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68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8할 이상이 공동체와 다른 사람 덕분이다. 세네카는 말했다. "어느 항구로 향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어떤 바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차원에서 오늘의 화두는 '오늘 하루도 김사하고 겸손해야 할 이유'이다. 나는 우연히 의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의 글을 만났다. 그에 의하면, 그 이유는 "인생 성취의 8할"이 "운"이라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의 성취는 태생의 우연성과 공동체 도움이 결정적이라는 결론이다. 어떤 성취를 이루려면, 도와줄 누군가가 마침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정말 운은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 '운'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자신의 노력보다 출신과 성장 배경이 큰 몫을 한다. (1) 어디서 태어났는가 이다. 예컨대, 태어난 나라가 평생 소득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 태어난 나라의 평균 소득과 불평등지수.. 선행이란 "정의를 행하고, 자비를 추구하며, 겸손하게 네가 만난 신이 요구한대로 생활하는 것"(<미가서> 6:8). 하비 콕스라는 신학자는 "현대인의 우상은 출세"라 했다. 출세는 돈과 명예와 권력으로 지환됨을 알기에 사람들은 출세에 집착한다. 출세를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보니 고요함을 잃게 된다. 고요함을 습관들이고, 고졸함을 기른다는 '습정양졸'의 정신이 필요하다. 에 "감어지수"라는 말이 있다. 흐르지 않고 고요한 물에 사람들은 거울 삼아 자신을 비추어 본다는 말이다. 흐르는 물에 얼굴을 비춰 볼 수 없는 것처럼 고요함이 없는 마음에 우리의 모습은 비쳐지지 않는다. 나는 주말 농장이란 이름인데, 주중에 그곳에 가면, 영문 모를 환대인 고요함을 맛본다. 그 무조건적인 환대는 내 영혼의 깊은 곳을 툭 건드리고, 고단하고 외로운 나를 쉬게 한다. 진정한 쉼은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다. 카프카가 그랬다. 평안, 정적,.. '참나'를 찾는 여행 "때"라고 할 수 있는 카이로스적 시간으로 '결정적 결단'의 시간은 순간이다. 봄의 약동(봄의 따뜻한 에너지)로 싹이 트는 찰나의 순간은 '눈 깜박할 시간'이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지금'이라는 지극히 짧은 시간이다.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괴물이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손쌀같이 왔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래서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미래에 진입한다. 그 결과 우리에게 남는 것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상뿐이며,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것도 바로 시간의 흔적이다. 그런 과거는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씨줄과 공간이라는 낱줄이 교차하는 지점에 존재한다. 시간과 공간을 정지시키기 위해서는 둘의 공통분모인 사이, 즉 간을 포착해야 한다. 이것을 순간이라고 한다." (배철현) 우리는 그.. 우리 인간의 삶은 '신의 형상'이 숨겨진 자신을 향한 쉼 없는 여정이다. 오늘의 사유 화두를 다시 이어간다. 삶을 여행(旅行)으로 보느냐, 여정(旅程)으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배철현 교수가 쓴 이라는 책의 다음 구절을 보고 알았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여정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여정은 기분에 따라 떠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과 달리 자신이 정말 가고 싶고,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은 그런 장소를 행해 가는 마음가짐입니다. 내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은 방향인 동시에 목적지이므로 감동스럽습니다." '위대한 개인'은 자신 안에 존재하는 신의 형상과 속성을 회복함으로써 새롭게 태어나는 자이다. "누구든지 다시 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 하느님의 나라는 '다시 태어나는 자'에게 보인다." (요한 3:3)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여름의 할 일/김경인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2021년 7월 11일) 오늘의 화두는 '40일간 자신을 '격리'할 의지가 있는 가'이다. 긴 글이다. 원래는 어제의 일기인데, 어제 글을 마무리한 시간이 좀 늦어 오늘 아침에 공유한다. 이 글은 한 권의 책과 같다.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백신 접종자도 늘어나고 있다. 고비이다. 세상은 좀 더 거리두기, 즉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격리'라는 뜻의 영어가 'quarantine(쿼런틴)'이다. 이는 40일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흑사병 당시 40일간의 격리를 뜻하는 이탈리아 베니스(베네또 주)의 방언 'quarantena'에서 유래했다. 참고로 음악에서 사중주를 'quartet(쿼텟)'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숫자 4와 관련이 있다. 프랑.. '바다를 본 사람에게는 물에 대하여 거짓말을 하기가 어렵다.' 몇몇 사람들은 에 정치 이야기를 가급적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나 요즈음 몇 분의 대통령 후보를 보면, 맹자의 "관어해자난위수(觀於海者亂爲水)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우리는 흔히 이 문장을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렵다"로 풀이하지만, 신영복 교수는 '바다를 본 사람에게는 물에 대하여 거짓말을 하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하였다. 뭣도 모르고, 대선 후보로 나와 '막말'을 한다. 해와 달이 모든 틈새를 다 비춘다는 것은 한 점 숨김이 없어야 한다. 이를 우리는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라 한다. 여기서 '과'는 '구덩이'란 뜻이다.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 앞으로 나아가는 법이라는 말이다. 오히려 대선에 나와서 자신의 당선되기는 커녕 자신의 구덩이를 채우는 기회.. 박원순. 이 한도 많고 말도 많은 사바세계의 짐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다시 초연이 산행(山行)을 떠나소서. 2주년이다 벌써. 강남순의 글에서 위로를 받았다. "인간에 대한 복합적인 이해라는 것은 한 인간은 무수한 결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우리의 인식구조속에 수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인간이해를 수용할 때, 한 인물에 대한 '이상화' 또는 '악마화'라는 흑백 논리적 접근이 얼마나 폭력적이며 위험한가를 보게 된다. 한 사람의 삶이란 단순한 한 두가지 표지로 드러낼 수 없다." "인간이 복합적인 존재라는 것은, 동일한 정황에서 누구나가 다 동일한 해석, 결정,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각자가의 얼굴과 목소리가 다르듯, 우리 각자는 다른 해석과 결정을 내린다. 그렇기에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등의 표현으로 한 고유한 존재가 내린 결정에 대하여 왈가왈부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이탈리아의 베네또(Veneto) 지역 와인 여행 오늘은 토요일이라 와인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번 주부터는 이탈리아의 베네또(Veneto) 지역 와인 여행을 한다. 이탈리아는 전국이 와인 생산지이지만, 이탈리아의 와인 생산 지역으로 세계적인 지명도가 높은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는 토스카나(Toscana), 피에몬테(Piedmonte), 베네토(Veneto) 등이 꼽힌다. 오늘은 그 세번 째 지역인 베네또를 찾아간다. 위 사진은 이라는 분의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베네또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이탈리아 북동쪽에 있는 곳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 베로나와 곤돌라의 망만이 깃든 수상도시 베네치아(베니스)가 있는 곳이다. 베로나는 매년 Vinitaly(이탈리아 와인 박람회, 매년 4월에 개최)가 열리기도 한다. 참고로 와인업계에서 인정..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