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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지향점은 반역자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는 여러 기분 좋은 일들이 많았다. 주말 농장 의 흙은 비로 적당히 물러있었다. 흙을 갈아 업고 밭을 만들었더니, 옆 밭에서 씨감사를 주었다. 또 다른 옆 밭은 심고 남은 씨감자와 강낭콩을 맞교환 하여 강낭콩도 얻었다. 지지난 주에 심은 보리는 한 알도 거짓없이 다 싹이 올라왔다. 딸은 왜 보리를 삼느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난 자연의 솔직함과 그 푸른 빛이 보고 싶었다. 어제 심은 감자와 강낭콩도 몇 일 지나면 반응할 것이다. 자연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집으로 오는 길에 동네 초등학교를 들렸다. 목련이 얼마나 피었는지, 동백꽃은 피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오늘 공유하는 시어처럼, "마음은 혼자 싹트지 못한다/몸을 보여주고 싶은/마음에서/해마다 변함없이 아름다운/봄꽃..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집에 오는 길에 목련이 피었습니다. 목련꽃 피는 봄날에/용혜원 봄 햇살에 간지럼 타 웃음보가 터진 듯 피어나는 목련꽃 앞에 그대가 서면 금방이라도 얼굴이 더 밝아질 것만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가장 행복한 모습 그대로 피어나는 이 꽃을 그대에게 한아름 선물할 수는 없지만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기쁨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봄날은 낮은 낮 대로 밤은 밤 대로 아름답기에 꽃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활짝 피어나는 목련꽃들이 그대 마음에 웃음 보따리를 한아름 선물합니다 목련꽃 피어나는 거리를 그대와 함께 걸으면 행복합니다 우리들의 사랑도 함께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용혜원 #와인바뱅샾62
‘권력 중독’ 우리들의 오만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한마디로 ‘권력 중독’ 때문이다. 여러 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높은 지위에 오르면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비도덕적인 행동을 해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으리라 착각하고, 자신이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유로 비도덕적인 행동을 합리화한다는 것이다. 고 정채봉 선생님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에 나오는 이야기를 옮긴다.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에게 헌 옷걸이가 한마디 했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 신분인 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사진 하나, 문장 하나 "오늘 우리는 산다. 그러나 내일이면 오늘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온 세상은, 모든 인생사는, 하나의 긴 이야기다." (랍비 렙 제부룬)
진부(陳腐)한 사람 1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나는 진부한 사람이 아닌가를 묻는 아침이다. 내 주변에는 진부한 사람이 여럿이다. 진부한 사람은 다른 이가 소유하지 못한 특별한 한 가지를 소유하고 있다. 경제력, 권력 혹은 학력같은 남다른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부한 사람은 그것을 남들과 공유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지는 것이 아니라, 움켜쥐고 자신과 자신의 식구를 위해서만 사용한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매력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매력이 남들과 함께 나눌 때 기쁨이 배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진부한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다짐하는 아침이다. 배철현 교수의 묵상(2020년 2월 5일자)을 읽고 묵상하..
‘영혼의 욕망’ 2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성실하게 살다가 어쩔 도리가 없는 속수무책의 상황이 되었을 때 태도를 바꾸면 된다. 인생을 지나치게 무겁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일이 잘 안 풀리면, 모든 것을 백지로 되돌리고 나서 다시 해보는 것이다. 길이 있다고 주문을 외우듯이 가능성을 질문 하다 보면 삶이 더욱 단단해진다. 사회를 부정하기보다 권위라는 허울에 빠져 본질은 못 본 채 스스로를 잃고 마는 우리를 깨우는 삶의 전략이 필요하다. 허세를 버리고 마음으로 직면하는 것이다. 인생 한번 부딪쳐 보는 것이다. 내가 내 인생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른다. 우리는 삶을 알지 못하면서도 다 안..
작은 소리, 순한 맛이 사라지고 있다. 1576.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2021년 3월 24일) 매주 수요일은 시대를 읽는 날이다. 오늘 아침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작은 소리, 순한 맛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다. 소설가 장강명한테 배운 것이다. 평소에 나도 스나브로 빠져든 상황이다. 몇 일전에는 실비김치를 즐긴 적이 있다. 대전이 시작한 김치이다. 실비라는 말은 아마도 실비식당에서 나온 것 같다. 실비식당이란 음식을 저렴하게 손님에게 파는 곳이다. 실제로 드는 비용만큼만 음식 값으로 팔겠다는 말이다. 실비 보험이라는 말도 같은 어원 같다. 거품을 제거한 실제로 드는 비용으로 마진을 남기지 않는다는 뜻 같다. 대전의 실비식당에서 유래된 김치가 실비김치이다. 이 김치의 특징은 '매운 맛'이다. 이런 매운 맛을 즐기면, 기름기가 빠지..
달나라의 장난/김수영 내가 꿈꾸는 인문정신 팽이는 자기 힘으로 돌지 못한다. 그러나 일단 돌면 외부의 힘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열심히 돌아야 한다. 그게 내가 꿈꾸는 인문정신이다. 인문 정신은 당당하다. 모든 인문학은 고유명사의 학문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인문학자가 지향하는 것은 자신의 학문을 만드는 거다. 인문정신은 자신만의 몸짓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관철시키는 것이다. 인문정신은 독재나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것이다. 왜? 그것들은 거대한 팽이 놈이 자기를 중심으로 똑같이 돌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돌고 있는 팽이는 모두 자기만의 중심을 가지고 돈다. 팽이는 똑같이 돌다 보면 결국 다 넘어진다. 달나라의 장난/김수영 팽이가 돈다 어린아이이고 어른이고 살아가는 것이 신기로워 물끄러미 보고 있기를 좋아하는 나의 너무 큰 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