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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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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도 '과거 대 미래'의 대결이다. 인문운동가의 시대정신(2020년 4월 2일) 오늘 아침 사진처럼, 잘라야 한다. '미통닭'의 공약집을 보면, 한 마디로 '못 살겠으니 그냥 옛날로 가자'는 식이다. 미래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보수가 합리적 보수로 거듭날 동력을 잃었다. 김종인 영입은 화룡점정이다. 그는 인물 자체가 화석화된 개인일 뿐이다. 아직도 촛불은 유효하다. 촛불의 제 1요구는 격차 해소이다. 불평등 해소, 갑질근절, 공정의 확립이었다. 물론 현 정권이 이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지금 방향을 틀 시기는 아니다. 지금은 격차 해소를 위한 더 정교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할 때이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유행)은 거대한 재난 앞에서 국가나 사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우리는 지금 세계적으로 잘 ..
꽃들이 순서를 잃어버리고 동시에 핀다. 7년 전 글 다시 공유한다. 봄날은 간다. 올해의 봄은 짧다. 다른 해보다 봄에 기온이 높아 꽃들이 순서를 잃어버리고 동시에 피었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순설로 꽃을 피우는 시간의 순서가 있었는데, 올해는 동시에 꽃이 피었다. 그래서 봄날이 일찍 가는 것 같다. 나 개인적으로는 지난겨울을 성실히 보낸 탓인지, 봄을 지난 3월 초부터 잘 맞이했다. 주말 농장도 작년에 이어 일찍 재계약을 하고, 밭을 일군다음 일찍 씨앗을 뿌렸다. 누구보다 일찍 봄을 맞이하고 즐겼지만, 너무 빨리 가는 봄에 아쉬움이 크다. 봄은 비에 젖고 바람에 흩날리는 가운데 지나간다. 요즘 봄가을이 짧아졌다고들 한탄하지만, 그제나 이제나 봄은 짧고 변화는 무상(無常)하다. 좋은 것들을 오래, 함께 누리는 것은 과욕일까..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는 ‘거품에서 태어난 자’라는 뜻이다. 어원이 그리스어로 ‘거품’을 뜻하는 ‘aphros’에서 찾을 수 있다. ‘4월’을 뜻하는 영어 April은 라틴어 aprilis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그래서 4월은 ‘아프로디테의 달’이다. 온갖 화사한 꽃들이 만발하고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4월이 아름다움의 여신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것 같다. 그런데 영국 시인 엘리엇(T.S. Eliot)은 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쓰고 있다. ​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 ​ 왜 "잔인한"가?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달인 4월이 잔인한 것은 마..
일상에서의 '깨어있음 훈련 방법' 인성 人性이란 '인간의 본성 本性',즉 인간성을 뜻한다. 이 인간성에는 맹자의 표현대로 하면, 4기지 속성이 있다. 측은지심 惻隱之心, 사양지심 辭讓之心, 수오지심 羞惡之心, 시비지심 是非之心. 이 사단 四端의 본성이 튀어나오는 것이 '양심 良心'이다. 인성교육은 이 양심이 잘 표출되도록 장애물을 치워주기만 하면 된다. 장애물을 어떻게 치우나? 맹자의 사단을 우리의 일상에 이렇게 적용하면 된다. - 경쟁, 즉 줄세우기에서 앞에만 서려고 하지 말고 상생하는 협력의 힘을 보여준다. - 나와 남이 다르지 않고 하나라고 생각한다. - 남에게 과장되게 과시하기 보다, 겸손하게 다른 사람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 내가 당해서 싫은 것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무슨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
달나라의 장난/김수영 내가 꿈꾸는 인문정신 팽이는 자기 힘으로 돌지 못한다. 그러나 일단 돌면 외부의 힘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열심히 돌아야 한다. 그게 내가 꿈꾸는 인문정신이다. 인문 정신은 당당하다. 모든 인문학은 고유명사의 학문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인문학자가 지향하는 것은 자신의 학문을 만드는 거다. 인문정신은 자신만의 몸짓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관철시키는 것이다. 인문정신은 독재나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것이다. 왜? 그것들은 거대한 팽이 놈이 자기를 중심으로 똑같이 돌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돌고 있는 팽이는 모두 자기만의 중심을 가지고 돈다. 팽이는 똑같이 돌다 보면 결국 다 넘어진다. 달나라의 장난/김수영 팽이가 돈다 어린아이이고 어른이고 살아가는 것이 신기로워 물끄러미 보고 있기를 좋아하는 나의 너무 큰 눈 ..
잃어버린 ‘반쪽이’ 이야기 (2) 잃어버린 ‘반쪽이’ 이야기 (2): 서동욱 칼럼을 읽고 정리해 본다. 모든 관계는 어렵고 세심함을 요구한다. 남녀 관계 역시 당연히 그렇다. 남녀관계를 포함해, 모든 관계는 평생의 학습을 요구한다. 모든 관계는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질문하며, 평생 추구해야 할 중요한 학습내용이다. 위의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에 따르면, 잘라진 반쪽이는 다른 반쪽이를 그리워하며 계속 만나려 한다. 잃어버린 '전체'를 회복하려는 욕망으로서 관계를 이해하는 사고방식이다. 왜 홀로 있지 못하고 좋아하는 상대를 찾고 만나려 하는가? '개별적인 인간'으로 있지 못하고, '전체'에 들어가려 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전체의 일부로 보는 인간관이다. 자신이 전체라는 인간관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폭력은 개별적인 인간을 전체의 일부로..
잃어버린 ‘반쪽이’ 이야기 (1) 담백한 이야기가 사라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반쪽이 이아기를 두 번으로 나누어 한다. 잃어버린 ‘반쪽이’ 이야기 (1) ​ 오늘날 우리가 ‘학술대회’라고 부르는 심포지엄(symposium)은 그리스어 ‘심포시온(symposion)’에서 나온 말이란다. 이 말은 우리말로 해석하면 ‘향연’이다. 즉 ‘함께 먹고 마신다.’는 의미이다. 그리스인들의 향연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푸짐한 식사와 와인을 곁들이면서 주제를 정해 철학적 토론을 즐겼다고 한다. 플라톤의 이 토론을 대화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 때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그래서 그 책의 부제가 ‘사랑에 관하여’이다. ​ 잃어버린 ‘반쪽이’이야기는 심포지엄에서 네 번째 발언권을 가진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이다. 그에 의하면, 원래 인..
벌써 5년 전 일 5년 전에는 이런 걷기를 했군요. 대전문화연대 3월 테마걷기, 을 다녀와서 후기를 쓰기 전에 잠시 즐겁고 쾌적했던 군산의 을 다시 생각하다 보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 ‘직선과 곡선’이었습니다. 구글에 ‘곡선’이라는 단어를 넣었더니, 평소 좋아했던 박기호 신부님의 이런 글이 나오더군요. “자연은 곡선의 세계이고, 인공은 직선의 세계이다. 산, 나무, 계곡, 강, 바위, 초가집…… 그 선은 모두 굽어 있다. 아파트, 빌딩, 책상, 핸드폰…… 도시의 모든 것은 사각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곡선이고, 죽은 것은 직선이다. 어쨌든 도시나 산촌이나 사람만은 곡선이다. 아직은 자연이다.” 그러나 사람도 직선적 사고를 하는 이와 곡선적 사고를 하는 이로 나눌 수 있지요. AI(Articial intellige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