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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좋아하는 시


3년 오늘 아침은 비가 왔군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올 봄의 오리무중 속에서 홀로 조화로운 소리를 듣는다.

봄비/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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