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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비누처럼.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는 전체의 일부가 아닌 개별적인 인간이다.
우리는, 누가 누구의 소유가 아니라, 향기를 "게워내는" 비누처럼, 자신의 본성에 따라, 그냥 살아가는 존재이다.
제일 무서운 것이, 나는 주연이고, 너는 조연이라고 생각하는 일이다.

비누/강초선

그는
물에 닿으면 반드시 녹는다
그러나
젖은 제 몸의 향기를 지극히
사랑하는 까닭에
한 순간의 생이
뜬금없는 거품일지라도
오래 전
세상 눈 뜨기 전부터 키워온
제 몸의 향기를
흐르는 물에
아낌없이 게워낼 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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