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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유니크니스(uniqueness, 유일함)'

나는 아침마다 내 일상을 지배하기 위해 하나의 화두를 찾는다. 오늘 아침은 '유니크니스(uniqueness, 유일함)'이다. 나는 이것을 들뢰즈가 사용한 '단독성'으로 보기를 더 좋아한다. 이는 교환 불가능한 것이다. 대체 불가능한 고유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기 스스로가 간절하게  바라고 원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걸 찾아 균형점을 깨뜨려서 에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작용이 있어야 한다. 잘 되고 안되고는 그 다음의 문제이다. 균형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이다. 자연은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생명 현상은 그 균형을 깨는 것부터 시작된다.

‘바라고 원하는 것'은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가급적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독보적인 것이어야 한다. 독보적이라는 것은 '유니크 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것과 다른 것을 말한다. 그것이 새로운 엔트로피다. 그래서 힘이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도 힘이 된다. 나에게만 도움 되는 일은 이젠 그만하고, 경쟁에 지치지 말고, 가장 나다운 것이 남을 돕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왜? 다름으로 그 조직이나 사회를 더욱 빛나게 하니까 그렇다.

기존의 것을 잘 하겠다는 것은 단순하게 말하면 학습이다. 학습이 새로운 바램을 만드는 기반은 될 수 있어도, 학습 그 자체가 유니크니스(독창성)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남들이 만들어 놓은 발자국을 뒤따르는 것이다. 뒤따르는 것은 전술이다. 판을 새롭게 짜는 전략이 필요하다. 학습은 유니크니스(고유성, 단독성)를 만들어 낼 힘을 배양하는 과정일 뿐이다. 그러니 학습은 일상적이어야 한다. 늘 공부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 그 공부로 뭔가가 생산되어야 한다. 그래 중요한 것이 글쓰기와 토론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치고 나아갈 동력은 역시 ‘유니크하게 바라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남과 경쟁을 안 하게 된다. 그렇다고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인생은 경쟁이 아니라, 내 페이스로 가는 아름다운 모험이기 때문이다.

나는 '신 귀족'이다. '21세기 적 양반'이다. 이를 우리는 영어로 '노블레스 노마드'라 한다. 노블레스(noblesse)는 귀족이고, 노마드는 초원에서 이동하며 사는 유목민을 뜻한다. 들뢰즈가 썼던 용어이다. 노마드의 생활 철학을 '노마디즘'이라 한다. 노마디즘은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부정하고 불모지를 옮겨 다니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일체의 방식을 의미하며, 철학적 개념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문화 심리 현상을 설명하는 말로 쓰인다.

노마드의 라이프 스타일을 다룬 국내 첫 저작물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노마드』를 쓴 손승관 저자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면서 불가피하게 삶의 방식과 노마드적 삶으로 변화했다" 고 진단하고 아날로그 시대가 토지, 자본, 노동이라는 유형의 자산의 시대였다면, 디지털 시대는 지식, 기술, 정보라는 무형의 자산 시대라고 정의한다.

그럼 노블레스 노마드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특징을 다음의 8 가지로 요약하였다. 나는 여기에 모두 속한다. 그래 나는 '신 귀족', '노블레스 노마드'이다.
(1) 그들은 일도 여가처럼 하고, 직장에서도 휴가지 에서처럼 산다.
(2) 그들은 매사에 창의적이다.
(3) 그들은 개인의 행복 추구가 우선이다.
(4) 그들은 인문학적 소양이 깊다.
(5) 그들은 소유 대신 경험을 중시한다. 가지는 것은 끝이다. 임대 비즈니스에 매달린다.
(6) 그들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7) 그들은 상품 가치가 뛰어난 지식 사업가이다.
(8) 그들은 감성의 인적 네트워크를 한가지고 있다. 연줄은 가라! 그들은 생각이나 지향점이 같으면 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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