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681) 썸네일형 리스트형 "군자삼변(君子三變)" 좀 더 시간이 흐르면 거리의 나무들은 연두에서 초록으로 채워지며, 수채화가 유화가 될 것이다. 숲의 아래 쪽은 진녹색, 중간은 초록, 위 쪽은 아직 연두로 짙고 얕은 '녹색의 향연'은 좀 더 계속될 것이다. 봄이 꼭대기를 쫓아가며 농담(濃淡, 진함과 묽음)의 붓질을 해댈 것이다. 드문드문 섞인 솔숲이 암록(暗綠, 어두운 초록색)일만큼 신록이 눈부실 것이다. 숲이 아름다운 것은 색이 변화하며 형형색색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군자삼변(君子三變)"이라는 말이 있다. 군자는 세 가지 서로 다른 모습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군자는 수양과 학문이 뛰어난 인물로, 모두가 되고 싶어하는 수준에 도달한 사람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엄숙함, 따뜻함 그리고 논리력을 모두 갖춘 사람을 '삼.. '참나'를 찾는 여행 노자의 에서 말하는 3 가지 보물을 간직하고, 삶 속에서 실천한다. - 자애로움: 자비를 실천한다. 인, 즉 사랑이다.남을 나처럼 여긴다. - 검소함: 정의이다. 나 스스로를 단속하면서 검소하고 단순하게 살아간다. - 겸손: 내가 잘 낫다고 하지 않는다. 예절이다. 검소와 겸손은 모두 자기 스스로 자신을 잘 절제하는 태도이다. 말 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검소함이란 우선 먹고 마시고 입는 일을 생각한다. 그러나 돈이 많으면 비싼 옷을 안 입기 힘들고, 좋은 음식을 안 먹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 비싼 옷과 좋은 음식은 갈수록 강도가 세질 수밖에 없다. 강도가 세지면 점점 자신의 중심을 벗어난다. 인간의 욕망은 원심력의 속성이 있고, 인간으로서의 본성은 중력의 속성이 있다. 원심력을 타고 자신의.. 내가 나를 사랑하는 기술 매 순간 사랑으로 나를 맞이한다.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도 없다. 삶의 진정한 행복과 기쁨은 자기 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 1. 자신의 불완전함에 감사한다.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에 함부로 남을 비난하지도 말고, 또 의도치 않게 잘못을 범한 사람(자신이든 타인이든)에게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라고 말하지 않는다. 2. 우리는 모든 일을 결과 위주로 생각하면서 언제나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러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늘 생산성 위주로만 생각해 버릇하다가 느긋하게 마음먹기가 쉽지 않겠지만,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쳐버리고, 쓸데없는 일로도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 속에도 삶의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3. .. 아름다운 곳/문정희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봄이 다 가고 있다. 아름다움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달인 4월도 벌써 10일이나 지나간다. 그래 오늘 아침도 농장의 벚꽃을 공유한다. 꽃이 우리의 가슴을 열어주는 것처럼, 공유하는 시를 큰 소리로 읽으면, 내 가슴도 열릴 것이다. 아침마다 예쁜 사진과 시를 한 편 씩 공유하는 이유는, 사진과 시가 ‘연결의 다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와 고운 사진은 사람들의 가슴과 가슴을 연결하고 나를 나 아닌 모든 다른 것들과 연결시키고 나를 나 자신에게 연결시킨다. 무엇보다도 사진과 시는 내가 나보다 더 큰 어떤 것, 내가 ‘나’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 더 크고 중요한 어떤 것과 연결되게 한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된다. 아.. '참나'를 찾는 여행 어제는 하루 종일 봄비치고는 굵은비가 내렸습니다. 오늘 아침도 울다 지쳐 잠들었지만 새벽에 일어나 다시 우는 누군가처럼, 비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 일어나요. # 새싹을 기르는 봄비는 꽃들의 부모라고 한다. 이 비 그치면 꽃들은 지 세상이라고 외칠테지.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잔인한 일이다. #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영국 시인 엘리엇의 라는 긴 시의 일부이다. 왜 4월은 잔인한가? 봄비가 온 대지를 깨우는데, 겨울 동안 움추리고 있는 나를 깨우기 때문이다. 일어나라고, 침대에서 나오라고. 어제 심은 텃밭의 감자에게 싹을 띄우라고, 어제 텃밭에 뿌린 아욱과 쑷갓 씨를 깨우려고, 봄비는 하루종일 내렸다.. 데스페라도 4월은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의 달’이다. ‘4월’을 뜻하는 영어 April이 여기서 나온 말이다. 온갖 화사한 꽃들이 만발하고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4월이 아름다움의 여신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아직도 자기가 겨울이라면, 빨리 4월의 약동과 함께 눈을 떠야 한다. 오늘은 노래 한 곡과 시같은 그 가사를 공유한다. 1972년 Eagles가 발표한 노래, 이다. 오랜 세월동안 사랑을 등진 탓에 속죄 받지 못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악당(데스페라도)에게 말한다. "당신은 누군가로 하여금 당신을 사랑하게 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늦기 전에 말이에요." https://youtu.be/jrITooHxsoQ 데스페라도 정신 좀 차리는 것이 어때요. 오랫.. 교육문법을 바꾸어야 한다. (1) 오늘날 학교가 가르치는 것이란다. "오늘날 우정은 결점이 되었다. 학교에 가는 이유는 배우기 위해서가 아닌 이기기 위해서이다. (......) 요즘은 친구보다 경쟁자를 갖는 게 가장 좋다. 경쟁자들은 이기심을 조장하고 남을 신뢰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다니에 꼴네호, , pp, 156-157) 우리나라 교육은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백년하청이다. 중국의 황허 강이 늘 흐려 맑을 때가 없는 것처럼, 한국 교육의 미래가 계속 흐리다. 가장 큰 문제가 교육부의 교육관료들 때문이라는 지적이 매우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교육관료들에게 교육은 권력이고 기득권의 방벽이다. 그래서 그들은 교육의 이름으로 통제와 길들이기에만 몰두한다. 교육철학보다 교육공학에만 몰두한다. 이러다가는 다 망.. 봄은 꽃이다. 봄에는 참 여러 가지 꽃들이 핀다. 그래서 ‘보다’라는 동사에서 ‘봄’이라는 명사가 태어난 것 같다. 제일 먼저 봄을 기다리는 꽃은 동백꽃, 성급해서 눈 속에서 핀다. 그 다음은 버들강아지-갯버들 꽃, 다음은 산수유와 매화 그리고 목련이 이어진다. 병아리가 생각나는 개나리가 거리를 장식하는 동안, 명자 나무 꽃, 산당화 그리고 진달래가 봄 산을 장식한다. 다음은 벚꽃(사꾸라)이 깊어가는 봄을 알린다. 그 사이에 마을마다 살구꽃, 배꽃, 복숭아꽃이 이어진다. 그 끝자락에 철쭉과 영산홍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린다. 이런 시도 있다. 순서/안도현 맨 처음 마당 가에 매화가 혼자서 꽃을 피우더니 마을회관 앞에서 산수유나무가 노란 기침을 해댄다 그 다음에는 밭둑의 조팝나무가 튀밥처럼 하얀 꽃을 피우고 그 다음에는 ..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