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68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대'는 영혼을 익어가게 하는 숙성의 과정입니다. 사실 성직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은 종교적 프레임이 좀 달라도 읽어보면 서로 깊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나만 하더라도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이나 조정민 목사님의 잠언집을 즐겨 읽는데, 특히 조정민 목사님의 『사람이 선물이다』에 나오는 한 구절은 내 마음을 크게 두드렸다. “스물에는 세상을 바꾸겠다고 돌을 들었고, 서른에는 남편을 바꾸어놓겠다고 눈초리를 들었고, 마흔에는 아이를 바꾸어놓고 말겠다고 매를 들었고, 쉰이 가까워진 지금, 바꾸어야 할 사람이 바로 ‘나’임을 깨닫고 들었던 것을 다 내려놓았습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가 영적으로 성숙해져 간다는 것은 바로 조정민 목사님 말씀처럼 남들이 문제라고 쉽게 손가락질하는 것에서 시작해 본인 스스로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는 과정으로 진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 인문운동가의 시대정신 "임중도원", 내 마음을 담은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교수신문이 올해(2018년)의 사자성어로 "임중도원"을 선정했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라는 뜻으로, 지금의 시대 상황을 요약한다. 요즈음 보수 언론과 보수야당이 그리고 있는 우리의 상황을 보면, 정부가 하는 건 모두가 잘못 투성이고 우리 사회와 경제는 당장 내일이라도 무너져 버릴 것처럼 호들갑입니다. 그러나 이 사자성어가 뽑힌 것을 보면, 그들의 호들갑이 우리 사회의 말 없는 다수 의견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루어 놓은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실망감도 부분적으로 담겨져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개혁을 수행해 달라는 기대를 더 크게 담고 있다. 다음과 같이 개혁작업에 대한 지지 의사가 주류였다고 전한다. "정부의 .. 우리는 '다름'을 받아들이고 '함께'의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조용한 목요일 아침이다. 그래 지난 여름에 모아 두었던 글 중에 강남순 교수의 것을 다시 꺼내 읽었다. 지난 2021년 7월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68차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이사회에서 우리 대한민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변경을 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다. 이로써 우리 나라는 공식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 여기서 말하는 선진국이라는 판단 기준은 경제 부분이다. 그러나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경제 분야와 같이 수치화할 수 있는 '보이는 가치'의 성과만 있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수치화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가치'의 지속적인 심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지나쳐온 인간적 가치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메리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프랑스어는 주와유 노엘, Joyeux Noel)! 이 말은 왜 할까? 오늘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이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날은 313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로마 정식 교회로 정하면서부터 시작된 날이다. 성탄절은 하느님께서 인간과 함께 머물기 위하여 인간이 되어 오셨음을 경축하는 축제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임마뉴엘"을 외친다. 그 말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의미이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이 날을 축하하자는 말이다. 메리Merry는 '즐거운'이라는 말이고, Christmas는 'Christ(그리스도, 예수)+mas(미사를 드린다)'이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마음으로 주 예수에게 미사를 드린.. 칠레 와인 여행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오늘은 토요일로 와인 이야기를 하는 날이다. 지난 주 토요일에 이어, 칠레 와인 여행을 할 생각이다. 우선 칠레의 주요 와인 산지를 살펴 본다. 칠레의 국토는 남북이 길고 동서는 아주 좁은 편이다. 남북의 길이는 4335㎞, 폭은 평균 184㎞에 달한다. 가장 좁은 곳은 90㎞에 불과하다. 따라서 기후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북쪽은 세계에서 가장 메마른 아타카마(Atacama) 사막이 페루와 국경을 이루고, 중부가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땅이 비옥해 칠레 와인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남쪽은 호수, 화산, 수목 등으로 매혹적인 자연환경이며 최남단에는 남극대륙의 협만과 눈으로 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칠레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명랑하고, 지혜로워라!"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이렇게 말한다. "집단이건 개인이건 '욕망이 지성'으로, '지성이 다시 지혜'로 이어지는 비전을 탐구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이젠 "멈추고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과 내면으로, 생명과 자연으로 향하는 통로를 다시 열어가는 것. 그때 비로소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전 세계와 연결되는 길도 열릴 것이다. 그때 비로소 근대 이후 숙명처럼 떠안았던 '고독과 소외'로부터 벗어나는 길도 열릴 것이다." 그리고 고미숙은 강의 속에서 이를 위해 우리의 일상에 필요한 세 가지 키워드를 제안하였다. 하나가 '활동을 한다'이다. 태양이 뜨면, 낮에 활동을 하는 거다. 몸을 움직이는 거다. 그 활동하는 곳이 직장일 수도 있고 자기 스스로 활동을 만들어내 어도 된다. 두 번째는 '누군가 또.. "나는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Dum vita est, spes est')." 오늘 아침은 희망을 본다. 밤의 길이가 길다는 동지를 다르게 생각하면, 오늘은 낮이 가장 짧은 날이 아니라, 오늘부터 낮의 길이가 길어 지기 시작하는 날이다. 가장 짙은 어둠에서 빛이 가장 잘 발휘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 오히려 희망이다. 또한 이 번주에는 성탄절도 있다. 배철현 교수에 의하면,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지금부터 1만2000년 전까지 빙하시대에 살고 있었다. 기원전 1만년쯤 지구 전체의 온도가 높아졌다. 우리는 이전 빙하기와 앞으로 다가올 빙하기 사이인 간빙기에 잠시 살고 있다. 빙하기에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시기가 '동지'(冬至)였다.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그들은 낮에 본 태양이 땅거미 아래로 내려가 영원히.. 우리 각자는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각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어제 뉴스에 2020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발표되었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를 1등으로 뽑았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내로남불'과 겹쳐진다. 나는 이걸 보고, 우리 교수 사회의 타락을 읽었다. 대학도 상아탑으로 그 본분을 급격하게 잃어가는 그 흐름과 같이 간다. 그 많은 고전에서 뽑지 못하고,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예능 수준이다. 왜냐하면 원전 없이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이기 때문이다. 왜 우리 사회가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정태연, 중앙대 교수)을 보이지 않는 것일까? 교수들의 역할은 없는가? 이게 내..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