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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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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인 되기 (1)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위대한 개인’이 되어야 한다. 프랑스는 1789년 프랑스대혁명을 통해 개인이 위대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프랑스인들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정하고 사회를 디자인하였다. 자유에서 그들은 “봉구(Bon Gout)”를 찾아내,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사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유라는 말로 내 인생을 네가 주인공으로 사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철학적 기반으로 자기 것이 되게 하였다. 그래야 남과 비교하지 않고, 가장 ‘나답게’ 살아간다고 나는 생각했다. 평등, 얼마나 중요한 말인가? 그들이 만들어 낸 공화국 정신은 ‘고르게 가난하게 살자’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 대혁명 이전에 몽테스키외는 공화주의에서 시민은 “소박하게 검소하게 살아..
9월의 시/문병란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올해는 한가위가 좀 일러, 9월이 반이나 지난지를 나는 몰랐다. 연휴도 지나고 오늘부터, 사실상 새학기가 시작된 것이다. 준비한 행사도 많고, 강의도 많다. 나머지 9월도 훌쩍 지나갈 듯하다. 추석 쇠고 보자던 여러 만남들도 즐비하다. 오늘 공유하는 시처럼, "9월이 오면/해변에선 벌써/이별이 시작"되는 가 보다. 지난 연휴 기간동안, 난 밀레네 뤼달(강현주 역)의 『덴마크 사람들 처럼』을 읽었다. 여러 가지 통찰을 얻었다. 이 책의 원제는 『Heureux comme un danois』이다. 직역하면, "덴마크 사람처럼 행복한"이다. 한국어 부제는 이다. 거칠게 행복의 공식을 만들어 보면 이렇다. 행복=주관적 안녕감의 토대(시스템)+개인의 정서(가족들로부터 받는 사랑으로..
눈을 감아야 보이는 것부터 오래 보아야 보이는 것 등 다양하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은 천양희 시인의 을 공유할 차례이다. 여기서 눈은 snow가 아니라, 우리들 세상과 사물들을 보는 'eye(눈)'를 말한다. 오늘은 우선 시부터 공유한다. 오늘 사진은 나의 일테에서 찍은 사진이다. 본다는 것은 왜곡이 쉽다. 눈을 감아야 잘 보일 때가 있다. 눈/천양희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어둠 속을 더 잘 보려고 눈을 감는다. 눈은 얼마나 많이 보아버렸는가 사는 것에 대해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사람인 것이 대하여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눈은 얼마나 많이 잘못 보아버렸는가 어제 공유했던 유대인들의 에서 벤조마가 했던 말을 다시 또 공유해 본다. 왜냐하면 오늘의 시와 어울리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의 논어인 『선조들의 어록』은 모든 구절..
<<대학>>이 말하는 도 (2) 명상에 들어가기 전에 선정해야 할 한 가지 주제로 좋은 것이 자신의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에 집중하거나 기도문, 주문 혹은 화두 등 한 가지 대상에 정신을 집중함을 통하여 잡념을 그칠 줄을 알아야 한다. 고요한 마음이 지혜로 드러나야 한다. 물이 맑고 고요하면 산도 비치는 법과 같다. 그래야 명명(明明, 선천적으로 밝은 것을 다시 밝혀냄)이 된다. 지혜란 태양이 뜨면 만물을 훤히 비추는 것과 같다. 다음은 불가에서 말하는 정려법이다. 인간 자신이 선천적으로 품고 있는 광명한 본정신(元神, 생각과 감정에 물들지 않은 순수의식)을 후천적으로 다시 되 밝혀서 회복하는 것(明明), 즉 도의 실제적 공부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는 식으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려면, 마음이 본래의 광명함을 되찾아 하나의..
화이트와인 이야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코로나 전염병으로 잃어버린 계절이었는데, 어김 없이 가을이 찾아 왔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내리는 이 비는 계절이 가을로 가는 길을 더 재촉할 거다. 비는 그 철을 돕거나 재촉하는 촉매제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봄비에 만물이 잘 보이고, 여름비에 튼실한 열매 열리고, 가을비에 나뭇잎 보내고, 잎 떨어진 벌거벗은 나무에 겨울비 내릴 거다. 오늘은 토요일 아침이다. 약속대로 와인 이야기를 하여야 한다. 와인을 잘 즐기려면, 한 번 좋아하는 와인을 만나면, 이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해야 한다. - 와인제조업자, - 포도품종, - 재배지역, - 블랜딩 비율 - 그리고 배경까지. 좋은 와인이란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면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나의 맛을 강요하지 말..
인문운동가의 시대정신 내가 생각하는 '미래학교', 아니' '학습공원'은 새로운 개념의 학교로 일종의 '플랫폼'이다. 왜? 우리에게 70년 압축 성장을 가져다 준 주력 산업이 지속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이유로 젊은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지 못하고 세대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좀 더 전문적으로 말하면, 공급 과잉의 문제로 전 분야에 걸쳐 과다 경쟁이 일고 가격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소득이 떨어지고 있다. 우린 빨리 세상이 변화된 것을 눈치 채야 한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 개인 기반의 시대이다. 인터넷 기반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경험한 우리는 이젠 더 이상 산업 사회 시대의 사람이 아니다. 과거처럼 통계학적 대표 값으로 사람의 취향을 규정하고 재화나 서비스를 대량 생산하는 시대가 아니다. SNS로..
야만적인 경쟁교육을 끝내야 한다. 우리 나라는 30-50 클럽에 속한 7개의 나라 중에서 제국주의의 과거가 없는 유일한 나라이다. 그래 우리 나라는 도덕적으로 깨끗하다. 따라서 포스트-코로나에서 새로운 영감과 희망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나리이다. 조건은 우리가 교육혁명을 통하여 '경쟁 없는 교육'을 실현하고 학벌 계급사회를 타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가장 역동적인 나라, 가장 멋진 공동체로 부상할 수 있다. 김누리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교육혁명이 이 '고단한 사회'에서 '고상한 나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김교수는 교육 혁명으로 다음 4가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대학 입시 폐지=대입자격 고사화 • 대학 서열 폐지=대학통합네트워크 • 대학 등록금 폐지=대학 무상교육 • 특권학교 폐..
명(明) 밝을 ‘명’자라고 한다. ‘밝다’의 반대는 ‘어둡다’이다. 명자를 풀이하면, 달과 해가 공존하는 것이다. 해를 해로만 보거나, 달을 달로만 보는 것을 우리는 흔히 ‘안다’고 하며, 그 때 사용하는 한자어가 지(知)이다. 안다고 하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평생을 안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고 외치다 죽은 이유를 난 알겠다. 명자는 그런 기준을 세우고, 구획되고 구분된 ‘앎(지)’를 뛰어 넘어, 두 개의 대립면을 하나로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것은 명확하지 않은 경계에 서거나 머무는 일이다. 명자를 제22장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불자견고명 不自見故明 불자시고창 不自是故彰 불자벌고유공 不自伐故有功 불자긍고장 不自矜故長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니 밝고, 즉 명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