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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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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자유는 스스로 말미암는 것이지만, 1차적으로는 신체적 억압이 제거된 상태일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이유가 되어 하는 언행은 거침이 없다. 그리고 자유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데서 출발한다. 삶에서의 많은 문제들은 자신의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르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자기 인식이 우선이다. 자기 인식은 자신을 알려는 마음가짐이고 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자신을 항상 응시하려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사제나 목사에게 달려가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어리석다. 우리는 실제 삶에서 쉽게 자유를 포기하고, 어떤 외부 권위에 의존하려 한다. 외부 권위는 명령하고 억압하고 부자연스럽고 억지일 때가 많다..
리더를 위한 질문들 오늘 아침도 한근태의 『고수의 질문법』의 일부 내용을 공유한다. 특히 마지막 장으로 리더를 위한 질문들 이야기이다. 한 조직의 리더가 되면, 다음과 질문을 전 직원과 해보라고 저자는 권한다. 설교하지 않고, 질문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얻어 보라는 것이다. 포스트-잇을 가지고, 간단하게 요지를 우선 적게 하고 질문에 답하게 한다. 우리는 이런 방식을 디자인 씽킹(Designe Thinking)이라 한다. ▪ 어떤 점이 만족스럽죠? ▪ 불만 사항은 무엇이죠? ▪ 권한이 주어지면 무엇을 어떻게 고치고 싶습니까? 저자는 리더로 회의 전에 하고 싶은 말보다는 대신 질문을 준비하라고 권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내가 아닌 직원들 입에서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그 질문을..
우리는 알아야 질문을 한다. 그런데 안다는 것과 익숙한 것을 구별해야 한다. 우리는 오래 일한 것, 많이 주워들은 것, 즉 익숙한 것을 안다고 착각한다. 우리가 보통 안다고 말하는 것은 전문성을 넘어 통찰력의 단계까지 진화한 것을 뜻한다. 그러려면 자기 분야만 잘 아는 것을 넘어 세상을 보는 관점, 역사적 지식,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것을 뜻한다. 물론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을 아는 것이다. 그래야 익숙한 걸 낯선 시각으로 볼 수 있고, 거기서 질문이 나온다. 질문이 중요한 건 다 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질문을 하려면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걱정만 할 뿐 제대로 된 질문도 고민도 할 수 없다. 한근태 저자는 '최선(最善)'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히토 모토시계의 『도..
오늘 아침 화두는 '침묵(沈默)'이다. 본격적으로 를 쓰던 시절에 적어 두었던 글을 오늘 아침에 만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너무 번잡하고 다양한 생각들로 너무 나를 채우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이미 5년 전에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게 내 속에서 충분히 숙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 오늘 아침에서야 '위도일손(爲道日損)'이라는 노자의 말을 뼈저리게 깨달었다. '위도일손'이라는 말에서 나는 두 가지를 나누어 보고 싶다. 하나는 '위학일익(僞學日益, 배움의 목표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다)'처럼, 우선 채워야 한다. 그런 다음 '위도일손'으로 일상에서 실천하여야 한다. 거기서 '침묵'이라는 화두를 빼낸 것이다. '위도일손(爲道日損, 도를 닦는 것은 날마다 비우는 것이다)' 참 좋은 말이다. 나는 몇 일전에 이말을 다음과 해석해보기..
예능도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예능에만 빠진다는 것이다. 다시 최진석 교수의 몇 가지 주장들을 갖고 나의 인문 정신을 더 높게 고양시켜본다. (3) “예술가들은 무엇을 표현할까 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살피지 않으면 안됩니다. 만들어진 예술이 아닌, 튀어나오거나 토해져 나온 것들이어야 감동을 줍니다. 예술적 감동을 느끼는 것은 그 높이의 영혼을 갖는 것이고, 그런 예술적 높이를 자주 경험한다는 것은 영혼의 승화에 큰 영향을 미치죠. 아름다움으로 부터 받는 충격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최진석) 훈련된 지성적 시선의 높이가 그 사람의 예술 수준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시선과 활동성을 인문학적 높이에서 작동시킨다. 그 때 작동되는 것이 다음의 세 가지이다. (1) 창의력과 상상력 (2) 윤리적 민감성 (3) 예술적인 영감. 위에서 말한 '..
나는 '근거 없는 낙천주의자'라고 말하고 다닌다. 나는 일주일 한 번씩 백영옥 소설가의 글을 찾아 읽는 것이 즐겁다. 기다려진다. 어제도 참 따뜻한 위안이 되는 글이었다. "깨진 잔 속의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 쏟아진 물 앞에서 운다고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깨진 잔을 치우고 쏟아진 물을 닦는 것뿐이다." 지난 일들을 후회하지 말고, 오늘부터 나를 다른 자아로 변화 시키는 것이다. 엎질러진 물을 어쩌겠는가? 그 어떤 경우에도 해결책은 지난 과거라는 나의 밖에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있을 뿐이다. 우리는 그걸 믿어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이다. (1) 그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다는 것. (2) 컵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것. (3) 깨진 컵을 주워 담고 쏟아..
선이란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느끼기에 좋은 것이다. 오늘 아침에 만난 내 인문정신을 고양시켰던 글을 좀 공유한다. 요즈음 아동 전문가로 알려진 오은영 정신과 전문의의 말이 눈에 띤다. 자신의 아들에게 했다는 말들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실력을 늘리기 위함이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실력과 결과가 꼭 비례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결과에 따른 감정까지도 겪어내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좌절도 하고 마음도 아프다. 그 것까지도 끝까지 겪어보는 거다. 그럼 얻는 게 있다." 우리는 결과에 따른 감정까지도 겪어냈을 때, 비로소 실패를 인정하고, 포용하고, 성공의 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는 성적으로 살지 않아요. 꼴등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보는 것, 또 틀려도 한 번 더 풀어볼 용기로 평생 살아갈 태도를 배우는 거예요..
사람은 문명(文明)을 건설하는 존재이다. 나는 인문운동가로, 더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길을 찾고, 그 길을 공유하려는 사람이다. 최진석 교수에 의하면,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힘은 '본능적인 동작'이 아니라 '인위적(人爲的)인 활동력'이라고 했다. 사람은 인위적이고 의도적인 동작을 해서 사람으로 살아간다. 거실의 고양이처럼, 배불르면 자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생존의 욕구가 채워지더라도, 더 나은 저 세상을 꿈꾼다. 그리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한다. 삶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라고 보는 이유이다. '본능적인 동작'의 테두리에 갇힌 것이 짐승이고, '인위적인 활동'으로 본능의 테두리를 벗어난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은 학습이 필요하다. 학습에 시간을 들이고, 그 시간을 인내로 참아내며 훈련하여야 더 성장한, 더 나은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