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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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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무절제 공화국이다. 단테는 지옥에서 형벌을 받고 있는 인간의 죄과를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무절제, 폭력, 그리고 사기다. 의 제1곡에 등장한 세 마리 짐승이 세 가지 죄의 상징이다. 암 늑대는 무절제, 사자는 폭력, 그리고 표범은 사기다. 욕심은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기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탐하는 습관이다. 욕심보다 더 심한 죄는 ‘폭력’이다. 자신의 욕심이 지나쳐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로 대표적으로 ‘분노’가 있다. 가장 심한 죄는 ‘사기’다, 사기는 자신의 행위가 제3자 혹은 불특정 다수에게 끼치기 때문이다. 인페르노는 욕심, 폭력, 그리고 사기의 죄를 범한 사람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무절제는 1인칭, 즉 자신에게 가하는 죄이고, 폭력은 2인칭에게 해를 끼치는 범죄이며, 사기는 3인..
고민은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지난 주에 카카오톡에서 만난 글이다. 리-라이팅하여 공유한다. 어니 J. 젤린스키(Ernie J. Zelinski)의 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그의 말 중에 "어제가 역사(history)이고, 내일이 신비(mystery)라면, 오늘은 선물(gift)이다"가 있다. 그는 고민거리를 오직 두 가지로 나누었다. 우리가 걱정해 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고민으로 나누었다. 예를 들어 내일 비..
신나고, 활기차고, 풍성한 삶의 모습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거기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다. 계절이 깊은 겨울로 치닫는다. 그럴수록 나는 순리(順理)에 따를 생각이다. 우리는 종종 땀보다 돈을 먼저 가지려하고, '설렘'보다 '희열'을 먼저 맛보려 하며, 베이스캠프보다 정상을 먼저 정복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노력보다 결과를 먼저 기대하기 때문에 무모해지고 탐욕스러워지며 조바심 내고, 빨리 좌절하기도 한다. 자연은 봄 다음 바로 겨울 맞게 하지 않았고, 뿌리에서 바로 꽃을 피우지 않게 하였기에 오늘 땅위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했고, 가을에는 어김없이 열매를 거두게 했다. 만물은 물 흐르듯 태어나고 자라나서 또 사라진다. 자연은 이렇게 말해 준다.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고, 기다림은 헛됨이 아닌 과정이라고 말이다. 아직 한 해의 프로젝트들의 결과 보고서가 마쳐지지 않아 마음의 짐이 남아 있다. ..
'참나'를 찾는 여행 낙타는 사막을 건너는 배이다. 사막의 낙타처럼 인내심이 필요한 한국 사회이다. # 새는 날기 위해서 속이 빈 뼈를 갖고, 낙타는 사막에서 살아가기 위해 물주머니를 지녔다. # 예수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 즉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천국이 있다."(마태 19장)고 했다. # "오아시스가 나타나도 낙타는 열광하지 않아. 물이 있으면 마시고, 없으면 안 마시고, 그리고 또 가는 거야. 뛰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무조건 가는 거야." (김한길,
<샤또뇌프 뒤 빠쁘(Châteauneuf du Pape)> 오늘 읽을 와인은 이름이 길다. 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프랑스 론 북부 지역의 와인 이야기를 했다. 오늘 론 남부 지역을 살펴 볼 생각이다. 우선 지난 주처럼, 뒤에 첨부할 지도를 보고 이 와인이 나오는 곳을 찾아 보는 일은 흥미롭다. (1) 교황 문장이 와인 병 목에 그려져 있다. 그래 바로 우리는 샤또뇌프 뒤 빠쁘, 즉 교황의 와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 프랑스 와인 치고는 라벨이 동화에 나오는 그림처럼 예쁘다. (3) CLOS DE L'ORATOIRE(끌로 드 로라뚜아르): 와인 이름이다. 한국 말로 하면 '작은 예배당의 담'이다. 와인의 백 라벨을 보면, 1880년 Edouard Amouroux가 이 포도밭 주인이었고, 18세기에 마르코 성인에게 바친 작은 예배당이 있었다 그래 이런 이름..
‘생존자/발전도상인/과제중심형’ 세상 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단순 명료하지 않다. 그러니까 복잡한 세상에 '친절한 진실'이란 없다. 뉴스가 시민들의 삶에서 조금씩 멀어져, 이제는 자본과 권력의 광고판으로 전락한 듯하다. 언론이 본연의 가치를 잃은 채 경쟁에만 몰두한 나머지 수많은 '페이크(가짜)'가 '팩트(사실)'의 탈을 쓰고 전달되고 있다. 이것이 과연 터무니 없는 실수인지, 혹은 의도된 전략인지 모를 일이다. 왜곡된 진실이 온 매체에 만연하는 가운데, 우리는 힘들어 하고 있다. 지난 주에 언론에 흥미롭게 읽은 것은 유시민이 펼치는 '이재명 학(學)'이었다. 키워드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였다. ‘생존자/발전도상인/과제중심형’였다. 이 말들이 신선하다. 역시 유시민의 작가적 기질이다. 첫째, 생존자는 이재명이 어려서 가난과 정치 입..
세상과 하나가 되는 일 몇일 전부터 사람을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인문운동가에 퍽 다행한 일 아닌가? 인문운동가는 '사람이 먼저'라는 운동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던 중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라고 주장하는 카피라이터 정철의 을 곁에 두고 닥치는 대로 펴본다. 즐거움이다. 오늘 아침 만난 '새벽'이란 단어의 뜻풀이는 이렇다. "어둠 끝에 새벽이 있다. 새벽 끝에 아침이 있다. 어둠-새벽-아침. 지구가 태어나고 어둠, 새벽, 아침으로 이어지는 이 꾸준한 공식이 흔들린 날은 단 하루도 없다. 공식은 어둠에게만 적용 되는 건 아니다. 고독 끝에도 새벽이 있다. 고통 끝에도 새벽이 있다." 내 생각도, 새벽은 어둠이 먼저이다. 내가 지금 어둡다면 새벽이 온다는 말이다. 지금 세상이 어둡다면, 새벽이 오려는 것이다. 최교수는..
인문운동가의 고독한 외침(고함) 나는 주님을 모시지 않은 날은 새벽에 일어난다. 그러면 먼저 양치를 하고, 혀를 닦는다. 그리고 차를 한 잔 마신다. 특히 식은 차를 마신다. 최근에는 작두 콩 차를 마신다. 난 '치망설존(齒亡舌存)' 이라는 말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임종을 앞둔 노자의 스승 상용이 그를 불렀다. 그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 였다. 상용이 자신의 입을 벌려 노자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내 혀는 아직 그대로 있느냐?" "그렇습니다." "그러면 이빨은 있느냐?" "없습니다." "이게 무슨 까닭인지 너는 알고 있느냐?" "혀가 아직 그대로인 것은 그것이 부드럽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빨이 빠지고 없는 것은 그것이 너무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세상의 모든 일이 이와 같다." 산상수훈의 제3복인 ③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