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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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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우리는 즐거움을 주는 원천을 자기도 모르게 일상에서 반복한다. 당연히 즐거움이 없다면 우리는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않는다. 어쨌든 즐거움을 반복하다 보면, 우리는 그것에 중독된다. 중독의 단순한 메커니즘이다. 즐겁지 않아 반복이 불가능하다면 중독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한다. 이런 중독에는 좋은 중독과 나쁜 중독이 있다. 예컨대, 공부에 중독되는 것은 좋은 중독이고, 마약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것은 나쁜 중독이다. 공부같은 좋은 중독은 즐거움의 선순환 고리를 연결해 삶을 재생시키며 생명의 원리를 보이지만, 스마트폰이나 마약 중독은 즐거움은 악순환의 고리를 완성해 궁극적으로 삶을 죽음으로 이끈다. 좋은 중독의 예인 공부 중독은 자신을 지속적으로 해체하고 다시 해방시키는 즐거움을 가져다 ..
더위를 이기는 길은 고요를 얻고 마음의 비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옛 어른들은 더위를 피하는 방법으로 고요를 얻고 마음의 텅 빔을 얻는 것에 있다고 했다. 그 말은 마음에 번뇌가 적고 몸에 괴로움이 사라진 상태이다. 우리는 이를 어려운 말로 적정(寂靜)이라 한다. 적정이라는 말은 불교 용어이다. 마음에 번뇌가 없고, 몸에 괴로움이 사라진 해탈, 아니 열반의 경지이다. 이 적정에 이르면 더운 줄을 모르게 된다는 뜻일 테니 마음을 항복 받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일 테다. 마음을 항복 받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눈 앞에 벌어지는 일을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가장 좋은 것이 숲 길을 조용히 걷는 일이다. 왜냐하면 숲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 고요함이기 때문이다. 숲길에 이르면 뒤이어 저절로 뒤따르는 것이 충만한 행복감이다. 우리가 쫓아가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걷는 우리에게 ..
방향성(方向性) 세상은 Chaos다. 예측하려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이해한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1인당 한계 수익이 감소하는 지점에 우리는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젠 성장의 시대는 가고 마이너스 성장 시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가격 경쟁력 이외의 부가 가치 창출 방법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래 실천을 위한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한 tranformation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읽었다. 방향성(方向性) 이야기로 이어졌다. 세 가지를 말했다. 준비된 대응의 빠른 실행, 실시간의 상황 공유, 새로운 대응의 빠른 생성. 2017년에 나온 존스톤의 『인포메이션』이라는 책의 내용을 읽어주었다. "인간의 활동 대부분이 자연적 행위자들과 에너지가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경로로 이 자연력과 에너지를 '유도'하는데..
매 일요일마다 만나는 짧지만 긴 여운의 글들을 공유한다. 인문운동가의 시선에 잡힌 인문정신을 고양시키는 문장들이다. 그리고 이런 글들은 책을 한 권 읽은 것과 갖다. 이것들은 나태하게 반복되는 깊은 잠에서 우리들을 깨어나도록 자극을 준다. 그리고 내 영혼에 물을 주며, 근육을 키워준다. 한 주간 모은 것들 중 몇 가지 공유한다. 지난 한 주는 갑작스러운 박원순 서울 시장의 죽음과 이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MeToo 기자회견과 공방들을 보면서, 나는 우울하면서 혼란스러웠다. 1. 개인적으로 조금 알고 있는 박선화 교수의 페이스북 담벼락에서 균형을 찾았다. 내가 내 마음대로 교수님의 의견을 왜곡했다면 용서를 구한다. - "말귀가 밝다."는 말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말 귀가 밝아야 말이 잘 통한다. 척하면 알아듣는 것이다. 나는『주역』에 나오는 궁즉변, 변..
<<대한민국 금기 깨기>> 우리 사회는 진영으로 나뉘어,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뉘어 싸우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증오와 갈등의 언어가 난무하지만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실종"되었다. 정치 지도자들은 장미빛 이야기, 뭘 더 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정작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래 그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으로 이 책을 썼다 한다. (1) 우리 사회의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2) 문제를 풀이 해법, 그 대안은 무엇인가? (3) 어떻게 하면 실천에 옮길 수 있는가? 이 세 질문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아주 중요한 절차이다. 문제 파악 → 해결책 모색 → 실천. 이 책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대안들이 무엇인지 보고 싶다. 그 대안들이 건설적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토..
1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것 입니다.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2021년 7월 18일) 인문운동가 본 2022년 대통령 선거 길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이 먼저 걸어가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길이 생기는 것이다. 새벽이슬이 맺혀 있는 풀밭을 앞서 걸어가 길을 여는 이슬 떨이들, 그들이 있어 세상은 희망이 있다. 길을 가되 중앙으로 가지 말고, 가장자리로 갈 것이다. 즉 변방에서 계속 길을 만들 것이다. 중앙은 퇴행하게 마련이며, 변경에 있던 세력이 다시 중심부를 장악해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고 토인비는 말했다. 신영복 교수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변방인, 주변인을 강조했다. 나도 주변인이라 그런지 그 말이 좋다. 변방이 새로운 중심이 되는 것은 그곳이 변화, 창조, 생명의 공간이기..
'피로스의 승리'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라는 게 있다. 비록 이겼지만 그 자체가 오히려 재앙인 경우이다. 피로스(Phrrhus)는 기원전 3세기의 그리스의 한 왕이었다. 역사가들은 그를 알렉산더 대왕에 비교할 만한 인물로 다룬다. 기원전 297년 피로스는 2만 5000명의 군인과 20마리의 코끼리를 이끌고 로마를 침공해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는 군대의 3분의 1 이상을 잃었다. 그는 승전을 축하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탄식했다 한다. "슬프다. 이런 승리를 한 번 더 거두었다간 우리는 망하고 만다." 이것이 피로스의 승리이다. 상처 뿐인 승리라는 뜻으로, 1885년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처음 사용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피로스의 군대는 비록 이겼으나 그 피해가 너무 커서 예..
이탈리아의 베네또(Venetto) 지역 와인 오늘은 토요일로 와인 이야기를 하는 날이다. 지난 주부터 우리는 이탈리아의 베네또(Venetto) 지역 와인을 찾아 여행을 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이 지역의 주요 와인이 무엇이 있나를 개략적으로 살펴 보았다. 오늘은 이 지역의 관광지들을 좀 살펴본다. 위의 두 지도를 보면 베네또가 어디에 있는지 알 거다. 베네또 주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화려한 관광지이다. 이탈리아는 남과 북간의 빈부 격차가 심하다. 그런 가운데, 이 베네또 주가 가장 부유한 지역이다. 베네치아(Venezia, 베니스)뿐만 아니라 이찰라 최대 규모 호수이자 유명인들의 별장이 즐비한 가르다 호수(Lago di Garde), 셰익스피어가 사랑한 도시 베로나(Verona), 장엄한 풍경을 간직한 꼬르티나 담베쪼(Cortina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