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비 갠 오후, 주말농장에 나가니 봄까치꽃이 반기네요.
제 자리에서, 제 할 일 잘하면, 그 게 꽃인데, 사람들은 그걸 잊는다.
오늘 아침까지 판사의 판결 요지 낭독이 귀에 맴돈다.
봄까치꽃/이해인
까치가 놀러 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니?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 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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