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68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 끼를 찾아 먹는 것은 삶의 즐거움을 부르는 감각의 향연이다. 비 윌슨은 자신의 책 『식사에 대한 생각』에서, ‘삶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지만 식단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그런데 살기 위해 먹는 음식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 우리는 자기가 사는 지방에서 나오는 제철 재료를 써서 만든 전통음식보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재료를 써서 표준 조립법으로 만든 패스트푸드를 더 자주 먹기 때문이다. 우리는 “속이 텅 빈 풍요”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생활은 부유해졌지만 식단은 가난해지고, 높아진 삶의 질에도 음식의 질은 나빠졌다. 음식에 관련한 불행이 결핍이 아니라 풍요에서 비롯된다는 역설에 우리는 직면해 있다. 먹을 게 많아졌다고 더 행복해졌다는 증거는 없다. 선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행복감이 더 커진다는 믿음은 잘못이다. 심리학.. 씨앗 이야기를 이어간다. 천국을 씨앗과 비교하는 복음서들을 배 교수로부터 소개받고 읽어 보았다. "천국은 모든 종자들 가운데 가장 작은 겨자씨와 같다. 만일 그 씨가 준비된 토양에 떨어지면, 그것은 많은 풀을 내어 하늘의 새들이 쉼터가 될 것이다." 예수는 또 천국을 겨자씨라고 말한다. 겨자씨는 유대인들이 키우기를 꺼려 할 정도로 주변의 풀들을 잡초로 만들어버리는 유해한 식물이다. 이를 오늘 날의 말로 하면, "하느님의 나라는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와 같다"고 말했을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 혹은 천국은 겨자씨처럼, 미미한 것에서 시작한다. 그것은 정원의 잡초처럼 보 잘 것 없는 존재였다가 곧 널리 퍼져 나가 그것에 닿는 모든 것을 잡초로 만든다. 사람들이 잡초를 뽑으려고 하면 할수록 잡초는 더 빨리 퍼져 나간다. 예수는 하느님의.. 노블레스 노마드 (1) 노블레스 노마드는 일도 여가처럼 하고, 직장에서도 휴가 지에서 처럼 산다. 독일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자신의 책 란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21세기는 차병화와 혁신의 속도가 부가 가치를 만드는 지식 경제 사회가 될 것이고, 이 사회에서는 '프리랜서', '취미 노동자', '텔레 노동자'와 같은 다양한 '직업 유목민'이 경제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2004년에 했던 말이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충격으로 그런 사회가 실제로 된 것 같다. '노블레스 노마드'들은 생존이나 휴식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일 자체가 취미이고 취미가 곧 일인 '취미 노동'의 시대를 산다. 나는 와인을 즐기면서, 와인을 파는 일을 한다. 그래 나는 노블레스 노마드의 첫 번째 조건에 맞는다. '노블레스 노마드'들.. "날줄과 씨줄의 원리" 윤정구 교수의 담벼락을 여러 개 읽었다. 거기서 이승철 가수의 소통법에 대해 올린 글을 만났다. 언젠가 윤 교수로부터 다음과 같은 것을 배운 적이 있다. "날줄과 씨줄의 원리"라고 나는 혼자 명명했다. "소통의 본질은 남들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텍스트를 이해하고 이것을 날줄로 삼아, 여기에 자신의 스토리를 씨줄로 끼워 넣어 새로운 맥락의 더 참신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다."(윤정구) 소통과 소음은 다르다. "남의 이야기에 개념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가 답이라고 규정하고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스토리는 소통이 아니라 소음일 뿐이다."(윤정구) 언젠가 윤교수의 담벼락을 보고 적어 둔 것이 있다. "흔히들 새로움이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무에서 유를 만들려고 맨 땅에서 헤딩하다 결국 실패하.. 리더는 질문하는 사람이다. 질문을 통해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지혜를 끄집어내는 사람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쉽게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질문하라고 한다고 질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 안다. 질문하는 게 나은지, 가만있는 게 나은지?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자유롭게 질문을 하고 또 답을 한다. 그럼 어떻게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가? 이때 중요한 것이 심리적 안정감이다. 즉 마음 놓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기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조직의 비전에 동참하면서 자기 의견을 낼 것이다. 리더의 역할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거이다. 그런 사람은 이렇다. 조직원들에게 늘 질문하고, 그들의 답변을 열심히 듣고, 잘 모르는 부.. 수련 "보통의 사람들은 신체의 장기들이 망가져서 절명하는 것을 죽음이라고 여기지만 저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만 생계가 가능하거나, 맑은 의식이 유지되지 않는 것을 죽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주의 역사 또는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에서 한 사람의 인생은 찰나입니다. 그 찰나의 삶에서 10-20년을 더 산다고 하여 별 다르지 않습니다."(김영식) "사람의 의식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서, 무의식과 섬망의 힘에 좀비가 되거나, 의식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면", 더 살 필요는 없다. 더 남아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삶에 대한 미련한 집착이거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일 뿐이다. 참고로 섬망(譫忘)은 '헛소리 섬, 망령될 망'이라는 뜻의 한자로 이뤄진 말이다. 일시적으로 매우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혼란한 정신.. 토요일마다 하는 와인 이야기 지난 토요일에 이어 오늘은 와인의 향의 평가하는 요령을 공유한다. 와인 전문가가 아닌 일반 와인 애호가들은 와인의 향을 식별하고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향만을 알아내고 표현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와인에서 발산되는 향의 종류가 1000여 가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의하면, 실제 사람의 후각을 통해 감지되는 향은 100여 개정도라고 한다. 와인의 향을 잘 식별하고 표현하려면, 일상적으로 먹는 과일이나 야채 특유의 향을 확실하게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기억된 향을 가지고 와인의 향을 평가할 때 참고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평소에 흔히 접하지 못하는 과일이나 야채 등을 만나면 그 향을 의식적으로 기억하도록 노력하는 훈련이 .. 선과 악, '한끝' 차이이다. 스페인 정부가 방문중인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여준, 1730년대에 제작된 의 사진이다. 이는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이다. 나는 여기서 일본을 생각하며, "얕은 처세는 배신을 낳는다"는 문장을 만들었다. 얕은 처세의 특징은 '의리(義理)가 없다. 그러니 쉽게 배신한다. 그래 보여준 것이 스페인의 태도가 아닐까? 한 발 더 나아간다. 얕은 처세는 인간의 3대 악(惡)을 낳기도 한다. 편견, 자만과 연결된 오만 그리고 악의(惡意)가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얕은 처세이다. 그 반대는 무엇일까? 세상과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는 일'로 깨달은 지혜, 겸손 그리고 선의(善意), 그냥 선의가 아니라 '선의의 양심'이다. 선과 악, '한끝' 차이이다 한나 아렌트가 아돌프 하인리히의 재판을 ..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