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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다시 교육을 생각한다.(5)

우리는 산업혁명의 여파로 교육에서도 생산라인 이론을 물려받았다. 학교문법을 바꾸려면, 딴 한 가지가 있는데, "어른들에게 머무 의존하지 마라!"이다. 왜냐하면 어른들 자신이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젠 기술에 의존해야 한다. 그건 훨씬 위험한 도박이다. 물론 기술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삶 속에서 너무 많은 힘을 갖게 되면, 인간 자신이 기술의 의제에 인질이 될 수 있다. 함정은 기술이 소수의 엘리트만 부유하게 한다는 것이다. 기술 자체는 마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때에만 기술이 그것을 가질 수 있게 도와 줄 수있다.

그러니까 에듀테크에서, 먼저 우리는 누구이고,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우리 인생에서 바라는 것인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하게 한 후, 어떤 기술을 교육에 적용하여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앞으로는 기술이 나를 대신해 나의 목표를 결정하고 나의 삶을 통제하기가 너무 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이 인간을 더 잘 이해하게 됨에 따라, 기술이 나에게 봉사하기보다 내가 기술에 봉사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른을 의존하지 않는다고, 나 자신에게 의존해야 할까? 대다수 사람은 자신을 잘 모른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할수록 외부 조작의 희생물이 되기 쉽다. 우리 머릿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조차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그것은 언제나 국가 선전, 아니면 세뇌, 상업 광고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생명기술과 기계 학습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심층 감정과 욕망까지 조작하기가 점점 쉬워질 것이고, 그만큼 우리의 마음을 따르는 일도 점점 위험해 질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더 다급해졌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코카콜라와 아마존, 바이두, 정부 모두 우리를 해킹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들의 해킹 대상이 우리 자신과 우리의 우기적 운영 체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인간을 해킨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을 통해 알고리즘은 우리를 점점 더 잘 알게 된다.

그리하여 알고리즘이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게 되면 우리를 통제하고 조종할 수 있지만, 거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알고리즘이 나를 더 잘 안다면 나 지신보다 알고리즘으로 권위가 이동할 것이다. 그러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긴장을 풀고 질주를 즐기면 된다. 하지만 우리 개인의 존재와 삶의 미래에 대한 통제권을 작고 싶다면 알고리즘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다. 그러려면 그들보다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빨리 달리려면 가진 것을 내려놓고 비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