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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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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이 아니라, '새로워질' 새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에서 신체적인 건강이 정신적인 건강을 위한 필수라고 말했다. 우선 운동을 열심히 하자. 특히 많이 걷자. 그리고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유베날리스)도 "Mens sana in corpire sane"라는 유명한 라틴어를 남겼다.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다. 이들과는 달리, 마르쿠스 아우렐레우스는 에서 정신력이 육체의 힘을 결정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리투스의 '습관이 운명입니다'라는 말처럼, 생각이 습관을 낳고, 습관이 반복되면 환경이 되고, 환경이 굳어지면 운명이 된다는 거다. 인간은 그 사람이 자주하는 그것이며, 자주하는 그것은 그 사람의 생각에서 출발한다. 아리스토텔레스도 "현재의 우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의 결과이다. 즉 탁월함은 행동이 ..
M. CHAPOUTIER(엠 샤뿌티에) 와인 회사 이야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은 M. CHAPOUTIER(엠 샤뿌티에) 와인 회사 이야기를 하려 한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점자가 있다. 이 점자라벨은 1990년 후반 프랑스 맹인협회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앞을 못 보는 이들도 와인을 구입할 때, 원산지, 와인 이름, 색깔, 생산자, 빈티지 등을 알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이 와인 회사는 매년 '사랑의 포도수확(Vendange de Coeur)'이라는 행사로 전 세계 자원 봉사자들의 참여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여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골수 기증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프랑스 최대의 유기농 회사이기도 하다. 1991년부터 유기 농법을 도입하여, 현재 20 여종의 유기농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유기 농법(bio-dynamic)에 대한 철학으로..
박수소리 시대정신 5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신년카드에 핵무기 피해자들의 애절한 모습을 새겨넣었다. 종교 지도자의 철학에 박수를 보낸다. 미친 사람이 차를 몰며 사람을 살상하는 경우, 종교인의 의무는 죽은 사람을 위해 장례식을 치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운전자를 차에서 내리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독일 신학자 본히퍼로부터 배운 것이다. 첫 번째 사진은 영아로 보이는 숨진 동생을 업은 소년이 화장터 앞에서 장례 순서를 기다리며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카드 뒷면에는 '전쟁의 결과'(The fruit of war)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교황은 제목 아래에 자신의 서명을 남겼다. 현지 언론들은 교황이 이번 사진을 직접 골랐다고 보도했다. 사진 캡션에는 "어린 소년의 슬..
'참나'를 찾는 여행 '관포지교'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따뜻하다. 산다는 것은 이런 우정을 가지고 서로 믿으며 도와주는 것이다. 거기서 새로운 문명이 나온다. '위대한 개인'이 탄생한다. 거기에 중국의 설계자 관중이 있었다. 중국은 기원전 8세기에 천하의 패권국가였던 주나라가 쇠퇴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된다. 황제의 식음(食邑, 봉건제에서 왕이 제후들에게 내려준 봉토)을 받아 각 지역을 다스렸던 영주들이 이제는 스스로 왕을 자처하기 시작한 것이다. 관포지교의 이야기는 지금의 산둥반도에 위치한 제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이야기는 중국 춘추 시대의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사귐이 매우 친밀하였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아주 친한 친구 사이의 다정한 교제를 일컬으며, 목슴을 걸 만큼 깊은 우정을 뜻한다. 관중은 이런..
정치는 불가능의 예술이다. 불가능을 꿈꾸지 않으면 가능한 것조차 이룰 수 없다. 2019년의 걱정이 2022년에는 좀 나아지게 할 대통령이 되었으면 했는데, 엉뚱한 길로 들었다. 인문운동가의 시대정신 2019년은 유례 없는 정치적 대혼란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 이유는 자유한국당이 역사상 가장 천박한 수구의 길을 치닫고, 민주당은 정체불명의 미로에 갇혔다. 지금 여당은 숫자의 힘보다 스스로 자신이 세상의 어디 쯤에 존재하는 지를 성찰해야 한다. 내부자들끼리 더욱 폐쇄적으로 뭉치면 기회조차 날라간다. 내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질문 워크숍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원팀을 위한 철학과 슬로건, 메시지와 소통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점이다. 1.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장밋빛 환상은 늘 찾아올 때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정책 중심 축을 잃고 우왕좌왕한 결과이고, 박근혜 정..
"자기 영혼의 떨림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 못은 박힌 곳에서 버티고 견디다가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면 부러진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라도 나는 성인들이 하신 말씀으로 또 다시 새해를 맞이할 생각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명상록』에서 "자기 영혼의 떨림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 150개 이상의 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기획자 소만 차이나니(Soman Chainani)는 우리들의 "영혼은 생각을 통해 말하지 않는다. 감정, 이미지, 단서, 실마리를 통해 찰나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영혼은 파편처럼 우리 삶 곳곳에, 모든 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고 하면서, 우리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생각, 규칙, 체계, 신념은 대부분 진실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저 우리가 손에 넣지 ..
7년 전 오늘 아침 글인데, 지금 더 필요하다. ‘연대‘는 공화주의 정신이다. 오늘날 이 나라 정치의 근본문제는 정치가들이 ‘주권자’들의 절실한 인간적 혹은 생활상의 요구에 대하여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공화국임을 천명하고 있는 나라에서 선거를 통해 뽑힌 통치자, 정치가들이 국민 혹은 유권자들의 절실한 요구에 ‘반응’하지 않는 것은 기이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고서도 그들이 임기 내내 하는 일이란 오로지 다음 선거에서의 재선을 위한 궁리와 술책 뿐이다. 유권자들의 절실한 요구를 무시하고 반응을 하지도 않으면서, 또다시 선거에서 이길 궁리를 한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게 지금 이 나라의 정치판이다. 이렇게 되는 것은 일차적으로 심히 불합리한 선거제도..
박수소리 시대정신(2016/12/28) 6년 전 오늘 글입니다. 2016년 한국 사회를 뒤 흔들어 놓은 태블릿 PC와 미국 언론을 달구고 있는 PC는 다르다. 후자의 PC는 Politically Correct(정치적으로 옳은)의 약자이다. 이 말은 에 실린 전남대 독문과 명예교수이신 신용좌 교수님의 글에에서 만났다. 옳고, 그름과 좋고, 싫음을 혼돈하는 현실에서 오늘 아침 '정치적으로 옳은'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다. 몇일 전, 한 친구가 2016년이 다 가기 전에 점심을 사겠다고 해서 나간 자리에서, 그만 나는 다른 한 친구와 '불편하게' 논쟁을 벌였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 참아야 하는 게 아니가 하면서. 내가 밥도 사지 않으면서...... 차별금지법금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무슬림에 대한 생각, 동성연애자들에 대한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