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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법을 말하다. (1) 1583.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자신을 고전문헌학자라고 부르는 배철현 교수는 이라는 칼럼을 쓴다. 나는 그 글을 매주 찾아 꼼꼼하게 읽는다. 이 번 주에는 다음 문장을 읽고 각성 했다. "배움이란 각자에게 어울리는 감동적인 삶을 찾아 매일 조금씩 변화하는 수련 과정이다. 스승이란 다른 사람들이 적어 놓은 신기한 내용이나 언어를 암기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매일 매일 언행이 달라지는 사람이다. 스승은 제자들에게 변화하라고 요구하는 자가 아니라, 스스로 변모하여 제자들에게 그런 변화의 삶을 살아 보라고 친절하게 보여주는 사람이다. 변모 과정 중에 있는 사람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손과 발의 움직임이 친절하고 민첩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 사는 것이 무엇일까? 코로나..
'미(美), 감(感), 쾌(快), 청(晴)' 1218.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부터 일주일동안, 나는 코로나19 이후의 우리의 삶의 방식과 나아가야 할 사회의 모습에 대해 고민을 해볼 생각이다. 오늘 아침 시처럼, 지금까지의 길을 걸어온, 내 "발을 씻으며", "지우며", 새 길을 찾아 보고 싶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철학이 에피쿠로스의 '최소주의(最小主意)'이다. 1960년대에 등장했던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글들도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를 순간의 삶을 추구하는 '쾌락주의자'라고 한다. 그의 이름을 따서, 영어로 '에피큐리언(epicurean)'이라 하면, '쾌락주의자', '향락주의자' 또는 '미식..
그냥 안 죽고 살면 오래 산다. 인생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뻔한데. 뭐 그렇게 힘들게 갈 것 있나요. 간 밤에 친구가 밴드에 올린 이야기의 요지는 이런 것이다. 전남 곡성에 107세의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그가 오랜 산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삶의 한 지혜'를 배운다. 그냥 안 죽고 살면 오래 산다. 어떻게 안 죽는가? 즐겁게 살면 오래 산다. 어떻게 삶을 즐겁게 사는가? 웃으며, 긍정적으로 산다. 미운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그냥 내러벼 둔다. 그러면 지들이 알아서 때 되면 다 죽는다.
신태인을 다녀와서 벌써 2년 전 일이네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 신태인, 도정공장(쌀 창고)을 바꾼 신태인생활문화센터, 동진강, 만석보, 화호리, 소이암석탑, 어제 만난 단어들이다. 난 거기서 오늘 공유하는 시 을 보았다. 신태인은 역사의 "상처라는 걸/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신태인이 역사의 "아픔이란" 것 또한. 기차여행으로 프로젝트의 이번 달 목적지는 신태인이었다. 신태인은 역사적인 마을 태인현의 조그만 마을이었는데,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역전 마을로 급격하게 성장한 '신(새로운)태인'이었다. 원조 호남대로는 지금의 1번 국도와 거의 비슷한 경로였다. 천안-차령-공주-노성-은진-익산-삼례-금구-태인-정읍-노령-장성-나주를 지나는 경로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이를 따라가지 않고 최..
아침 생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사는 ‘사랑하다’와 다른 사람을 ‘돕다’ 같아요. 자신에 대한 염려에 앞서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릴 때, 인간은 비로소 성숙합니다. 마치 잘 ‘숙성된 인간 와인’같이. 자기 밖에 모른다면 아직 인간이 덜 된 것이지요. 덜 익은 와인처럼.
봄은 어떻게 오는가? 1582.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한 해를 이끌어갈 여러 가지 일들이 정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마무리되어 가는 것이다. 모처럼 오늘 아침은 쓰기 전에 긴 산책을 나갔다. 비가 오고, 황사 핑계로 주춤하던 운동을 한 거다. 어제는 동네 가정의학과에 가 피를 뽑고 혈압과 당뇨 체크를 했다. 결과는 오늘 오후에 나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몸이 불편한 것은 없다. 다만 예방하자는 것이다. 사실 주변의 어른들은 말한다. 운동하고 시간 나면 책 보고 공부하는 거라고. 아프면 아무 것도 못하니까. 늘 다니던 탄동천을 걸었다. 벚꽃이 온통 절정이었다. 오늘 아침 화두는 '봄은 어떻게 오는가'이다. 오늘 아침 사진처럼, 중력을 거스르고 저 어린 초록은 무슨 힘으로 솟아 오르는 것일까? 그리스 ..
"초점이 모든 것의 열쇠"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는 딸이 걷기 운동하는 것을 습관으로 갖도록 해주고 싶어, 함께 많이 걸었다. 거리의 봄꽃은 작고 연약하며 향기가 강하고 무리 지어 피지만 잎이 없다. 이른 봄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꽃 망우리를 먼저 터트려야 하고, 잎이 나중에 나와야 한다. 하나를 얻으려고 하나를 버리는 것이다. 이젠 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핀다. 세상에 봄꽃이 가득하다. 꽃은 그저 온도의 변화를 정직하게 따를 뿐이다. 쭉쭉 오르는 기온에 시간을 다퉈 숨 가쁘게 피었다 진다. 계절은 참으로 좋은데 세상 살이는 녹록지 않다. 모두 다 마스크를 하여야 한다. 그 놈의 코로나-19 때문에. 오늘 아침 시인은 그런 넋두리는 "강"에 가서 하라고 한다. 지난 글은 https://pakhanpyo.blogspot..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 우리는 우연이 안내하는 '새 길"을 찾아야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삶이 확장된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라는 책을 보면, "의도적 전략"과 "창발적 전략"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의도적 전략'이란 자신이 예상하는 어떤 기회를 추구하는 것이고, '창발적 전략'은 예상치 못한 기회로 인해 자신의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다. 이 책은 삶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어떤 실험을 해보라고 한다. 물론 이러한 실험은 우리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는 것이 유일한 실험은 아니다. 그것은 직장 내에서 해보지 않았던 프로젝트에 자원을 하거나, 독서 모임에 나가는 것일 수도 있다. 시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