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정치컨설턴트의 칼럼을 읽고 정리한 것이다. 지금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조선 시대 지식인을 선비, 사대부, 양반으로 나뉘었다.
- 선비는 권력과 부를 가까이하는 것을 거부하고 오로지 학문의 세계에 침잠하여 이상(도덕)을 추구하는 자였다. 이퇴계가 대표적 선비의 인물이다. 현대 정치에서는 1970-1980년대의 '재야 지식인'들이었다.
- 사대부는 관료이지 지식인이다. 조선에서는 사람이 주자학을 받들면서 수구세력과 전면전을 벌였는데 이들이 전형적인 사대부의 이미지이다. 이율곡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김영삼과 김대중에 의해 발탁된 개혁파 정치인들이 현대판 사대부라 할 만하다.
- 양반은 도덕과 권력과 부까지 거머쥔다. 기득권의 상징으로 오늘날 대부분 정치인의 원형이다. 물질적 권위와 정신적 권위를 모두 다 갖겠다는 것이 한국의 0,1%가 사는 독특한 방식이다. 한국의 뿌리 깊은 문화이다.
지금은 선비도 없고, 사대부도 없다. 돈과 권력을 가진 배부른 양반들이 도덕까지 지배하는 시대이다. 게다가 학자, 기자, 법조인, 종교인, 작가, 시민운동가도 이제는 정신적 권위에 만족하지 않고, 권력과 부를 쫓는다. 정체성이 약하니 윤리도 없다. 사회를 향한 통찰도 없고, 자신을 향한 성찰도 없으면 현찰만 챙기기 마련이다. 모두가 직을 쫓을 뿐 업을 지키지 않는다.
오구라 기조는 <한국은 하나의 절학이다>라는 책에서 한국 정치의 부도덕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유교에서는 도덕과 권력과 부는 이상적으로 삼위일체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 삼위일체는 절망적일 정도로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하면 도덕은 권력과 부와 결합되는 순간 부도덕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도덕쟁탈전이 전개된다. 이것은 도덕을 내세워 권력을 잡은 세력이 얼마나 도덕적이지 않은가를 폭로하는 싸움이다."
지금 우린 그런 꼴이다.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사고를 위해 포스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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