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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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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5) 매너는 감동이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 ‘소심쟁이’란 닉네임의 여성 누리꾼(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발견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같이 근무하다 외국계 회사 상무로 자리를 옮긴 분이 있다. 어느 날 그 상무님 일행이 프로젝트를 논의하러 우리 회사를 방문했다. 팀장이 급하게 나오더니 내게 “커피 5잔만 가져다 달라”고 했다. ‘커피 심부름에 너무 예민해지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막상 외국인과 내 또래 남자직원까지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때였다. 상무님께서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영어로 말씀하셨다. “이 분은 A 사의 크레디트 애널리스트입니다. 다음번에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겠지요. 고맙게도 우리에게 커피를 가져다 주셨으니 모두 땡큐라고 해주세요.” 썰렁하던 분위기가..
인생은 누구에게나 사적(私的)이어야 한다. 그리고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의도적으로 정성스럽게 하고 싶어서 무슨 일을 할 때, 기적이 일어난다. 그렇게 하고 싶은 자신을 만들 때, 그런 헌신은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간결하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커왔다. 부모와 학교로부터 '해야 하는 재미가 없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신나는 일'을 교육을 통해 세뇌를 받으며 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신이 완수해야 할 한 가지 고유한 임무가 있다. 자신을 가만히 살펴보는 고독을 통해, 그 임무를 터득하고, 아니면 스승을 통해 지도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어려서 부터 동료들과의 경쟁 속에서, 자발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일보다는, 부모와 친구들이 좋아하고, 대중이 흠모하고. ..
오늘 아침은 욕심(慾心) 이야기를 한다. 에리히 프롬은 "욕심은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을 소진 시키는 바닥 없는 구멍"이라 했다. 배철현 선생은 욕심을 "만족을 모르는 채 헛것을 갈망하는 괴물"이라 했다. 그러면서 배 선생은 "성공한 사람"이란 "스스로에게 만족할 줄 아는" 사람,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한 가지를 찾았거나 찾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며,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이러한 성공의 방해꾼을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보았다. 첫 번째 방해꾼은 부러움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수렴을 한 적이 없고, 자신을 우주 안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대접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개 남을 부러워 한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을 섬기는 사람은 남을 부러워 하지 않는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남을 부러워 하는..
나는 내가 나이를 먹은 줄 모른다. 란 드라마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난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른다. 그러나 상상은 간다. 소설가 백영옥이 쓴 이런 글을 읽었다. "결혼에 대한 많은 비유가 존재하지만, 나는 종종 하나의 나침반을 들고 함께 걷는 존재에 대해 생각한다. 나침반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나서야 비로소 더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고 멈춘다. 그러므로 흔들리지 않고 멈춘 나침반은 고장 난 나침반이다. 부부 역시 방향을 맞추기 위해 이리저리 흔들리며 살아가는 존재들 아닐까." "드라마 속 비유처럼 사랑이 진부해지는 지름길이 결혼인 걸까. 하지만 어떤 부부는 '진부함'을 '친숙함'이라 고쳐 읽으며 노력한다. 대개의 진실은 늘 한발 먼 곳에 있다. 한 천주교 신부님은 내게 세상에서 가장 고된 수도 생활이 결혼일 수 있다고 말..
'욜로 라이프'를 산다. YOLO(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이다. "단 한번뿐인 인생, 나답게 잘 살자"는 것이다. 누구나 인생은 단 한 번 뿐이다. 그러면서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행복의 실체가 무엇인지,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평생 생각만 하다가 사라지는 존재는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욜로 족의 첫 번째 일은 일의 총량을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YOLO의 L자가 명사 라이프(Life)가 아닌 동사 리브(Live)여서 좀 더 구체적이고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인생 개념이다. 잠시 이야기를 돌려 행복의 내용도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어야 한다.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아무 것도 없으며,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이다." (헤르만 헤세) 여기서 행..
'자본주의 인간화'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민 낯'을 우리는 잘 보았다. 박노자 교수도 미국의 신화가 깨졌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미국에 대한 신화가 무너졌다. 신자유주의 이전의 미국, 예컨대 제2차 세계대전 시절의 미국은 정부 주도로 무기 생산을 시급히 확충 시키는 등 국가가 산업구조에 개입하여 비교적 능숙하게 재난을 극복했다. 그러나 40년 동안의 신자유주의 지배를 거쳐 미국은 이러한 능력을 거의 상실한 듯하다. 세 가지 점을 박노자 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 의료설비 부족이 드러나도 국가가 처음에는 생산에 개입하기를 주저해 귀중한 시간을 낭비했다. ▪ 바이러스 위협이 계속 남아 있고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사람들의 생각을 고르게 하여야 한다. 윤정구 교수님의 담벼락을 보고, 아침 내내 굵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위로를 받았다. 특히 다음 내용이다. 인디언들은 기우제를 지낼 때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우제를 지켜보던 인디언 꼬마는 어른들의 게으름에 항의하기 위해 우비를 입고 기우제에 나타났다. 이유는 기도를 통해 비가 올 것이라는 인디언들의 공동으로 구성한 정신모형의 지도를 믿고 있다면 반드시 비가 올 것이므로 우비를 입고 나타나내 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어른들이 항상 같은 복장으로 기우제에 나타나는 것은 자신들이 열심히 기도는 하지만 자신들의 기도에 믿음의 뿌리가 없었다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어린 인디언이 보기에도 믿음이 없는 기도는 그냥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것이다. 내가 오랫동안 만났던 공동체가 그..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여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아침은 아직 끝내지 못한 한근태의 『고수들의 질문법』 이야기를 이어간다. 질문을 하는 습관을 각기 위해 며칠동안 질문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질문하는 것은 자신의 정신적 토대를 단단히 하고 새로운 오르막길을 향해 한 발을 내닫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질문은 우리를 진정한 고수로 성장시키에 가장 중요한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여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려면, '나는 어떻게 살까'라며 삶의 목적을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 질문은 목적을 위해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질문은 자동차의 네비게이션과 같다. 질문이 없다는 것은 목적지 설정을 하지 않고 운전을 하는 것과 같다. 질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