제목은 작자 미상의 고대가..
“종교는 연약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허구이다.” 1095.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는 예수의 "산상수훈 팔 복" 이야기를 했다. 이쯤에서 종교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다가, 언젠가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말을 잘 분석한 서울대 박찬국 교수의 글을 읽고, 기록해 두었던 내용을 다시 만났다. 그 내용을 두 번에 걸쳐서 다시 읽어 본다. 요즈음 우리들의 시야를 흐리게 하는 일부 종교인들을 꼬집고 싶기 때문이다. 서양 중세(中世) 사람들은 자신들이 부딪힌 문제들을 신에 의지하여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와서는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자연 재해로부터 오는 문제는 과학과 기술로, 사회적 고통의 문제는 사회구조의 개혁을 통해서 극복하려 했다. 그에 따라 그리스도교가 서양 사회에서 갖는 영향력이 중세에 비..
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인문운동가로 공부를 하면서 내 생각들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아침에 글을 쓴다. 어제부터 좀 무겁고, 호흡을 길게 갖고 읽어야 할 내용은 블로그에 남기기로 했다.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몇일 전 부터 고민한 것이 우리 사회가 진영으로 나뉘어 치킨게임을 한다. 왜 그럴까? 중앙일보의 윤석만 기자의 글을 읽고, 그 이유를 좀 알아차렸다. 미국보다 더 미국다운 우리 사회가 신자유주의 물결이 들어 온 이후, 끝없는 경쟁 속에서 '인문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본다. 트럼프 식 가짜 민주주의가, 소위 '포퓰리즘' 정치가 이루어지면서 이다. 윤석만 기자는 트럼프 식 가짜 민주주의를 3A로 요약하였다. - 반-자유주의(Anti-liberalism) - 반-지성주의(Anti-intellectualism) -..
"이 세계는 힘이 작동하는 비틀기로 꼬여 있다." 살면서 나에게 무력감이 밀려 오면 나는 이 문장을 기억한다. "산다는 것은 '비틀기'이고, 삶은 '꼬임'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든 시도들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려는 율동이다. 우리는 우주가 완벽한 원운동을 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케플러는 행성이 원운동을 하지 않고 타원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원은 기하학적 관념으로만 존재하는 조작된 진실일 뿐이다. 진실은 완벽한 원이 아니라, 타원이다. 완벽한 원에는 에너지가 없지만, 타원에는 힘이 있다. 그러니까 평면적이고, 정지된 지성에게 힘이 포착되기 어려운 것과 같다. 일상이 무기력해지면, '비틀어' 보아야 한다. 어떤 존재에나 힘이 작용하면 절대 균형이 깨지고 뒤틀림이 가미된다. 타원이 그렇다. 균형을 깨는 탄성*이 바로 힘이다. 동물들이 먹잇 ..
'참나'를 찾는 여행 "나라면 사임 일정을 개시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게 이 비극적 '대하소설'을 끝내는 가장 명예로운 방식이며 역사라는 심판관을 상냥하게 만날 것이다." (다니엘 튜더 영국 이코노미스트 전 서울 특파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당장 사임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임 일정을 제시하고, 어서 '거국중립내각'을 만들어 더 이상 마녀사냥 당하지 말고, 그 내각이 서둘러 제7공화국을 준비하게 하여야 한다. 대선을 앞당기고, 동시에 권력이 집중되는 현 헌법을 개헌해야 한다. 이미 대통령의 도덕적, 정치적 권위는 다 잃었다. 그런데 박대통령의 막가파식 버티기로 대한민국은 더욱 어둡고 깊은 터널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무도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데 '나 홀로 대통령' 노릇을 하는 모습도 목불인견이다. 예..
욕망이란 게 완전히 없어지면 죽는 것이다. 신비주의자들이 말하는 욕망은 natural unfolding, 즉 풀이라든가 나무가 아주 열악한 환경 속에서라도 비뚤어져서라도 태양을 보고 살아가는 것이 욕망이라기보다는 생명력에 순응하는 것이다. 욕망이란 자기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애쓰는 것이다. 이것은 주어진 생명을 가장 자연스럽게 발현하는 것이다. 이런 것은 정지할 수 없다. 우리 속에 주어진 어떤 생명력, 이걸 잘 극대화하는 것,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고 하는 기본적인 자세이다. 인간 속에 프로그램이 되어 있는 맹자의 4단-우리에게 주어진 어떤 기본적인 가능성-을 발전시키고 그걸 극대화하면 우리가 성인(聖人)이 되기 위해서 그것을 누르면 안 되는 것이다. 인간에 내재된 4단의 욕심을 눌러 버리면 성인으로 갈 길을 처음부터 차단해 버리는 것이..
'유니크니스(uniqueness, 유일함)' 나는 아침마다 내 일상을 지배하기 위해 하나의 화두를 찾는다. 오늘 아침은 '유니크니스(uniqueness, 유일함)'이다. 나는 이것을 들뢰즈가 사용한 '단독성'으로 보기를 더 좋아한다. 이는 교환 불가능한 것이다. 대체 불가능한 고유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기 스스로가 간절하게 바라고 원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걸 찾아 균형점을 깨뜨려서 에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작용이 있어야 한다. 잘 되고 안되고는 그 다음의 문제이다. 균형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이다. 자연은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생명 현상은 그 균형을 깨는 것부터 시작된다. ‘바라고 원하는 것'은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가급적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독보적인 것이어야 한다. 독보적이라는 것은 '유니크 하다'는..
데이비드 브룩스의 『두 번째 산』 우리는 우리 자신을 3인칭으로 놓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자신을 만들기 위해 자신은, 스스로를 나비가 고치를 버리듯이, 새가 자신을 감싸는 알을 깨고 나오듯이, 과거의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행위를 '무아'(無我) 혹은 ‘비움'이라고 말한다. 나는 여기서 커다란 한 기지 지혜를 얻었다. '무아,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I'm nothing)'가 그냥 말만으로, 마음만 먹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나 자신을 3인칭으로 놓고, 과거의 '자신'을 유기하는 큰 도전 후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나는 모든 것이다(I'm everything)"라거나 "나는 무언 가이다(I'm something)"라고 생각하는 것은 버려야 할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