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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고민은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지난 주에 카카오톡에서 만난 글이다. 리-라이팅하여 공유한다. 어니 J. 젤린스키(Ernie J. Zelinski)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Dont hurry, Be happy)>>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그의 말 중에 "어제가 역사(history)이고, 내일이 신비(mystery)라면, 오늘은 선물(gift)이다"가 있다.

그는 고민거리를 오직 두 가지로 나누었다. 우리가 걱정해 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고민으로 나누었다.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우산을 준비하면 된다. 비를 멈추게 하는 것은 자신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신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는 신에게 맡기는 거다. 그리고 오직 자신이 걱정해 풀 수 있는 문제들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으라는 거다.

그는 낙관론자도 아니고 비관론자도 아니라 했다. 그저 고민의 핵심을 정확히 스스로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노력하는 쪽이라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어떤 고민이 있다고 치자. 머리를 싸매고 며칠 누워 있으면서 걱정을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조용한 바닷가로 가서 며칠을 쉬면 방법이 생각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다. 어떤 문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도 안된다. 그는 무슨 걱정거리가 있다면, 그것을 종이에 적어보라. 틀림없이 서너 줄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다. 그 몇 줄 안되는 문제에 대해 10분 안에 해답이 나오지 않으면 그것은 지신으로서는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 10분을 당신은 질질 고무줄처럼 늘려가면서 하루를 허비하고 한달을 죽이며 1년을 망쳐 버린다. 머리가 복잡하다고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사실은 해결방안도 알고 있으면서 행동에 옮기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직을 당한 친구가 있었다.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몇 개월을 고민하고 술에 취해 있는 모습을 보았다. 고민의 핵심은 간단하다. 취직이 안된다는 것이다. 왜 안될까? 경제가 어려워서? 천만의 말씀이다. 핑계를 외부에서 찾지 말라. 채용할 만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이 나온다. 채용할 만한 사람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앤드루 매터스는 <<마음가는 대로 해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사귀면서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있는데도 인생에서 좋은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고민이 많다고 해서 한숨 쉬지 마라. 고민은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 그대로 실행하라.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면 무시하라. 고민하나 안 하나 결과는 똑같지 않은가? 그러므로 고민은 10분만 하라. "인생은 자기가 상상한 모습대로 되고, 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바로 그 사람이다."(파라셀수스) 정말인가?

밀턴 에릭슨은 두 번에 걸친 심각한 소아 마비를 자기 최면과 무의식의 힘으로 이겨낸 인간 승리의 모델이다. 나 자신도 그의 주장에 따라, 내가 겪고 있는 아픔을 치유해 보고 싶다. 꿈이 좌절되어 겪는 아픔. 그는 무의식을 어떤 이상적 징후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문제 해결의 원천으로 생각한다. 어떤 첨단 심리학 이론이나 투약 처방보다도 환자의 무의식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당신 안에 이미 치유력이 있다"고 하며 무의식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이렇다.

자신의 가장 큰 걱정거리를 자신도 모르게 적극적으로 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무의식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나는 괜찮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끌어내, 의식화되어 있는 불리한 정보는 망각하고 무의식에 잠재된 유리한 정보는 끄집어 내는 것이다. 인간의 사고에는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 두가지 있다. 수렴적 사고는 새로운 이야기를 접해도 자신이 원래 알고 있는 이야기나 지식의 패턴으로 모든 외부 정보를 환원시켜 버린다. 반면, 확산적 사고는 다양한 분야로 상상력을 확장해 나간다. 가급적 확산적 사고로 내 안의 잠재력을 믿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상상의 틀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들 안에는, <<신데렐라>>의 '재투성이 신데렐라'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내 진심을 이해 받지 못하는 외로운 아이가 살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녀처럼 자존감을 잃지 않으리라. 나는, 그녀처럼, 남들이 아무리 나 자신을 초라하게 볼지라도 나 자신의 위대함을 끝내 믿을  것이다. "재투성이는 어떠한 환멸이라도 참고 견디는 오랜 기다림이고, 어떠한 굴욕도 견디어 내는 불굴의 자존심이며, 외부적 결핍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끈질기고 참을성 있는 희망이다." (오이겐 드레이번,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 지금은 내 모습이 그녀처럼 '재투성이'이지만, 지금의 고통은 인생의 맷집을 키우고, 고통의 면역력을 키우는 시기이다. 앞으로의 고통에 대한 예방주사를 접종하는 시기이다.  아직 끝이 아니다. 내가 끝이라고 선택하는 그 순간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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