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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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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사절사: 의/필/고/아 좀 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1) 무의(毋意) 우리는 쉽게 판단하며, 함부로 억측한다. 일상에서 자기 마음대로 일을 결정하지 않는 것이다. 상식과 편견은 깻잎 한 장 차이이다. 모든 일을 조사하고 분석하며 진행할 수는 없지만, 본인의 직감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어떤 것을 판단하기 전에 그것이 팩트(사실)과 다름이 없는지, 지나치게 편견에 의존한 판단은 아닌지 자신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애매한 것은 귀찮더라도 한 번 조사해 보고 판단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예수도 마태복음 7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 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판단은 습관이다. 교만에서 나오는 습관이다. 판단 안에는..
친절과 진실을 목에 묶고 너의 심장의 서판에 새겨라. 나는 모짜르트가 했다는 말을 되새긴다. "나는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비난에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내 감성에 충실할 뿐이다." 그렇지만 가슴에 새겨 둔 명심(銘心)은 히브리 성서 3장 3절이다. "친절과 진실이 너를 떠나지 않게 하라. 친절과 진실을 목에 묶고 너의 심장의 서판에 새겨라". 친절은 히브리어로 '헤세드(hesed)'라 한다. 역지사지 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상대방의 희로애락을 나의 희로애락으로 공감하고 타인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실제로 애쓰는 행동이며, 타인의 정서를 진실로 기뻐하는 마음이다. 가장 대표적인 친절이 어머니의 사랑이다. 진실은 히브리어로 에메스(emeth)이다. '에메스'는 '아멘'의 여성 명사형이다. 그리스도 인들은 '아멘'이라는 단어를 통해 기도를 끝맺는다. '아멘'은..
그 다음으로 와인의 맛에 중요한 것이 산도(acidity)이다. 산은 와인의 상큼한 맛을 내주는 원천이다. 특히 화이트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하고 상큼한 맛은 산의 작용에서 나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산은 레드 와인보다 화이트 와인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산은 온도가 낮아야 특유의 새콤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맛이 잘 느껴진다. 따라서 화이트와인을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다. 와인을 차게 하면 향의 발산은 억제된다. 따라서 고급 화이트 와인의 경우 복합적이면서도 섬세한 향을 즐기는 사람들은 레드 와인처럼 실내 온도인 섭씨 16°C~18°C로 해서 마신다. 산이 와인 속에서 하는 역할은 다양하다. 우선 산은 와인의 신선도를 유지시켜 보존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유해한 박테리아로부터의 공격을 막아주는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한다. 두 번째로 산은 와인의 색깔과 향이..
나는 삶이란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성장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의 김영민 교수의 의하면, 우리가 태어나서 맨 처음을 성장을 느끼는 것은 "주변과 자신과의 비율의 변화"이다. 어릴 때, 가로수는 아주 커 보였다. 그러나 자라면서 그 가로수는 점점 작아 보이고 가로수 너머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확장된 시야 속에서, 한때는 커 보였던 고향 마을도 점점 작게 느껴진다. 그러다가 마침내 저 멀리 새로운 세계가 눈에 들어오고 나면, 우리는 떠나게 된다. 이렇듯 성장은, 익숙하지만 이제는 지나치게 작아져 버린 세계를 떠나는 여행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익숙한 곳을 떠났기에, 낯선 것들과 마주치게 되고, 그 모든 낯선 것들은 우리들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긴다. 그 상처들이 또 우리를 다시 성장하게 한다. 그 성장을 통해, 우리는 삶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이..
자기 구원의 길잡이 우리의 오래된 사고에 의하면, 자연은 서로 반대되면서 보완적인 힘들의 상호작용으로 진행되고, 식물이나 인간, 즉 생명 또한 그 두 과정에서 생겨나고 성장하다 소멸한다고 보았다. 그 두 힘의 포괄적 상징을 음양(陰陽) 또는 건곤(乾坤), 하늘과 땅이라고 생각했다. 음양은 빛과 그늘의 대조에 기원을 둔 개념이다. 건곤은 창조와 수렴의 역동에, 남녀는 구체적 성별에 포인트가 있다. 음양의 원리에서 천지가 생기고, 남녀가 수많은 생명을 산출한다. 그런 점에서 건곤은 우주적 아버지와 어머니에 해당한다. 그리고 사람이 아니라 우주가, 그리고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가 중심에 있다. 주자학에서 개인 전체의, 이를테면 우주나 사회, 가족 등 공동체의 유기적 일부로서, 각자가 점하는 위치와 상황에서 적절한 역할과 의무를 다..
『고수의 질문법』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이나 무기력에 빠진 자신에게 최고의 동기 부여를 할 때 질문이 중요하다. 무기력이란 자기가 할 일과 역할이 별로 없을 때 나타난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그들에게 질문을 통해 생각을 물으며 참여시키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 '자신도 기획하고 궁리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면 무기력을 해소할 수 있게 한다. 자율성을 부여하고, 주인 정신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를 구경꾼에서 참여자로 바꿀 수 있다. 자신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삶에 대해 구경꾼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참여해야 한다. 질문은 가장 값싸게 동기부여를 시켜준다. 이런 질문들 말이다. "자네 생각은 어떤 가?" "내 생각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은 존중 받는다는 느낌,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질문..
그냥 물 흐르는 대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화장실에 붙은 교훈 같지만, 한 번쯤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어디서 얻은 건지, 누구의 글인지 모른다. 카톡에 떠다니는 글을 캡처한 것이다.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이다.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고,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습니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입니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습니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합니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입니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삽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참나'를 찾는 여행 늘 변하는 세상에서는 신이 주신 절제를 발휘할 때 그 인간은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어느 누구와 비교하고 경쟁을 하는 상황은 승리자와 패배자가 정해지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옳고 행복하다고 따지기 어렵다. 그러니 작은 것에 만족하며 절제하며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다. 더 큰 것을 가지려고, 더 화려한 것을 차지하려고 애쓰는 것은 누군가가 가진 것과의 비교가 수반되는 것이기에 만족한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 그 비교의 끝은 없다. 그러므로 절제하고 내려놓고, 작은 것에 충족하는 사람과 그 태도가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또는 그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밤잠을 설치고 늘 바쁘게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때로는 가까운 사람들과 다투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