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9807)
노자가 꿈꾸는 이상형은 '성인(聖人)'의 모습 3020.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11월 22일)어제에 이어, 오늘도 노자가 꿈꾸는 이상형은 '성인(聖人)'의 모습들을 살펴본다. 지난 수요일 대구에서 했던 강의 내용이다.   중후함과 고요함: 重靜(중정)-제26장 노자가 꿈꾸는 성인(리더)은 조급하고 가볍게 굴기보다 중후하고 고요하게 행동한다. 성인은 직접 나서서 명령하고 지시하며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세상이 저절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무위(無爲)를 실천하며, 불언(不言)으로 가르친다. “重爲輕根(중위경근) 靜爲躁君(정위조군):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가 되고, 안정된 것은 조급한 것의 머리가 된다”에서 나온 말이다. 다르게 말하면,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이고, 조용함은 조급함의 ..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 나만의 서사: 단풍이외수의 을 읽고, "'읽는 년', 얼굴 붉어진다. 시 읽고 수치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며, 여성 비하라고 하는 진영과 "시어에 대한 지나친 검열이다"라고 하는 진영으로 나뉘어 치고 받았다. 어쨌든, 여혐의 코드를 느낄 수 있어, 단풍에 관한 다른 시를 하나 더 공유한다.단풍/이외수저 년이 아무리 예쁘게 단장을 하고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화냥기를 드러내 보여도 절대로 거들떠 보지 말아라.저 년은 지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명심해라. 저 년이 떠난 뒤에는 이내 겨울이 닥칠 것이고 날이면 날마다 엄동설한, 북풍한설, 너만 외로움에 절어서 술독에 빠진 몰골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단풍/이상국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그래서 잎잎이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봄에 겨우 만났는데가을에 ..
노자가 꿈꾸었던 '성인'의 모습 1 3019.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11월 21일) 노자가 꿈꾸는 이상형은 '성인(聖人)'이다. 어제는 대구에서 다음의 5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에 대해 강의를 했다. 노자가 꿈꾸었던 '성인'의 모습들이다.  1. 성인은 무심한 사람이다: 聖人無常心(성인무상심)-제49장 “성인무상심”은 '마음 없이 세상 보기'이다. 성인은 자기 마음이 없는 사람이다. 융통성 없이 무엇을 고집하는 일이 없다. 대신 세상의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여기서 "상심(常心)"은 고정되거나 변하지 않는 고집이 센 마음이다. 특히 리더가 상심(常心)으로 자신의 기준을 강조하고, 모든 일을 그 기준에 맞추어 하면 엄청난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권력의 폭력, 이념의 억압, 윤리와 도덕의 편협성은 모두 권력자의 고..
인생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는 나이를 먹으면서 늘어가는 소중한 재산이다. 2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2022년 11월 21일)오늘 아침도 서울대 한소원(서울대 심리학) 교수의 >이라는 책을 읽으며, '어른'이 되는 길을 찾아 볼 생각이다. 2020년 기준으로 국민 4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이라 한다. 몇 년 전까지 만해도 30세까지는 직업을 준비하고 그 이후 30년간 열심히 일하며 노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이어지는 30년을 또 준비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전에 노후 준비라는 것이 나이 들어서 먹고 살 수 있는 경제적인 준비를 해놓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노후의 기간이 평생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생각하던 그 기간보다 훨씬 더 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 '길어진 나의 삶의 어떻게 살 것인가'..
'도가구계(道家九階)' 중 일곱 번 째인 현명(玄冥) 이야기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2021년 11월 23일)어제에 이어, 오늘은 도에 이르는 9 계단인 '도가구계(道家九階)' 중 일곱 번 째인 현명(玄冥) 이야기를 한다. '현명'은 깊고 어두워서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현(玄)과 명(冥)은 모두 깊고 어둡다는 뜻으로 도(道)와 일체가 되어서 인지(人智)로는 알 수 없는 경지에 도달했음을 형용한 표현이다. 〈추수(秋水)〉편에는 “현명(玄冥)에 시작해 대통(大通)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이 보이는데 이때의 현명과 대통은 모든 것을 깨우쳐 도의 경지에 도달했음을 달리 표현한 것으로 인명으로 쓰인 것은 아니다.오늘 내가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한자 '현(玄)'이다. 배철현 교수는 1장 1절의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
도에 이르는 9 계단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오늘 아침은 몇일 전부터 다루고 있는 '도가구계(道家九階)', 즉 도에 이르는 9 계단을 다시 소환한다. 글을 눈으로 읽음-구송함-글의 문맥을 잘 살펴봄-글에 숨은 내용을 잘 알아들음-일을 잘 실천함-즐겁게 노래를 잘함-그윽함-빔-시원'이다. 위에서 말하는 도에 이르는 아홉 단계는 글을 읽되(①부묵, 副墨) 거기에 얽매이지 말고 읽어라. 그것을 오래오래 구송하고(②낙송, 洛誦), 맑은 눈으로 그 뜻을 잘 살 핀 다음(③첨명, 瞻明), 그 속에서 속삭이는 미세한 소리 마저도 알아들을 수 있게 바로 깨닫고(④섭허, 攝許), 그 깨달은 바를 그대로 실천하고(⑤수역, 需役), 거기에서 나오는 즐거움과 감격을 노래하라(⑥오구, 於謳). 그리하면 그윽한 경지(⑦현명, ..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지, 知), 자신을 아는 자는 현명(賢明)하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2021년 11월 21일)두 주 동안 조용히 앉아 나를 되돌아 볼 시간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아직도 할 일이 좀 남았지만, 오늘은 일부러 아무와 연락하지 않고, 오로지 나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밀린 를 다 마무리 했다. 사진은 촌놈이 오랜만에 서울에 가 드래곤 시티 호텔에서 이 조형물을 찍은 것이다. 우리 동네에는 조형물이 없다. 대신 자연이 아름답다. 나무와 작은 숲들이 가득하다. 창밖은 늦은 가을비가 내린다. 거리의 날씨는 추워지고, 거리에는 낙엽이 나뒹군다. 바람에 한쪽 구석으로 몰리면서. 저 낙엽은 한때 새잎으로 돋았고, 너르고 둥글고 푸른 잎사귀였으며, 오색(五色)의 단풍이었다. 아침과 저녁이 살았고, 네 계절이 살았다. 그러나 이제 시간이..
'틈'을 벌릴 줄 아는 게 지력(智力)이라고 본다.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어제는 조카 결혼식에 다녀온 후 이른 저녁부터 잠을 자며 휴식을 취했다. 일주일 동안 밀린 잠을 다 채웠다. 머리가 더 이상 무겁지 않다. 오늘 아침 화두는 '틈'과 '인공지능'이다. 지난 주말에 우연히 스마트폰으로 이것 저것을 검색하다가 이진성 작가의 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e-Book으로 구입하였다. 천천히 읽고 공유할 생각이다. 오늘 아침 고른 사진은 지난 주 제주도에서 찍은 것이다. 제주의 아침 햇살을 곱게 받은 제주 돌담이다.우리는, 생각이 비뚤어지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쉽게 말하고 행동한다. 그러지 않으려면, 지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해 놓은 생각의 결과들을 수용하고, 해석하고 확대하면서 자기 삶을 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