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순서를 잃어버리고 동시에 핀다.
7년 전 글 다시 공유한다. 봄날은 간다. 올해의 봄은 짧다. 다른 해보다 봄에 기온이 높아 꽃들이 순서를 잃어버리고 동시에 피었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순설로 꽃을 피우는 시간의 순서가 있었는데, 올해는 동시에 꽃이 피었다. 그래서 봄날이 일찍 가는 것 같다. 나 개인적으로는 지난겨울을 성실히 보낸 탓인지, 봄을 지난 3월 초부터 잘 맞이했다. 주말 농장도 작년에 이어 일찍 재계약을 하고, 밭을 일군다음 일찍 씨앗을 뿌렸다. 누구보다 일찍 봄을 맞이하고 즐겼지만, 너무 빨리 가는 봄에 아쉬움이 크다. 봄은 비에 젖고 바람에 흩날리는 가운데 지나간다. 요즘 봄가을이 짧아졌다고들 한탄하지만, 그제나 이제나 봄은 짧고 변화는 무상(無常)하다. 좋은 것들을 오래, 함께 누리는 것은 과욕일까..
벌써 5년 전 일
5년 전에는 이런 걷기를 했군요. 대전문화연대 3월 테마걷기, 을 다녀와서 후기를 쓰기 전에 잠시 즐겁고 쾌적했던 군산의 을 다시 생각하다 보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 ‘직선과 곡선’이었습니다. 구글에 ‘곡선’이라는 단어를 넣었더니, 평소 좋아했던 박기호 신부님의 이런 글이 나오더군요. “자연은 곡선의 세계이고, 인공은 직선의 세계이다. 산, 나무, 계곡, 강, 바위, 초가집…… 그 선은 모두 굽어 있다. 아파트, 빌딩, 책상, 핸드폰…… 도시의 모든 것은 사각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곡선이고, 죽은 것은 직선이다. 어쨌든 도시나 산촌이나 사람만은 곡선이다. 아직은 자연이다.” 그러나 사람도 직선적 사고를 하는 이와 곡선적 사고를 하는 이로 나눌 수 있지요. AI(Articial intellige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