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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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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인이 되는 길은 책을 읽는 데서 시작한다 원시 공동체를 지배한 아름다운 분업 - 여성은 아이(생명)을 낳고 남성은 가치를 창조한다 - 은 제국의 등장과 함께 가부장제와 남존여비라는 지독한 지배/예속의 관계로 재편성되었다. 그러니까 인류의 역사는 전쟁사이자 혁명사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의 삶은 거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의식주가 풍요로워진 대신 생명력은 한 없이 빈곤해 졌고, 전염병을 퇴치한 대신 암, 치매, 우울증 같은 나치병들이 늘어나고 있고, 손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맥을 못 추고, 자유와 평등은 법과 제도의 영역에서나 가능할 뿐 사람들은 여전히 우열과 차별에 시달리며 서로 적대감을 키워 가고 있다. 그렇지만 고미숙은 강조한다. 모든 혁명의 성과에는 '책의 해방'이 있다고. 나도 놀랐다. 정말 그렇다. 교육이 확장되고, 또한 교육..
인문 운동가의 사진 셋, 이야기 하나 오늘은 지인이 보내준 발레 음악을 듣다가, 언젠가 스크랩한 것을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대전문화연대 캠페인: 대전은 문화도시인가?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중에 역사에 남을 작품이다. 2018년 1월 초의 한 쪽이다. 19세기 프랑스의 화가인 에드가 드가는 '무희의 화가' 라고 불릴 만큼 발레리나를 즐겨 그렸습니다. 난 처음엔 잘 모르고, 이 작품들을 감상했다. 그리고 난 지금 지인이 보내준 발레 음악을 듣고 있다. 날아갈 듯 가벼운 매혹의 순간은 물론이고 무대 뒤 고단한 모습의 무희들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말을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묘하게도 드가의 그림에 등장하는 무희들에게서는 아련한 슬픔과 고통이 묻어납니다. 그것은 화려한 무대 위의 모습과는 달랐던 가려진 그들의 삶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 시절의 발..
읽기와 쓰기는 동시적이다. 지난 금요일에 다녀가신 형수님은 안목이 대단하시다. 학창 시절부터 문학에 매우 관심이 있으셨다. 그 형수님이 우리 가족의 단체 카톡에 공지영 작가의 시를 올리셨다. 그건 내일 공유할 생각이다. 덕분에 공지영 작가의 최근 작품 를 e-book으로 구매하여 읽기 시작했다. 작가의 깊은 사유들이 별처럼 빛나는 문장으로 가득하다. 공 작가가 말하는 대로, 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을 정말 소중하고 예쁘게 채색하고 싶다." 다음 주에는 이 책 이야기를 좀 할 생각이다. 다시 앞에서 했던 오늘의 화두 이야기를 이어간다. 중요한 것이 읽으면 써야 한다. 읽기와 쓰기는 동시적이다. 말하기와 듣기처럼. 읽기만 하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뿐이다. 읽고 쓰지 않는다면, 창조와 생산은 없다. 지성은 글을 생산한다..
'참나'를 찾는 여행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춤을 좋아한다. 에서 읽은 것으로 기억된다. "인생이란 찰나의 연속이다." 이와 비슷한 문장으로 "삶은 순간들의 합이다"도 나는 좋아한다. 인생이란 선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점이 연속되는 것이라고 본다. 선처럼 보이는 삶도 점의 연속, 즉 순간(찰나)의 연속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거기서 행복해야 한다. 길위에 있는 인생이 아니라, 항상 '지금 여기'를 사는 인생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걷고 달리지만 말고, 춤을 추듯 살아야 한다. 키네시스(Kinesis)적 인생(목적지에 도달하려는 인생)이 아니라, 에네르게이아(Energeia)적 인생(지금 하고 있는 것이 그대로 이루어진 상태)을 살아야 한다. 키네시스라는 말은 '일반적인 운동'을 ..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이야기 하나 대전문화연대 캠페인: 대전은 문화도시인가? "합창이 사람을 만든다. 프랑스의 교육실험" 프랑스는 올해 가을학기부터 모든 초등학교에서 주 2시간씩 합창수업을 한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는 합창 수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국공립 음악학교와 음악학원 강사, 음악가들을 일선 학교로 파견할 예정이다. 프랑스 교육부는 "합창 선곡은 교사의 재량에 맡길 것"이라면서도 "전체 선곡 중 20%는 클래식 음악에서 고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프랑스 국가와 유럽연합 국가(환희의 송가)는 의무적으로 부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디트 피아프, 샤를 아즈나부르 등이 부른 전통 샹송도 권장 목록에 들어 있다. 음악 수업의 연장이 아니라, 합창만 따로 가르치고 발표하는 수업이다. 그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노래의 의미와 삶의 재..
말의 고귀함 회복 태초의 인류에게 경전이란 무릇 소리를 타고 전파되는 신의 메시지였다. 이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신이 자신 안으로 들어온다고 느꼈다. 고미숙이 인용한 카렌 암스트롱이 쓴 일부를 다시 옮긴다. "찬가를 듣는 사람들은 계절이 규칙적으로 이어지고, 별이 자기 갈 길을 벗어나지 않고, 농작물이 자라고, 인간 사회의 갖가지 요소들이 일관되게 결합하도록 돌보는 힘과 접한다고 느꼈다." 말하기와 듣기 안에 이렇게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는 말하기와 듣기의 그 신성함을 잊고 산다. 사대 성인들의 진리는 다 말로 이루어져 있는 데도 말이다. 거짓말, 중상모략, 이간질, 욕지거리, 위선적인 말, 이런 말들이 해롭다는 것은 우리 모두 다 안다. 그래서 모든 종교에는 그런 말들을 금지하는 계율이 존재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혼탁한 언론과 입맛에 맞는 것들만 SNS에 올리는, 네이버나 다음의 담벼락 뉴스들 앞에서, 나는 혼란스럽다.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으려면,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로 철학 하라"는 말이 있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닌가? 예전에 적어 두었던 다음 글이 생각났다. 사이먼 사이넥은 자신의 책, 에서 말한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무엇(What)'이 아니라, 가장 중심에 있는 '왜'이다. 그는 '왜' 일을 하는가?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 그럼 '무엇'을 하면 되는가? 이런 순서로 고민하라고 말한다. 다음 그림이 잘 정리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나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 이 일을 하게 되면 세상에 이런 일들이 펼쳐질 거야. '왜'의 질문이다. 그럼 어떻게 ..
박수소리 시대정신 미국의 이 우리 대학교육문법의 대안이다. 미래학자들에 의하면, 2030년에 세계 대학의 절반 사라질 것이라 한다. 그 이유는 기존 대학이 위협받는 건 지식 습득 위주인 기존 교육체계가 붕괴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왜 붕괴하는가? 인공지능(AI)이나 4차산업혁명 등으로 상징되는 미래의 혁신기술때문이다. 앞으로 10년 뒤엔 현재 일자리 중 절반이 AI로 대체된다는 전망(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나오는 상황에서 인간은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역량을 길러야 한다. 이어령 교수님은 말과 달리기에서 이길 수 없으니 말을 올라타는 것처럼, 우리도 AI를 올라타야 한다고 일갈하셨다. 그 말은 인공 지능을 만든 사람들에게 기대를 거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콘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