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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칠레 와인 여행

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오늘은 토요일로 와인 이야기를 하는 날이다. 지난 주 토요일에 이어, 칠레 와인 여행을 할 생각이다. 우선 칠레의 주요 와인 산지를 살펴 본다. 칠레의 국토는 남북이 길고 동서는 아주 좁은 편이다. 남북의 길이는 4335㎞, 폭은 평균 184㎞에 달한다. 가장 좁은 곳은 90㎞에 불과하다. 따라서 기후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북쪽은 세계에서 가장 메마른 아타카마(Atacama) 사막이 페루와 국경을 이루고, 중부가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땅이 비옥해 칠레 와인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남쪽은 호수, 화산, 수목 등으로 매혹적인 자연환경이며 최남단에는 남극대륙의 협만과 눈으로 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칠레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지형 조건을 가지고 있다. 즉, 동쪽으로는 해발 7000m급의 안데스 산맥, 서쪽으로는 태평양, 남쪽으로는 혹한의 남극 지대, 북쪽으로는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병충해가 침범할 수 없는 자연적인 보호막이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19세기 초에 프랑스로부터 들여온 포도품종들이 그 고유한 특성을 잘 간직한 채 남아 있다.

칠레의 중부 지역이 칠레 와인의 산지이다. 이 지역은 남위 35°~38°에 해당한다. 따라서 일조량이 넉넉하며 안데스 산맥의 얼음 녹은 물이 풍부한 지하수가 되어 관개에 의한 배수 기능, 척박한 땅 그리고 무려 15°~20°C에 이르는 일교차 등이 포도의 품질과 당분의 함량, 색깔 및 탄닌의 생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적정한 산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이다. 또한 남쪽의 기후가 포도 속의 탄닌을 보다 부드럽게 해주어 북반구의 와인보다 한결 부드러워 쉽게 마실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중부 지방에는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Santiago)가 자리하고 있어 이곳을 중심으로 포도의 재배에 적합한 여러 요소들, 즉 기후, 토양, 수자원, 유통의 네트워크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1995년부터 새롭게 제정된 칠레 와인 법에 따라 칠레는 일종의 원산지 호칭제도인 DO(Denominaciónes de Origen)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 법률에 따라 5개의 권역(Región)이 포도의 산지로 지정되어 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와인의 산지가 중앙계곡(Valle Central)이다. 이 곳이 칠레 와인의 라벨에서 가장 흔히 눈에 띄는 지역이다. 이 권역은 다시 13개의 지역(Subregión)으로 나뉜다. 이 13개의 지역 중에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지역은 다음과 같은 4개의 지역이다.
- 마이포 밸리(Maipo Valley),
- 라펠 밸리(Rapel Valley): 까차포알(Cachapoal)과 꼴차구아(Colchagua),
- 꾸리꼬 밸리(Curico Valley),
- 마울레 밸리(Maule Valley).


지역 안에는 다시 소나(Zona)라는 보다 작은 단위의 포도산지가 있다. 법령에 7개의 소나가 있으나, 이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곳은 까차포알(Cachapoal)과 꼴차구아(Colchagua)이다. ‘라펠(Rapel)’이라는 지명 대신 이 라펠의 작은 지역 단위의 소나인 이 지역 이름이 라벨에서 더 자주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혼동을 한다. 그 다음으로 가장 작은 단위의 ‘마을(area)’이 있으나 이들은 와인 라벨에 자주 보이지 않는다. 이 지역은 동쪽의 안데스 산맥, 서쪽의 해안 산맥 사이에 있는 폭 15㎞의 좁은 천연 계곡에 있는 지역들이다. 이 지역의 평균 강우량이 330㎖이고 포도가 익는 시기에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20°C까지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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