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885)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의 힘이다. ‘춤추는 대지’가 보기 좋다. 그래서 봄이다. 그래서 들판으로 나가 보아야 한다. 왜 춤을 추는가? 따뜻한 기운이 돌아서이다. 그 기운은 어디서 오는가? ‘사랑’의 힘이다. 토요일에 만나는 인문학자의 와인 이야기-BDM(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1593.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2021년 4월 10일) 모처럼 토요일 아침에 비가 오지 않아, 아침에 일찍 주말 농장에 나갔다. 오늘 아침 사진처럼 밭 두렁에 '불임'이라고 낙인 찍힌 튤립을 심었더니 싹이 나 꽃을 피우려고 꽃망울이 올라 왔다. 옆 밭은 아예 꽃이 활짝 피었다. 밭 둑에 완두콩을 심지 않고 왠 꽃이냐고 흉 보겠지만, 언젠가 배연국 논설위원의 글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대충 이런 글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어느 날, 끔찍했던 한 수용소에 거대한 화물이 도착했다. 그 속에는 수용소의 모든 여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립스틱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고함을 질렀다. “누가 이따위 쓸데없는 걸 보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옷이나 치약 등 더 필요한 물품이 많았던 .. 2040년이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모두가 쓸모 없어진다. 작년보다 봄이10일 빨리 가네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봄이 다 가고 있다. 아름다움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달인 4월도 벌써 10일이나 지나간다. 그래 오늘 아침도 농장의 벚꽃을 공유한다. 꽃이 우리의 가슴을 열어주는 것처럼, 공유하는 시를 큰 소리로 읽으면, 내 가슴도 열릴 것이다. 아침마다 예쁜 사진과 시를 한 편 씩 공유하는 이유는, 사진과 시가 ‘연결의 다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와 고운 사진은 사람들의 가슴과 가슴을 연결하고 나를 나 아닌 모든 다른 것들과 연결시키고 나를 나 자신에게 연결시킨다. 무엇보다도 사진과 시는 내가 나보다 더 큰 어떤 것, 내가 ‘나’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 더 크고 중요한 어떤 것과 연결되게 한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 목련 후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나는 아침에 몇 분이 보내주시는 글을 잘 읽는다. 윤일원 박사님이 보내준 글이다. 그의 글에서, 나는 왜 봄꽃은 작고, 무리를 지고, 잎 보다 먼저 피는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 "꽃이 피려면 오랜 기간 추위와 어둠을 견뎌야만 한다. 밤이 낮보다 길어야 하고, 추위가 물러가야 한다. 겨울이 춥다고, 어둠이 싫다고 방안에 들여놓은 꽃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한다. 봄꽃은 작고 연약하며 향기가 강하고 무리 지어 피지만 잎이 없다. 이른 봄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꽃 망우리를 먼저 터트려야 하고, 잎이 나중에 나와야 한다. 하나를 얻으려고 하나를 버렸다. 봄꽃은 추위와 어둠의 결핍으로 작지만 강한 향기와 무리를 얻었다." 그리고 꽃들은 피었다가 가야 할 때를 알고 떠난다. 슬프게도..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길 매 순간 사랑으로 나를 맞이한다.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도 없다. 삶의 진정한 행복과 기쁨은 자기 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 1. 자신의 불완전함에 감사한다.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에 함부로 남을 비난하지도 말고, 또 의도치 않게 잘못을 범한 사람(자신이든 타인이든)에게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라고 말하지 않는다. 2. 우리는 모든 일을 결과 위주로 생각하면서 언제나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러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늘 생산성 위주로만 생각해 버릇하다가 느긋하게 마음먹기가 쉽지 않겠지만,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쳐버리고 쓸데없는 일로도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 속에도 삶의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3. 삶..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세상에 봄꽃이 가득합니다. 꽃은 그저 온도의 변화를 정직하게 따를 뿐입니다. 쭉쭉 오르는 기온에 시간을 다퉈 숨 가쁘게 피었다 집니다. 계절은 참으로 좋은데 세상살이는 녹록지 않습니다. 소망과 현실이 어긋나 지칠 때가 많습니다. 미세먼지, 황사 그리고 목감기, 사는 것에, 살아지는 것에 흠씬 지치는 이 봄날에 꽃침이나 맞아봐유. 봄꽃/함민복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함민복 #와인바뱅샾62 박태기꽃 부활을 위해서는 먼저 죽어야만 한다. 4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글입니다. 사진 하나, 생각 하나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싯구가 나오는 T S 엘리엇의 라는 시는 다 읽으려면 무지 길다. 그런데 그 시를 요약하면 이런 말이다. "살아도 죽은 상태로 어정쩡하게 있지 말고 아예 죽으라. 그럼으로써 부활하라." 내가 좋아하는 담론이다. 술을 마시는 이유도 죽기 위해서이다. 왜? 그래야 다시 부활하니까. 이 시는 본격적인 시가 시작되기 전에 다음과 같은 글귀로 시작한다. "나는 쿠마이의 무녀가 항아리에 달려 있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았소/아이들이 시빌레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으니, 시빌레는 그리스 말로 "죽고 싶소"고 대답하더란다." 태양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던 무녀 시빌레가 있었다. 신에게 오래 사는 것을 소원으로 말해 얻어 냈지만.. 무위(無爲)의 가르침 1592.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2021년 4월 9일) 오랫동안 구상해오던 의 실체가 점점 더 구체화된다. 지난 해부터 준비해 오던 협동조합 영리 법인 이 시청 인가를 거쳐 법원에 등기를 내고, 드디어 세무서에서 사업자 등록증(법인사업자)을 어제 받았다. 이제 필요한 건 상상력이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제 3의 인생이 시작으로 여긴다. 따라서 용기와 세상에 대한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어제부터 하기로 한 일은 저널리스트 이진순이 만난 사람을 다시 글로 만나는 일이다. 지난 4월 2일에 운명을 달리 하신 채현국 할배 덕이다. 어제 글에 나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썼다. "개인적인 경험의 틀 속에서 갇히지 않고, 낯선 것, 새로운 것, 나와 다른 것에 자신을 열며, 그 신선한 소통으로 스스로 진.. 이전 1 ··· 1193 1194 1195 1196 1197 1198 1199 ··· 12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