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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시 3년 오늘 아침은 비가 왔군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올 봄의 오리무중 속에서 홀로 조화로운 소리를 듣는다. 봄비/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와인바뱅샾62
좌정(坐定)이 거룩이다. 1566.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매주 일요일은 묵상하는 글을 쓰기로 했다. 오늘 아침 사진은 내가 나를 수련하는 공간이다. 지난 유성 재래 시장 장날에 산 프리지아 꽃이 활짝 피었다. 오늘의 화두는 수련의 공간이다. 여기서 수련(修練)은 습관에 젖은 일상의 나를 버리고, 스스로 감동할 만한 더 나은 나를 찾기 위해 준비하는 마음가짐이다. 수련은 일상적으로 흘러가버리는 양적인 시간으로부터 나를 탈출시키는 연습이다. 수련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과 같은 시간을 강제로 멈추게 하는 행위이다. 수련은 시간의 소중함을 포착해 질적으로 다른 순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이다. 수련을 하려면 장소가 중요하다. 수련하는 장소는 새로운 나를 탄생시킬 거룩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 장소는 예수의 겟세마네 동산, 붓..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2020년 3월 14일 인문운동가 박한표의 사진, 글 그리고 시 어제는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가슴이 녹았는지, 복합와인문화공간 에 단골들이 여럿 왔다. 덩달아 나도 '주님'과 함께 즐거운 저녁을 보냈다. 내가 늘 걷기 운동하는 동네 초등학교에 학생들은 없는데, 목련은 참지 못하고 먼저 꽃을 피웠다. 오늘 아침 사진처럼 조심스럽게. 오늘 아침 공유하는 헬렌 켈러의 말처럼,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이번 주말은 봄 꽃들을 만나러 들로 나갈 생각이다. 역량과 인성이 다 좋은 사람은 어디를 가든 환영 받는다. 그들의 모습은 이렇다. 공부도 잘하고 실력도 뛰어나지만 겸손하고, 또한 진지하지만 유머가 있으며, 공부하거나 일할 때 공부하거나 일하고, 놀 땐 확실하게 놀며, 개인플레이와 ..
"악구(惡口)" 846.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미세먼지에 봄을 빼앗겼다가, 어젠 파란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구름들을 되찾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깜짝 추위가 찾아 왔다. 우린 이걸 "꽃샘추위"라 한다. 이른 봄철의 날씨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일시적으로 갑자기 춥다고 해서 하는 말이다.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오던 봄 돌아가나. 네가 아무리 추워 봐라. 옷 사 입나. 술 사 먹지." 언젠가 허름한 술집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 나는 아침이다. 혼자 피~싯 웃었다. 어제는 " 함께 읽기" 모임에서 남을 성나게 하고 괴롭히는 나쁜 말이라는 뜻의 "악구(惡口)"라는 말을 만났다. 요즈음 우리 정치인들이 말을 함부로 하여, 봄이 오던 것이 멈춘 게 아닐까? 우린 보살(=군자=선비=신사)이 지녀야 할 10가지 ..
진실은 알지만 기다리고 있을 때다.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진짜 진실이라는 확신은 그 확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뒤에서 끌어당기는 힘과 함께 작동할 때 폭발적인 힘이 나온다. 그러니까 진실은 알지만 기다리고 있을 때다. 거미줄/정호승 산 입에 거미줄을 쳐도 거미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거미줄에 걸린 아침 이슬이 햇살에 맑게 빛날 때다 송이송이 소나기가 매달려 있을 때다 산 입에 거미줄을 쳐도 거미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진실은 알지만 기다리고 있을 때다 진실에도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진실은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고 조용히 조용히 말하고 있을 때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와인바뱅샾62
봄 바람난 년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버(Uber)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인 보조마 세인트 존(Bozoma Saint John)은 원하는 상대를 얻고 싶다면, 그가 어떤 책을 읽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한다. 만약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면, 만나기를 포기하라고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 현명한 사람들은 예외 없이 독서광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싶다면 그의 독서 목록을 검토하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는 보조마의 말에. 그의 말을 직접 들어 본다. "누군가와 함께 읽고, 함께 쓰고, 함께 산책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당신은 이미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을 발견한 것이다." 팀 페리스도 그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진실로 사..
소주 한잔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공부가 공부로만 끝나면 안 된다." 밝은 누리 공동체 최철호 교장의 말이다. "소주 한잔했다고 하는 얘기가"가 아니다. 돈의 노예로 살지 말자고 다짐하다가, 우리는 '보는 눈이 있고 체면이 있지'라는 말에 무너진다. 자본의 상품화 전략은 치밀하여, 욕망이 곧바로 작동하게 만들어 버린다. 배워서 알고 깨닫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실천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인문학을 통해 구체적으로 삶을 변화 시켜야 한다. 자유, 그거 욕망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아니다.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자본에 속박되어 자유를 잃는다. 그리고 자유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살 줄 알아야 한다.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자유롭지 못하다. 예컨대, 자기 밥도 못하면 다른..
나를 키우는 말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말이 많다. 큰 변화의 물결 때문인가? 말을 줄이자. 그냥 원하는 건 평화이다. 나를 키우는 말/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에는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와인바뱅샾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