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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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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잘랄루딘 루미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은 한글날로 2013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되어 휴일이다. "나라의 말씀이 중국과 달라서 문자로 서로 맞지 않은 바,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여도 마침내 그 뜻을 다 펼치지 못함이 많음이라. 내 이를 불쌍히 여기어 새로 스물 여덟 자를 만드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나날이 사용함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 라." 세종대왕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드신 것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 더 자유롭고 편하게 소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이고, 소리의 표현은 일본어는 약 300개, 중국어(한자)는 400여개인데 반해 한글은 무려 1만1000개 이상을 낼 수 ..
인문 산책 까뮈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인 시지프스를 인간승리의 상징으로 복권하였다. 인간의 삶이 비록 끝없는 좌절의 연속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이상을 향하여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노력하는 데서 그 가치와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의 가치는 완벽한 성취가 아니라, 성취를 향한 노력, 성실한 자세, 좌절을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내다보는 희망의 태도라는 것이다. 까뮈는 에서 소설 속의 인물 타루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나는 이것을 코로나-19로 바꾸어 읽었다)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늘 스스로를 살펴야지 자칫 방심하다가는 남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서 병독을 옮겨 ..
내 인생의 목표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자신이 해야 할 유일무이한 배역을 아는 사람은, 그것이 되기 위해 목숨을 바쳐 '연습'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사용한 '프락시스'(praxis)라는 단어를 우리는 '연습'으로 번역했다. 프락시스는 처음과 마지막, 원인과 결과를 하나로 만드는 예술이다. 배우에게 연습이란 실전이며,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그것을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온전하게 쏟는 초인적인 수고다. 연습이란 저 하늘에 높이 떠 있는 별을 따서 자신의 가슴에 심는 용기이며 정성이다. 인생은 자신에게 맡겨진 배역을 빛나게 만드는 무대다." 내 인생의 목표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나훈아는 자신의 역할을 잘 모르는 한 방송국을 "모르긴 몰라도, 거듭날 겁니다"라는 말로 넌지시 나무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배교수는 말한다. "인간은 부모를 통해 동물..
뚱딴지 요즈음 내가 늘 다니는 탄동천 산책길에는 오늘 아침 사진처럼 예쁜 노란 꽃이 지천이다. 돼지감자 꽃이다. 돼지감자는 감자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못 생겼다. 그런데 꽃과 잎은 감자와 같이 생기지 않았는데, '뚱딴지'같이 감자 같은 뿌리가 달렸다고 '뚱딴지'라 한다. 그래 우리는 일상에서 생김새나 성품이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 또는 엉뚱한 사람을 일컬어 ‘뚱딴지 같다’고 비하하는 말로 쓴다. 요즘은 주로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뚱딴지는 터무니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엉터리'와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또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다'는 속담과도 의미가 비슷하다. ‘엉터리'는 '사물의 기초'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그래서 ‘엉터리 없다’고 하면, '어떤 일의 기초나 근거..
독서라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다음 단계로 건너가는 일이다. "시간을 들이고, 인내하며 지적인 사유를 하는 훈련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반대로 감각에 빠져 곰곰이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지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음으로 건너가는 과감한 용기가 없다. 그리고 곰곰이 긴 글을 읽고 생각하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지식 생산자가 된다. 곰곰이 생각하는 능력 없이 즉각적으로 등장하는 감각만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지면 지식의 영역에서는 지식 수입자가 된다. 지식의 생산자가 되어야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높이에 이를 수 있다. 반대로 지식을 수용하는 위치에 빠져 있으면 종속적일 수밖에 없다."(최진석) 좀 더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포기하고 살면, 함부로 사는 막무가내의 인생이 된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면 감각적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가벼운 태도를 줄이고 곰곰이 생..
다시 교육을 생각한다.(5) 우리는 산업혁명의 여파로 교육에서도 생산라인 이론을 물려받았다. 학교문법을 바꾸려면, 딴 한 가지가 있는데, "어른들에게 머무 의존하지 마라!"이다. 왜냐하면 어른들 자신이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젠 기술에 의존해야 한다. 그건 훨씬 위험한 도박이다. 물론 기술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삶 속에서 너무 많은 힘을 갖게 되면, 인간 자신이 기술의 의제에 인질이 될 수 있다. 함정은 기술이 소수의 엘리트만 부유하게 한다는 것이다. 기술 자체는 마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때에만 기술이 그것을 가질 수 있게 도와 줄 수있다. 그러니까 에듀테크에서, 먼저 우리는 누구이고,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우리 인생에서 바라는 것인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하게..
다시 교육을 생각 한다. (4) 사실, 인생은 두 개의 상호 보완적인 부분으로 나뉘었다. 배우는 시기과 그 다음 일하는 시기로 나뉘었다. 인생의 전반부에는 정보를 축적하고 기량을 연마하며 세계관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그런 다음 인생 후반부에는 그동안 축적한 기량을 활용해 세상을 헤쳐나가고, 생계를 꾸리며, 사회에 기여했다. 그런데 21세기 중반이 되면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는 데다 수명까지 길어지면서 전통적인 모델은 쓸모가 없어질 것이다. 그래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전례 없이 다급하고 복잡한 질문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변화는 늘 거의 늘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어떤 나이가 지나면, 대다수 사람들은 아예 변화를 싫어한다. 하지만 21 세기에 세계는 획 지나..
다시 교육을 생각한다. (3) 사람들은 2050년이 되면 AI가 인간보다 소프트웨어 코딩을 더 잘 하거나, 새로운 구글 번역 앱이 중국어를 몰라도 대화할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믿는다. 그렇다면 이제 학생들이 필요한 것은 4C, 즉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라고 한다. 보다 포괄적으로 말하면, 학교는 기술적 역량의 교육 비중을 낮추고, 종합적인 목적의 삶의 기술을 강조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일 것이다. 정신적 균형을 위해 우리의 영성지수(영혼성숙도)를 높여야 한다. 토마스 프레이(미래학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들에게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