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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샤또뇌프 뒤 빠쁘(Châteauneuf du Pape)>

오늘 읽을 와인은 이름이 길다. <샤꼬뇌프 뒤 빠쁘(Châteauneuf du Pape)>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프랑스 론 북부 지역의 와인 이야기를 했다. 오늘 론 남부 지역을 살펴 볼 생각이다. 우선 지난 주처럼, 뒤에 첨부할 지도를 보고 이 와인이 나오는 곳을 찾아 보는 일은 흥미롭다.

(1) 교황 문장이 와인 병 목에 그려져 있다. 그래 바로 우리는 샤또뇌프 뒤 빠쁘, 즉 교황의 와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 프랑스 와인 치고는 라벨이 동화에 나오는 그림처럼 예쁘다.

(3) CLOS DE L'ORATOIRE(끌로 드 로라뚜아르): 와인 이름이다. 한국 말로 하면 '작은 예배당의 담'이다. 와인의 백 라벨을 보면, 1880년 Edouard Amouroux가 이 포도밭 주인이었고, 18세기에 마르코 성인에게 바친 작은 예배당이 있었다 그래 이런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Clos(담장)는 다른 토양의 포도밭과 구별하기 위해서 담장을 둘러쳐서 오늘날까지 그 형태를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흔적을 가리켜 원산지 명칭 와인(AOC)의 Appellation의 시작의 흔적이 이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서 프랑스어 de는 영어의 of에 해당한다. 그리고 ㅣ'oratoire는 '지도실' 또는 '작은 예배당'이란 뜻이고, 오라토리오 수도회 이름이기도 하다.

(3) Châteauneuf-du-Pape(샤또뇌프 뒤 빠쁘): 이 와인이 나온 산지 이름이고, 동시에 이 와인 이름이기도 하다. 이 와인은 "교황의 와인"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와인 이름에 다음과 같이 교황이 들어간다. 나는 교황이란 망을 싫어한다. 정확히 말하면, 교종이라 해야 하지 않나? 샤또 뇌프 뒤 빠쁘(Châteauneuf du Pape), 이 와인은 이름이 길어 기억하거나 발음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우선 이 와인의 복잡한 이름의 뜻부터 살펴본다. ‘샤또’는 ‘성’이란 뜻이고, ‘뇌프’는 ‘새로운’이라는 뜻의 형용사이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영화 <뽕뇌프의 여인>에서 나오는 ‘뇌프’도 같은 뜻이다. [‘뽕(pont)’은 다리란 뜻이니까 한국말로 하면 ‘새 다리’란 뜻의 빠리 센느 강에 맨 처음으로 놓인 다리를 말한다.] ‘뒤(du)’는 영어로 ‘of’라는 뜻의 전치사와 정관사가 축약된 관사이다. 끝으로 ‘빠쁘’는 ‘교황’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이 와인을 한국말로 하면 ‘교황의 새로운 성’이 된다.

론 지방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이름난 와인 산지이다. 아비뇽 북쪽 약 15㎞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레드와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포도품종으로는 그르나쉬를 중심으로 모두 13가지가 쓰이고 있다. 이렇게 이 지역의 포도품종들은 북부지역과는 달리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이것들을 한데 블랜딩하면서 나름대로 독특한 와인을 만들고 내고 있다. 레드와인의 주품종은 그르나쉬를 비롯해 시라, 쌩소(Cinsault) 와 무르베드르(Mourvèdre)가 있다. 화이트를 빚는 데 쓰이는 주품종에는 끌레레뜨 블랑쉬(Clairette Blanche), 비오니에, 마르싼느(Marsanne), 루싼느(Rousanne) 등이다. 이 와인은 적포도와 청포도를 섞어서 만든다.

(4) Appellation Châteauneuf-du-Pape contrôlée: AOC 1 등급 와인이란 말이다.

(5) 이 와인은 포도밭 주인(Léonce Amouroux가 수확하고 양조하여 병입했다고 쓰여 있다.

(6) 와인 백 라벨을 보면 꼬뜨 뒤 론의 네고시앙(negociant) 중 하나인 '오지에(Ogier)'가 소유라는 표기가 있다. 네고시앙이란 말은 직접 포도를 작목하거나 생산하지 않고, 포도 구매 후, 와인을 만들어 관리하며 자신의 사표를 붙여 판매하는 와인 중개상이다. 오늘 와인은 '끌로 드 로라뚜아르'라는 이름이 잘 알려져 상표와 도멘 이름이 함께 명기된 것이다.

참고로 이 지역에 잘 알려진 네고시앙들을 열거해 본다.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 샤또 드 보까스뗄(Ch. de Beaucastel), 도멘느 뒤 비외 뗄레그라프(Domaine du Vieux Télégraphe), 엠 샤뿌띠에(M. Chapoutier), 이 기갈(E. Guigal), 뽈 자블레-엔네(Paul Jaboulet-Ainé) 등이다.


끝으로 론 남부 지역 와인은 원래 다양한 산지의 특성으로 인해 획일적으로 와인의 특성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러나 라이트한 레드와인의 경우는 화려한 색상과 마시기 쉬운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풀 바디한 와인은 맛이 복합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론의 남부 지역의 유명한 와인 산지는 다음과 같다. 이 지역은 와인 생산량이 많다. 여기서는 일부 양질의 와인과 대부분의 일반 테이블 와인을 생산한다.
- 샤또뇌프 뒤 빠쁘(Châteauneuf du Pape)
- 지공다스(Gidondas)
- 바께이라스(Vacqueyras)
- 리락(lilac)
- 따벨(Tavel)
- 꼬뜨 뒤 론(Côte du Rhône) AOC
- 꼬뜨 뒤 론 빌라쥐(Cote du Rhone-village)

오늘은 AOC 지역만 나열하고 부가적인 설명은 다음 주에 하겠다. 그리고 네고시앙이 다른 <샤또뇌프 뒤 빠쁘>을 한 병 더 읽어가며, 좀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주 토요일로 넘긴다.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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