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5724)
하늘의 도가 운을 행하여 만물을 낳아 기른다. 3847.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6년 10월 14일) 1 > 에서는 하늘의 도를 이렇게 말한다. "천도운행 생육만물(天道運行, 生育萬物)". 이 말은 '하늘의 도가 운을 행하여 만물을 낳아 기른다'는 것이다. '운(運)'의 어원은 '군대가 가는 것' 이다. 군대가 군사 작전에 따라 이동할 때는 약속된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 절대적인 사명이다. '운'은 이처럼 예정된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의미를 글자에 담고 있다. '운(運)'이 들어간 단어들을 보면, 해운업, 운수업, 운행 등이 있다. 예정된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움직이는 것이다. '운'이 좋은 경우는 목적을 예정대로 달성한 경우이다. 그러니까 '운'을 정의하면, '목적을 예정대로 달성하는 힘' 이다. 그래 '운이 좋다..
노자가 가르쳐 주는 삶의 자세는 '물 같이 되라', '물처럼 살라'는 가르침이다. 1년 전 글이에요.한표 생각: 인문 산책: 지난 주말 설악산 트레킹에서노자가 가르쳐 주는 삶의 자세는 '물 같이 되라', '물처럼 살라'는 가르침이다. 그래 '상선약수(上善若水, 지극히착한 것은 물과 같다)'라 했다. 이번 가을 여행은 그 가르침을 실컷 느꼈다.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가 부쟁(不爭)의 철학이다. 남과 다투고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물처럼 아무 것과 겨루지 않는다. 언뜻 보면 소극적인 삶의 방식인 것도 같지만 자세히 보면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물은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을 남과 다투려 하지 않습니다." 물은 내가 길러 주었다고 일일이 말하지 않는다. 그저 길러 주기만 할 뿐, 내가 한 일에 대하여 그 공을 남과 다투지 않는다. 자식을 키워 놓고, 남에게 좋은 ..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 그득해진다. 2년 전 글이에요.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2024년 10월 13일)늘 징징거리는 사람은 정작 타인의 울음은 듣지 못한다. 자신의 내부가 너무 시끄러우면 타인의 목소리가 묻히기 때문이다. 이때 상대의 말을 듣기 위해 필요한 건 적당한 양의 침묵이다. 대화에서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건 상대가 나의 어떤 말을 ‘기억’하느냐 이다. 말없이 친구의 말을 그저 듣기만 했을 뿐인데 대화가 끝날 무렵 친구에게 “오늘 조언 고마워. 정말 도움이 됐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저 친구의 눈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친구가 울 때 손을 잡은 게 전부였는데도 말이다. 이런 대화에서 침묵은 제3의 청자다.하지만 자신의 얘기를 하느라 상대의 말을 듣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도즉일(道則一): 도가 곧 일이다. 4년 전 글이에요.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2022년 10월 12일)오늘 아침은 어제 못다한 노자 > 제42장의 이야기를 좀 더 이어간다. 어제는 道生一(도생일) 一生二(일생이) 二生三(이생삼) 三生萬物(삼생만물)", 즉 '도가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는 문장에서 도를 '기(氣)'로 풀었는데, 오늘은 '무(無)'로 읽어본다. 어쨌든 '도'가 '하나(一)'라는 생각은 같다. 노자가 보는 이 세계는 유/무, 음/양, 장/단 등의 대립면들이 반대편으로 향하는 경향을 매개로 서로 꼬여서 존재한다는 거다. 세계가 이렇게 존재한다는 사실 혹은 그 원칙을 나타내는 범주가 바로 '도'라는 거다. 따라서 이 세계의 모든 가치나 사물에는 상대되는 짝이 있지만, 상대되는 ..
기상 후 운동은 어느 정도의 의지가 필요하다. 오랜만에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맨발 걷기를 나갔더니 하늘이 대환영이다.기상 후 운동은 어느 정도의 의지가 필요하다. 귀찮지만 운동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 15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 몸 구석구석 경직된 근육들을 자극하고 스트레칭을 하면 밤새 정체돼 있고 느리게 순환하던 혈액들을 빠르게 흐르도록 자극한다. - 팔과 다리 그리고 뇌로 신선한 산소를 공급한다. -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가 하루 일과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준다. 하루를 더 높은 에너지로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운동이 가지는 당연한 이점인 콜레스테롤 저하, 자세 교정을 통한 자신감 상승, 근력과 유연성 증가를 통한 신체능력 향상 등의 모든 장점을 차치하고서라도 ‘하루의 시작을 조금 더 높은 에..
좋은 시는 몇 개의 단어로 감정을 깨우고,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6년 전 글이에요.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오늘은 의 와인 심사 마지막 날이다. 하루에 60여 종의 와인을 몰입해서 평가한다는 일은 쉽지 않다. 어제 3일 째 날에는 한국 말을 잘 하시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신부님과 프랑스 샹빠뉴 지방으로 입양하여 와인메이커가 된 토마, 아프리카 혼혈인 프랑스 여성 등을 만나 복합와인 문화공방 에서 밤 늦게까지 2차를 하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은 매주 수요일마다 하는 조찬 모임까지 다녀왔다. 그래 이제 글을 쓴다.우선 류시화 시인이 엮은 를 편다. 혜민 스님은 이 시집 뒷장에 이렇게 말한다. "세상을 사랑할 수는 있어도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아이의 웃음소리, 누군가와의 깊은 대화…… 하지만 몇 편의 시만큼은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언어는 우리의 사고를 규정한다. 7년 전 글이에요.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가을이 깊어 간다. 계절이 좋으니,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또한 모기도 없고, 덥지도 춥지도 않으니 밤늦도록 책 읽기 좋은 때이다. 사실 우리는 책을 너무 많이 안 읽는다. 많은 독서로 얻어지는 고차원적인 언어의 질적 상승은 그 사람의 인품을 상승시킨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과 잠시라도 대화를 나누어 보면 그 사람의 지혜와 품위 있는 말에 감탄한다. 그리고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의 눈빛과 입가에는 온화한 미소가 퍼진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의 팔자 주름과 처진 볼 살은 자연스런 곡선을 이루어, 음악 미뉴엣(minuet)처럼 느껴진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 연설할 때는 강한 포르테처럼 청중을 고조시킨다. "언어는 우리의 사고를 규정한다"는 말이 있다. 특..
배우는 것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 8년 전 글이에요."참나"를 찾는 여행가을은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 음악을 들으며, 책 읽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오후에 모든 유혹을 끊고, 유발 하라리의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란 부제로 쓴 를 정독하다가, "의도적인 무지"란 말을 만났다. 무지, 이거 무서운 것이다. 모르면, 겁이 없고 부끄러움을 모른다. 반면, 배우는 것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 그것은 인격적 성장이다. 인생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의 이야기여야 한다. 그런데 실제 배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부 구경만 하고 있다.배움은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익힘'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익힘'은 그것을 다룰 수 있도록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런 면에서, 어떤 강의를 듣거나 누군가로부터 배우면, 그 배운 것을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