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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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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시국 기도회 성명서 어제 서울 시청 앞에 도로변 시국미사에서 이 낸 성명서를 공유한다. 기존 메거시 미디어들이 입을 다물기에 공유한다. 끝까지 읽고, "깨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공유한다. 14일 월요 시국 기도회 성명서 이것이 인간인가? ‘법과 원칙’을 더럽히는 자가 “법과 원칙”을 떠들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물어뜯는 괴물을 보았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신앙이 중요하다.”(갈라 5,6) 1. 고달픈 여름 폭염경보가 울려도 하던 일을 차마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푹푹 찌는 논밭에서 진땀 흘리는 농부, 세상의 삼시 세끼를 짓느라 뜨거운 불을 지켜야 하는 살림꾼들, 땡볕 아래서 집 짓는 건설 노동자들과 밤늦도록 이고 지고 나르느라 고달픈 택배 노동자들, 사람들 모르게 사람들이 쏟아낸 쓰레기를 치워주는 청소 ..
'참나'를 찾는 여행 배철현 교수의 을 읽으며 '위대한 개인'되기 프로젝트 (12)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사회를 만든다." 사유는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거룩한 선물이다. 나는 내 생각의 가감없는 표현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유란 내 손에 쥐어져 있는 정과 망치를 통해 어제까지 내가 알게 모르게 습득한 구태의연함을 쪼아버리는 작업이다.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해 나의 생각을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마술이다. 아래 사진에 있는 "금동반가사유상"을 보면서, 사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불상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올려 놓고 앉아 있다. 그래서 '반가半跏'라는 이름을 얻은 것 같다. 반가라는 말은 반가부좌半跏趺坐에서 나온 말로 부처의 좌법으로 좌선할 때 앉는 방법의 하나이다. 불상의 왼쪽 발은 족좌위에 놓여..
인문운동가의 시대정신: 불임(不姙)의 인문학과 인문정신 여기서 '불임의 인문학'이란 '사람 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인문학'을 말한다. 인문학은 사람을 사람 답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답지 않은 사람들이 열심히 배워야 하는 학문이다. 요즈음 보면, 인문학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 자본주의적으로 잘 훈련된 '사이비' 인문학자들이 인문학의 내용들을 파워 포인트로 재미 있게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 들인다. 강연을 들은 사람들에게 사람 답게 사는 삶의 방향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느냐고 물어 보면,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사람 답게 살기 위해서 가르치고 배웠던 인문학이 사람 답게 사는 데 공헌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글이나 말로는 '진실'에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라는 책 안에는 '자신의 삶을 주도..
이달의 영화: <그을린 사랑>과 <덩케르크> 기술 발전은 ‘시간의 비선형’을 특정 영화의 서사가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로 만들었다. 인터넷과 넷플릭스가 없던 시절, 시청자는 방송국이 정한 시간에 드라마 1편을 TV로만 본방 사수하는 수동적 존재였다. 지금은 누구나 N개의 스크린을 통해 수십 개의 드라마를 몰아 보고 건너뛰며 본다. 가게 문을 여는 특정 시간에만 쇼핑을 할 수 있던 경험은 아마존의 등장으로 사라졌다. 뉴스 소비, 관계 맺기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선형적 세상에서 시간은 유한하다. 시작과 끝이 있고 인과관계도 명확하다. 하지만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비선형 세상에선 시간이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특정 사건은 순차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동시적으로 반복된다. 또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하다. 이런 세상일수록 주..
'참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인문운동가이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하여 본다.(강남순교수의 도움) 현대의 다양한 인문학적 담론들은 비판적 사유와 저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비판적 저항으로서의 인문학이 나아갈 길은 인간의 자유와 해방의 확장을 위하여 약자들과의 연대와 사회적 책임의 의미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에서 저항을 말할 때는 비판적 저항이라고 말하여야 한다. 1) 정치적 저항: 인간의 자유와 해방을 억압하는 정치, 다양성을 차단하고 획일화하는 정치, 또는 다양한 형태의 적대와 배제를 제도화하는 정치 체제들에 문제제기를 하고 변혁을 요청하는 정치적 저항은 인문학적 담론들의 실천적 개입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 사회적 저항: 현대사회를 분석하고 조명하는데에 사용되는 분석적 틀들이 있다. 젠더, 인종, 계층, 나..
'참나'를 찾는 여행 죽음 수업(Death Class)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참구하는 시간 (5,마지막) 1. 지금이 내가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생이다. 그렇다면, 돈만 벌기 위해 인생까지 낭비해야 할까? 이것이 바로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조합이다. 돈과 행복은 비례하는 관계가 아니다. 돈이 많아지면, 소비 기준도 같이 올라간다. 그래서 행복의 만족도는 제자리걸음이다. 철학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지 않았을 때 우리는 덫에 걸릴 수 있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2. "각자도생(各自圖生)하려고 몸부림치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념(情念)"이라고 작가 벨 훅스는 말한다. 사랑마저 포기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가치를 불러일으키는 ..
"쓸모 없는" 교육을 위하여 '쓸데 없는' 짓이라고 여기는 일을 하는 것도 삶의 균형을 위해 필요하다. 너무 효율이니 효용이니 하며 쓸모있는 일만 하여야 한다고 교육받아와서 쓸모 없는 일을 했을 때 필요없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오늘 '술' 푸고 싶다. 슬픈 이 사회의 자화상 앞에서. 세상은 꼭 소용있는 일만 한다고 잘 사는 것은 아니다. 나만의 이익을 위해 얌체처럼 산다고 잘사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바보처럼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것도 결코 손해만 보는 일이 아니다. 교육에서도, 중요하지만 그리고 당장의 스펙이나 성공에 도움을 주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나 학습들이 많다. 교육의 현장에고 효용성만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적 이념이 너무 퍼져있어 문제이다.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고전 소설을 읽으라고 하면, 첫 질..
행복은 소유하는 것(아름다움, 돈, 권력, 명예, 섹스)이 아니라, 그 요소와 맺고 있는 관계, 즉 그것을 체험하고 활용하는 방식에 있다.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우리는 증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 그 증명 때문에 다들 힘들어 한다. 증명은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중요한 기준이지만, 증명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전부가 아니라,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행복이다. 문제는 우리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남과 끊임없이 비교한다는 것이다. 아트설교연구원 대표 김도인 목사의 글에서, 나는 말레네 뤼달의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란 책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나는 바로 그 책을 구입했다. 그 책은 행복을 증명하는 다섯 가지 기준을 아름다움, 돈, 권력, 명성 그리고 섹스로 나누고, 그 한계도 설명한다. 저자는 말한다. 행복은 소유하는 것(아름다움, 돈, 권력,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