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68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악의 평범성, 무사유의 죄”(한나 아렌트) 1 사진 김지유 한나 아렌트는 에서 ‘악의 평범성, 무사유의 죄’라는 말을 했습니다. 요즈음 나의 뇌에서 떠나지 않는 화두이지요. 이 책의 요지는 이런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잡혀온 나치의 앞잡이 아이히만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 혹은 영혼 그자체가 아니라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와 다를 바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인 것입니다. 그는 개인적인 발전을 도모하는데 각별히 근면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반전은 여기서 일어납니다. 그의 범죄 행위는 ‘철저한 무사유’라는 것이지요.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관료사회에서 주어진 규칙을 거의 어긴 일이 없는 평범한 인물,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근면성과 성실성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의 ‘철저한 무사..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이야기 하나 21세기 로봇과 함께 살며, 인간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창의성, 유연성 그리고 협력하는 힘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난 독서체험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럼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게 하기 위해서 무었이 필요한가? 프랑스가 전개하고 있는 고교생들이 기성작가에게 주는 문학 상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은 공쿠르상(Le Prix Goncourt)이다. 이 문학상은 해마다 11월 초에 발표된다. 흥미로운 것은 상금이 고작 10유로(약 1만 3,000원)이다. 그러나 수상작은 최소 20만부 넘게 팔린단다. 프랑스인들은 공쿠르 수상작을 겨울나기의 동반자로 여기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우리는 1월 초에 이상문학상이 발표되지요. 좀 이것을 더 광.. 난 발레곡이 이젠 슬픕니다. 오늘은 지인이 보내준 발레 음악을 듣다가, 언젠가 스크랩한 것을 다시 정리해 보았다.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중에 역사에 남을 작품이다. 2018년 1월 초의 한 쪽이다. 19세기 프랑스의 화가인 에드가 드가는 '무희의 화가' 라고 불릴 만큼 발레리나를 즐겨 그렸습니다. 난 처음엔 잘 모르고, 이 작품들을 감상했다. 그리고 난 지금 지인이 보내준 발레 음악을 듣고 있다. 날아갈 듯 가벼운 매혹의 순간은 물론이고 무대 뒤 고단한 모습의 무희들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말을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묘하게도 드가의 그림에 등장하는 무희들에게서는 아련한 슬픔과 고통이 묻어납니다. 그것은 화려한 무대 위의 모습과는 달랐던 가려진 그들의 삶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 시절의 발레리나들은 주로 빈곤한 집안의 소녀들이었습니다... 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님의 좋은 글을 만났다. 오늘날 권력과 부를 독점하려는 이들은 다음과 같은 세 종류의 분리 혹은 고립을 만들어낸다. 그 사람들 혹은 기관들은 “사람을 그 육체와 장소와 시(詩)로부터 떼어놓고자” 노력한다. 그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1. 과학 기술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일상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과학의 도움을 받아 살지만 정작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자본주의의 첨단에서 살아가는 이들일수록 직접적 감각 체험으로부터 멀어진 채 살아간다. 몸을 사용하고, 몸의 감각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2. 현대인은 또한 어떤 장소와 유기적 관계를 맺지 못한 채 부평초처럼 떠돈다. 마을이 해체되면서 공동체적 삶 또한 무너졌다. 마을은 더 이상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고이는 장소가 아니.. "함께 노래를 불러보면, 함께 사는 법을 알게 된다." 4년 전 오늘 아침 글이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이야기 하나 "합창이 사람을 만든다. 프랑스의 교육실험" 프랑스는 올해 가을학기부터 모든 초등학교에서 주 2시간씩 합창수업을 한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는 합창 수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국공립 음악학교와 음악학원 강사, 음악가들을 일선 학교로 파견할 예정이다. 프랑스 교육부는 "합창 선곡은 교사의 재량에 맡길 것"이라면서도 "전체 선곡 중 20%는 클래식 음악에서 고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프랑스 국가와 유럽연합 국가(환희의 송가)는 의무적으로 부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디트 피아프, 샤를 아즈나부르 등이 부른 전통 샹송도 권장 목록에 들어 있다. 음악 수업의 연장이 아니라, 합창만 따로 가르치고 발표하는 수업이다. 그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말의 고귀함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인간은 '사이'의 존재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천지, 하늘과 땅 '사이'에 서 있는 존재이다. 그렇게 서 있는 순간, 사건들이 일어난다. 왜냐하면 앞발이 손으로 변주되었기 때문이다. 땅에서 벗어난 손은 뭔가를 창조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손은 뇌로 연결된다. 손이 하는 모든 행동과 창조는 뇌신경으로 전달된다. 그리고 그렇게 서 있는 순간 얼굴이 탄생한다. 동물은 얼굴이 없다. 얼굴이 아니라 머리다. 미안하지만, 그냥 우리는 '대가리'라고 한다. 머리와 얼굴이 구분되는 건 인간 뿐이다. 그리고 그 얼굴은 후두부의 발달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 얼굴은 곧 말이다. 인간은 직립하고, 관찰하고, 말을 구사한다. 이게 호모 사피엔스이다. 여기서 말은 곧 신(神)이다. .. 사람은 '살다, 삶, 사랑'과 같은 어원이라고 한다. 즐거운 시간, 아름다운 공간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사람 없는 시, 공간은 균형이 깨진 '진짜' 삼각형이 아니다. 사람 혼자서는 틈을 만들 수 없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일상은 튼실하되, 시선은 고귀하게, 현실은 명료하되, 비전은 거룩하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것이 '사이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길이다. 그리고 서는 순간 우리는 걷기 시작한다. 서면 걷는다. 그래 직립과 보행은 동의어이다. 고로 삶은 걷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니까 삶이란 내가 오늘 내딛는 수많은 걸음들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한 걸음 씩 걸을 때마다 온 우주가 출렁인다. 그 걸음을 통해 온 우주가 나를 살리는 데 기여하지만, 동시에 나의 걸음이 온 우주를 출렁이게 한다. 우리는 이 걸음 속에서 울림과 떨림이 .. 인문운동가의 시대정신 4년 전 오늘 아침 글입니다. 질문: 문재인 정부를 좌파나 진보로 몰아붙이는 집단이나 세력은 어떤 사람들일까? 답: 독재에 법통이 닿아 있는 정당이다. 친일파의 후손이다. 질문: 이유가 뭘까? 답: 독재와 친일의 피를 물타기 하기 위해서다. 아무나 멱살을 붙잡고 “이 새끼 너 빨갱이지”라고 흔들던 그 못된 버릇이 남아 있는 것이다. 하긴 오른쪽 끝에 서 있으면 세상이 온통 좌파로 보인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좌파-우파, 보수-진보라는 이념이나 노선 갈등과 관련이 없었다.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을 헌법이 정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쫓아냈다. 대통령 궐위에 의한 조기 대선에서 후임 대통령을 선출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대선 투표장에서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한 사람들은 좌.. 이전 1 ··· 65 66 67 68 69 70 71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