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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버의 기도>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플라타너스(platanus)의 우리말 이름은 '버즘나무'이다. '버즘'은 방언이고 '버짐'이 표준말이지만, 그냥 우리는 '버즘나무'라 한다. 이 이름은 수피 문양이 얼룩덜룩 사람의 몸에 피는 버짐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에서는 가을에 조랑조랑 매달리는 열매가 귀여운 방울 같다고 해서 '방울나무'라 한다. 어제 아침 글에서 나무 이름을 잘 못 말했다. 플라타너스를 포플러 나무라 했다. 그래 오늘 아침 다시 정정하며, 또한 김현승 시인이 쓴 를 공유한다. 어제 글을 보시려면, https://pakhanpyo.blogspot.com 으로 오시면 됩니다. 플라타너스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이식이 쉬우며 추위에 잘 견디므로 따로 관리가 없어도 되며, 열악하고 척박한 도..
다른 이에게 생명을 주는 하루가 되도록 "서 있고" 싶다. 850.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문화와 환경이 함께 걷는 생태문화탐방"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대전문화연대와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매월 셋째주 일요일마다 대전을 걷는다. 어제는 대청호 에서 출발하여 성황당고개, 찬샘정, 냉천골, 미륵원지, 할먼네집까지 함께 걸었다. 점심은 로 되돌아 와 으로 함께 했다. 즐거운 만남이었다. 『주역』은 음양의 변화를 통한 변화 철학을 말한다. 그 책을 보면, "극즉반(極卽反)"이란 말이 핵심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극점에 이르면 반드시 되 돌아간다. 그러니까 정점에 도달하면 내려올 일밖에 남지 않고, 반대로 최대점으로 추락하면 올라갈 일만 남게 된다. 자연의 춘하추동 순환도 그렇다. 이런 운동의 에너지는 모두 다 온도, 즉 따뜻함의 정도라고 나는 본다. 따뜻하면 꽃이..
'積後之功(적후지공)'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젠 매봉산지킴이 운동에 가, '피리 새'를 만들어, 불며 새의 기도를 했지요. 를 펼치면 물고기 "곤"이, 변해서 "붕"이라는 새가 되는 이야기 나옵니다. 곤이 그냥 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긴 시간의 축적을 통해 크기를 키워야 합니다. 크기가 커진 어느 날, 엄청난 에너지를 등에 업고 물고기는 상승하지요. 상승하는 동력이 극점에 이르러 멈추는 순간, 존재 차원에 극변이 일어나 새가 되는 것이랍니다. 이는 노력, 아니 공력이 실현되는 순간이지요. 이를 사자성어로 '積後之功(적후지공)'이라 합니다. 가난한 새의 기도/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
쓸모 없는 짓에서 창의적인 것이 나온다. 4년 전부터 내 삶이 바뀌었다. 살다보면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우리는 눈을 감을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다르게 말하면, 자세히 말을 듣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그러니까 건성으로 듣고 기억하지 않는 것이다. 너무 많이 알면 말하고 싶고, 또 그것에 대해 말을 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그래서 4대가 한 집에서 살던 어린 시절의 우리집 가훈은 "봐도 못 본척, 들어도 못들은 척하며 각자 자기 할일을 하자"였다. 그리고 인생에서 앞만 보지 말고, 한 눈 팔고 사는 것도 필요하다. 쓸모 없는 짓에서 창의적인 것이 나온다. 너무 효율성만 따지면 사는 것이 재미가 없다. 일본의 선승인 모리에 센안의 묘비명처럼, 틈나는대로, 건강이 허락는대로 술을 마시며 즐겁게 살다 갈 것이다. 그의 묘비명이자 이..
"원래 시끄러운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1569.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2021년 3월 17일) 로 이름을 바꾸고, 매주 수요일은 시대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나는 SNS로 밀려오는 정보를 소화하지 못하면, 페이스북의 코너에 쌓아 놓고, 시간이 나면 꼼꼼하게 읽는다. 아니면, 네이버 메모나 내 개인 밴드에 저장해 두었다가 다시 읽으며, 리-라이팅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알아차림'이다. 다른 말로 하면 안목이고 시선의 높이이다. '감'을 잘 유지해야 한다. 잘못하면 '확증편향'이 된다. '알아차림'은, 자신의 감각 지평을 확장 시키고, 그 경험으로 감성, 아니 감수성을 예민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 사유를 더하면, 우리는 통찰력(insight)을 키울 수 있다. 살면서, 문제에 직면하면 그걸 '탁' 하..
멋진 날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것들은 많다. 1204.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는 봄 빛깔이 완연했다. 우리 동네는 봄 나물을 실컷 먹을 수 있는 좋은 식당이 있다. 값도 싸고 정갈하다. 내가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 먹고 음식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 어젠 일부러 찾아가, 혼자 그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아침 사진은 식사 후 집에 오는 길에 차를 세우고, 이발(理髮)을 한 나무를 한 컷 찍은 것이다. 비워야 채운다. 오늘은 '멋진 삶을 사는 열쇠는 멋진 하루가 많아지는 것"이란 멋진 말을 한 미스터 머니 머스태시(Mr Money Mustache, 본명은 피트 아데니 Pete Adene)를 만난다. 그는 30살에 IT 기업에서 일하다가 은퇴했다. 그는 직업이 없어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라이프 스타일의 모..
'3 통(通)' 849.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지난 금요일 "새통사" 모임에서 우리는 전주대 김종윤 교수님을 모시고 중국 근, 현대사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그는 역사를 "시대의 기도와 가치의 탐구"로 이루어지는 "변화의 과정"이라 보았다. 그러면서 마지막 결론에서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으로 "변통(變通-틀 깨기)"이라는 화두를 던져 주셨다. 나는 이 '통(通)'자를 좋아한다. 나는 다음의 '3 통(通)'을 갖고, 인생을 살면서 다가오는 위기들을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다. 첫 째가 살면서 힘든 일이 닥치면 한 판 붙겠다는 공자의 '궁즉통(窮卽通)'으로, 두 번째는 자신을 비우겠다는 노자의 '허즉통(虛卽通)'으로, 세 번째는 시대에 맞게 변하겠다는 손자의 '변즉통(變卽通)'..
비누처럼.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는 전체의 일부가 아닌 개별적인 인간이다. 우리는, 누가 누구의 소유가 아니라, 향기를 "게워내는" 비누처럼, 자신의 본성에 따라, 그냥 살아가는 존재이다. 제일 무서운 것이, 나는 주연이고, 너는 조연이라고 생각하는 일이다. 비누/강초선 그는 물에 닿으면 반드시 녹는다 그러나 젖은 제 몸의 향기를 지극히 사랑하는 까닭에 한 순간의 생이 뜬금없는 거품일지라도 오래 전 세상 눈 뜨기 전부터 키워온 제 몸의 향기를 흐르는 물에 아낌없이 게워낼 줄을 안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와인바뱅샾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