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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노래 1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하나 오늘 아침은 "관계는 기회로 들어가는 입구다"고 말하는 에스더 페렐(Esther Perel) 벨기에 출신 의사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녀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관계의 질"이라고 주장했다. 어떻게 하여야 관계의 질을 높이는가? 어떤 만남이 이루어진 후 메일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난 그렇게 하지 안 했던 것이 이제 와서 후회한다. '제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적극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인생의 탁월한 동행을 얻는 법이다. 에스더의 말을 통해 지혜를 얻는다. - 먼저 사람들의 수고를 인정하고 감사하다는 뜻을 표시한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생각이나 관점을 표현한다. 그러면 그들도 우리..
소리의 뼈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장자는 "먼저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잡념을 없애고 마음을 통일한 후,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그 다음엔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 들어라"고 했다. 귀는 고작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고작 사물을 인식할 뿐이지만, 기(氣)는 텅 비어서 무엇이든지 받아들이려 기다린다고 했다. 도(道)는 오로지 빈 곳에만 있는 것, 이렇게 비우는 것을 장자는 '심재(心齋)'라고 했다. 이 말을 풀으면, '마음 굶김'이다. 장자는 이어서 '심재'를 실천하여 생기는 결과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심재'를 하면, ‘자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귀로 듣는 일, 마음으로 듣는 일 등에는 아직 제한적인 자기 관점이 강하게 적용되는 단계이다. 기(氣)로 듣..
'헐렁함' '참나'를 찾는 여행 봄의 흙은 헐겁다. 봄이 오면, 언 땅이 녹고, 햇볕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흙의 관능은 노곤하게 풀리면서 열린다. 난 몇 해전부터 주말농장을 해 보아 그 관능을 경험하고 있다. 언 땅이 봄에 녹아, 헐렁해지는 과정은 아름답다. 초봄의 햇살은 흙 표면의 얼음을 겨우 녹이고 흙 속으로 스민다. 흙 속에서는, 얼음이 녹은 자리마다 개미집 같은 작은 구멍들이 열리고, 이 구멍마다 물기가 흐른다. 밤이 되면 다시 기온이 떨어져, 이 물기는 다시 언다. 그러나 겨울처럼 꽝꽝 얼어 붙지는 않는다. 다음날 아침에 햇살이 다시 내리 쬐이면, 구멍 속의 얼음이 다시 녹는다. 얼고, 녹기를 거듭하면서, 흙 속의 작은 구멍들이 조금씩 넓혀진다. 그 넓혀진 구멍들로 햇볕이 조금 더 깊게 스민다. 이런 식으로..
디지털 노마드 1520.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2021년 1월 27일 몇일 전, 우연히 고창영 한국여성수련원장이라는 분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분의 다음과 같은 내용에 의하면, 정말 나는 지금 코로나 블랙 상태이다. "'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Blue'가 결합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쑥 들어가고 '코로나 레드'에 이어 '코로나 블랙'까지 등장했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일상 변화를 불러왔고 불확실하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불안감과 초조 증세를 가져왔다. 보름만, 한 달 뒤, 봄이 가면, 여름이 되면, 다시 가을이 오면 그래도 나아지겠지 했던 희망과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밖으로 드러내고 분출할 곳을 찾지 ..
about 웃음 1519.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1월 26일 많은 사람들이 삶의 목표가 행복이라고 한다. 그런데 행복이 즐거움이라 생각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즐거움을 쫓아다닌다. 자본도 즐거움을 주겠다고 늘 외친다. 그러다 보니 즐거움은 쾌감이 되고 중독이 된다. 중독이란 황홀경에 빠지는 거다. 황홀경이란 정신을 놓고 무아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나 그 황홀경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중독에서 약물로 이어지는 길로, 죽음 충동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 충동이 아닌 생의 약동에 이르는 길이다. 그건 지성과 영성을 통해 자아를 해체하는 것이다. 쾌감이 하나의 감각만이 극대화되는 것이라면, 후자의 기쁨은 온 존재에 퍼져 나가는 충만감이다. 이것을 우리는 '지복(至福)'이라 한다. ..
문제는 돈이 아니라 관계와 활동이다. 1518.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1월 25일 다음은 공지영의 에 있는 내용인데, 각색된 것을 형수님이 보내주셨다. "밤새 진땀을 흘리며 괴로워 하는 종마에게 소년이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원한 물을 먹이는 것 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소년의 눈물겨운 간호는 보람 없이 종마는 더 심하게 앓았고, 할아버지가 돌아오셨을 때는 다리까지 절게 되었다. 놀란 할아버지는 소년을 나무랐다. "말이 아플 때 찬물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줄 몰랐단 말이냐?" 소년은 대답했다. "정말 몰랐어요. 제가 얼마나 그 말을 사랑하는지 아시잖아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 "애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 지를 아는 것이란다."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1517.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1월 24일 어제는 내가 대전 알리앙스 프랑세즈 원장으로 있을 당시 알게 된 '자랑스런' 오영석 전 카이스트 교수님의 따님 델핀 오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델핀 오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마크롱 현 프랑스 대통령이 인정한 현 프랑스 하원 의원이자 현재 UN 세대 평등 포럼 사무총장이다. 그녀가 말했던 흥미로운 담론들을 몇 가지 공유한다. 어린 시절 한국이 아버지가 '봉사 정신' 심어주었다. "아버지가 말씀하셨지요. 훌륭한 지능은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고요." 기업 이사회, 국회 등에서 여성이 30% 넘으면 변화가 일어난다. 프랑스는 2012년 '남녀 동수 법'이 제정되었다. "남녀 균형, 연령 균형, 세대 균형이 곧 사회..
좋은 삶은 성장이고 순환이다. 1515.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1월 22일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좋은 삶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자기 스스로를 세우고[자립], 거기에 알맞은 소질을 개발하고, 그것으로 돈을 벌고 사회적 관계를 이룬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삶과 세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면 날마다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이것이 성장이고 순환이다." 자립이 시작이다. 배철현 교수의 묵상을 읽다 보면, 자립을 무척 강조한다. 배교수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각자의 삶을 유지시키는 태양과 같은 것이 있다. 이 신적인 중심이 ‘자립(自立)’"이라고 하며, 자립에 대해 길게 설명하였다. 공유한다. "자립은 자족하는 삶의 비밀이다. 이 중심이 없다면 삶의 균형이 무너지고 평화가 깨진다. 고대 그리스인들 만이 인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