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다 때가 있다.
1599.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2021년 4월 16일) 자연은 그대로 거기 있다. 자연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상관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주의 시간표에 따라 변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자연은 푸르름을 더해 갈 것이다. 그러나 아직 세상은 연두이다. 연두는 새로 갓 나온 잎의 빛깔이다. 연한 초록의 빛깔이다. 맑은 초록 혹은 조금은 덜 짙은 초록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나도,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인처럼, 봄이 연둣빛 거기 까지만 이르렀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왜냐하면 연두 빛은 풋풋하고, 순수하고, 설레고,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속되지 않고, 마음이 맑고 신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들떠 두근거리고, 일렁거리고, 조심하고, 어려워하는 마음의 자세가 연두..
"시대의 마음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만든다."
작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글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젠 일찍 선거를 마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서대산이 바라 보이는 풍광 좋은 에 가서, 세상사를 잊고 몰입하여 놀다 왔다. 피곤하여 일찍 자고 새벽 두 시에 일어나, 선거결과들을 보았다. 정치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네 가지 전선(戰線)으로 이루어진다고 배웠다. '혁신 대 기득권', '새로움 대 낡음', '미래 대 과거', '통합 대 분열'이다. 지금 누가 앞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질문하며 후보나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보수 기득권은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전선의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득권, 낡음, 과거, 분열의 모습을 보이는 정당과 후보를 살펴 보고, 사람들은 총선에 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공유..
"한국에서 정치적 대립의 핵심 축은 이념문제가 아니라, 인간성 문제"이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아침에 일어나, 내 핸드폰을 켜면, 페이스북 앱에 빨간 바탕안 숫자가 보인다. 밤에 내 페이스북을 방문한 사람의 수이다. 그래 그 앱을 누르면, "과거의 오늘"이라며, 추억을 돌아보라고 한다. 오늘은 4월 16일이다. 작년, 재작년, 3년전 오늘, 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였었다. 올해도 또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내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이젠 지겹다." 차**는 "세월호 유족들,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지겹다"고 자신의 페북에 썼단다. 문제는 이 거다. 구조하면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하지 않아 304명을 수장시킨 박근혜 정부의 범죄 행위는 명확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5년 동안 '범죄'는 있으나, '범인'을 제대로 처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