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68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문 운동가의 시선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물은 인간의 관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실제로 같은 장소애서 동일한 사물을 보았다고 해도 사람들마다 내리는 해석은 그 사람 수만큼 다양하다. 생각이 형성된 환경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그 깊이와 폭이 넓고 깊다. 그러니까 세상에 불변하는 유일한 실재(實在)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 개개인의 관점만큼이나 다양한 해석들 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극히 적은 일부의 지식을 사물의 총체, 즉 진리인 양 말한다. 예컨대, 숲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직관적으로 우리는 숲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이 숲의 본질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 나무, 오솔길, 샘, 새들의 노랫소리, 풀잎들은 하나의 가능성일 뿐, 그것의 본질은 아니다. 그럼 본질이란 무엇인.. 감어지수(鑑於止水, 멈춰 있는 물을 거울로 삼다.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2021년 7월 5일)오늘 아침의 화두는 '거울 되기"이다. 의 "덕충부"에 감어지수(鑑於止水, 멈춰 있는 물을 거울로 삼다), 잔잔한 물에 비추어 본다는 말이 있다. 이어지는 말이 "오직 고요한 물만이 제 모습을 비춰보려는 사람들을 멈추게 할 수 있다(唯止能止衆止, 유지능지중지)"이다. 고요한 물이 거울이 되니, 자신을 늘 고요하게 하라는 말이다. 금년 초부터 나는 습정양졸(習靜養拙)을 실천하고 있다 "고요함을 익히고 고졸함을 기른다"는 말이다. 내가 바쁜 와중에도, 를 함께 읽는 이유는 저마다 세상을 사는 방법은 다를 뿐, 틀린 인생은 없다는 생각에서, 조금 다른 삶을 꿈꾸기 위해서이다. "물 한 바가지 붓는다고 바닷물이 넘치지 않는다. 자연이란 그런 것이다. 억지로..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타자성과 유혹: 유혹의 성공은 ‘타자성’을 찾는데서 온다. 철학자 강신주는 라는 책에서 ‘조삼모사(朝三暮四)’의 뜻을 상대의 즐거움을 찾기 위한 거듭된 시도로 설명했다. 주인은 자신의 제안에 화를 내는 원숭이를 통해 타자성을 경험한다. 자신과 같지 않음,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당혹감은 판단 중지 상태를 경험하게 한다.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주인은 새로운 제안을 하고 이번에는 원숭이들의 기쁨을 얻어내는 데 성공한다. 저자가 해석하는 조삼모사는 상대를 속이고 조롱하는 과정이 아니라,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해 기꺼이 나서는 여정에 가깝다. 유혹의 과정도 다르지 않다. 유혹에 전제가 되어야 할 것 역시, 타자성의 발견이다. 상대가 나와 다름을 깨닫는 것. 그리고 적극적으로 상대의 욕망을 탐험하고 고민하여.. 인문운동가의 시대정신(2) 이젠 유권자가 깨어있어야 한다.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는 박성민의 정치 컨설터트의 주장에 눈이 번쩍 트였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실제로 정치는 아무나 하고 있다.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 사람들이 정치는 아무나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게 문제이다. 정치는 우리의 삶에 대단한 영향을 끼친다. 정치는 우리들에게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정해준다. 신체를 구속할 수도 있으며, 돈도 걷어가며, 군대로 데려가기도 한다. 정치는 우리들의 '정신 세계'도 지배한다. 정치에 아무리 냉소적일지라도 정치는 우리들의 삶으로부터 단 1cm도 떨어지지 않는다. 원하지 않더라도 정치는 우리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며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는 사회에.. 인문운동가의 시대 정신 (1) 박성민 정치컨설턴트의 칼럼을 읽고 정리한 것이다. 지금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조선 시대 지식인을 선비, 사대부, 양반으로 나뉘었다. - 선비는 권력과 부를 가까이하는 것을 거부하고 오로지 학문의 세계에 침잠하여 이상(도덕)을 추구하는 자였다. 이퇴계가 대표적 선비의 인물이다. 현대 정치에서는 1970-1980년대의 '재야 지식인'들이었다. - 사대부는 관료이지 지식인이다. 조선에서는 사람이 주자학을 받들면서 수구세력과 전면전을 벌였는데 이들이 전형적인 사대부의 이미지이다. 이율곡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김영삼과 김대중에 의해 발탁된 개혁파 정치인들이 현대판 사대부라 할 만하다. - 양반은 도덕과 권력과 부까지 거머쥔다. 기득권의 상징으로 오늘날 대부분 정치인의 원형이다. 물질적 권위와 정신적 권위를.. 사람이 온다/이병률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 대한 담론들이 많이 나온다. 지난 5월 14일 아침 글쓰기에서 고수들은 어떻게 질문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다. 다시 오늘 아침 한근태의 『고수의 질문법』을 읽고 몇 가지 내용을 공유한다. 그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던져보아야 할 질문이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의 요점이 뭐 지?'. '한마디로 줄이면 뭐라고 말할 수 있지?', '그래서 결론은 뭐 지?' 같은 것이라 말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머릿속이 잘 정리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래야 하는 말이 간결하고 명확해 진다. 그 간결함은 전문성에서 나온다. 전체와 부분을 다 이해해야 한다. 간결하지 못한 이유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간결함이.. '실력'과 '매력'이 '학력과 재력'을 이긴다.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최진석 교수는 이런 저런 글에서 이런 말을 한다. "나의 완성과 더불어 내가 살고 있는 공동체의 독립과 자존도 이뤄야 한다." 경제력, 권력 혹은 학력같은 남다른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남들과 공유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지는 것이 아니라, 움켜쥐고 자신과 자신의 식구를 위해서만 사용한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매력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매력이 남들과 함께 나눌 때 기쁨이 배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래 이젠 남은 삶을 다른 이들과 공유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쓰려 한다. 그래 동네 사람들과 마을계획 기획단을 만들어 마을 조사를 하고 함께 원탁회의를 하며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그리고 동네에서 공방을 지키고 있는 분..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나는 어린 시절에 들은 '사월초파일'로 기억한다. 석가모니(=싯다르타, 고마타 붓다)의 석가는 부처님 당시 인도의 특정 부족 이름지 부처님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고, 석가탄신일보다는 부처님 오신 날로 바꾸자고 불교계는 주장하며,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탐진치(貪瞋痴)의 무명(無明) 밝혀 진여(眞如) 깨치게 하소서." 석가모니가 이 세상에 와서 중생들에게 광명(빛)을 준 날이다. 나도 오늘 아침 를 통해 그 빛을 밝혀본다. 부처님 탄생게(誕生偈)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였다. 이 말은 "하늘 위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 삼계가 모두 고통이니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뜻이다. 자신의 존귀함을 알아라는 말이 다시 와 .. 이전 1 ··· 5 6 7 8 9 10 11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