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초점이 모든 것의 열쇠"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는 딸이 걷기 운동하는 것을 습관으로 갖도록 해주고 싶어, 함께 많이 걸었다. 거리의 봄꽃은 작고 연약하며 향기가 강하고 무리 지어 피지만 잎이 없다. 이른 봄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꽃 망우리를 먼저 터트려야 하고, 잎이 나중에 나와야 한다. 하나를 얻으려고 하나를 버리는 것이다. 이젠 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핀다. 세상에 봄꽃이 가득하다. 꽃은 그저 온도의 변화를 정직하게 따를 뿐이다. 쭉쭉 오르는 기온에 시간을 다퉈 숨 가쁘게 피었다 진다. 계절은 참으로 좋은데 세상 살이는 녹록지 않다. 모두 다 마스크를 하여야 한다. 그 놈의 코로나-19 때문에. 오늘 아침 시인은 그런 넋두리는 "강"에 가서 하라고 한다.

지난 글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살아가는 데, "초점이 모든 것의 열쇠"라고 말하는 미국 컨트리 가수인 팀 맥그로(Tim McGaw)를 만난다. 그에게 '성공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한 가지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는 언제나 '초점(focus)의 부재'라 답한다고 했다. 그는 초점이 모든 것의 열쇠라고 믿는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본다.

"인생의 모든 날은 둘로 나뉜다. 초점이 잘 잡힌 날과 초점이 흐린 날이다. 초점이 잘 잡힌 날은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초점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방법을 찾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팀(Tim)은 초점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체육관에 간다고 한다. 나는 내 농장에 간다. 걸어서 약 20분 걸린다. 그 길이 아름답고, 밭에서 흙과 내가 심은 채소들을 만나고, 차분하게 잡초를 뽑다 보면 운동이 된다. 이렇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초점이 흐려져 있지만, 운동이 끝날 무렵에는 초점이 선명하게 변화된다. 신체적 활동은 머리가 맑아지고, 목표에 다시 집중하도록 해준다.
- 그날 하루에 대한 관점
- 정신적인 안정
- 그날 해야 할 일에 대한 준비 자세

때문이다. 물론 초점을 잘 잡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아침에 감사일기를 쓴다. 적어도 5 가지 이상의 감사할 내용을 찾아 적어본다. 그리고 이어서 최선의 하루를 위한 전략을 좀 짜본다.

팀 멕그로는 아침 운동을 강조한다. 그는 "아침에 안 하면 하루 종일 숙제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안 하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일, 그것이 곧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일이다. 결국 초점을 되찾는다는 것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인생에 남아 있는 일을 하나씩 지워 나가는 작업"이라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몇 달은 '제거'에 집중하고, 몇 달은 '하기'에 전력한다"고 말하는 라이언 세어(Ryan Shea)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는 암호학과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오픈 소스를 개발한다. 그는 월 계획을 세워 '제거하기'와 '하기'로 나눴다고 한다. 이를테면, "7월: 매일 독서하기, 8월: TV와 영화 보지 않기", 이런 식이다. 나도 한 달은 와인 안 마시기, 또 한 달은 매일 명상하기, 또 한 달은 뉴스나 소셜 미디어 피드 보지 않기 등등의 계획을 세워볼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 방법이 우리가 '지금-이 순간', '현재'에 머물 수 있는 좋은 방법 같기 때문이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에 머무르는 것은 우리들의 행복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몇 달은 '제거하기'에 집중하고, 몇 달은 뭔가를 '매일 하는' 것이다. 라이언에 의하면, 제거하는 달에 정했던 목표를 세우니까, 하지 않기로 한 일에 대한 의존도가 뚜렷하게 약해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TV와 영화를 덜 보고, 빵과 글루텐을 덜 먹고, 뉴스와 소셜 미디어 또한 차단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동시에 매일 어떤 행동을 하기로 한 달은 그 행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뭔가를 제거하지 않으면, 새로운 뭔가를 시도할 수 없다. 그리고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살 수 없게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지금-이 순간'에 집중하는 삶을 살려면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각성 시켜 주는 구체적인 계획과 지루하지 않는 반복이 필요하다.

강/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인문운동가_박한표 #유성마을대학_뱅샾62 #사진하나_시하나 #황인숙 #복합와인문화공간_뱅샾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