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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우주 전체의 조화로운 원리와 상호 관계에 따라 순리대로 되어갈 뿐이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절제'. '중도', 아니 중용이 필요하다. 어느 날, 다른 사람 평가하기를 좋아하는 자공이 공자님께 물었다. 선생님,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현명합니까?" 공자님이 이렇게 대답하셨다. "자장은 지나친 면이 있고, 자하는 미치지 못하는 면이 있다." 그러자 다시 자공이 질문했다. "그렇다면 자장이 더 현명한 것입니까?" 그러자 공자께서 한 말씀 덧붙이셨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논어』"선진" 편에 나오는 공자님과 제자들의 이 대화에서 그 유명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왔다. '지나치지도 않고 미치지 못하지도 않는' 자기 절제가 곧 삶의 지혜인 것이다. 그래서 불가는 중도(中道)를 이야기하고, 그..
'21세기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능력 16가지'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3년 전인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매년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총회가 열려 '다보스 포럼'이라고 함)은 '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면서 기초 문해력(文解力, literacy), 역량, 인성이라는 세 그룹으로 나누어 '21세기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능력 16가지'를 발표한 적이 있다. - 기초 문해력: 여기서 문해력은 데이터, 통계 등의 각종 숫자를 이해하고, 매일매일 변화하는 과학 기술, 경제, 정치 상황 등의 지식을 수용하며, 시민으로 문화 예술 활동 및 공공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등 '잘'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말한다. 왜 기초라는 말이 붙었을까? 역량이나 인성도 문해력이 기초를 이루어야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
교만의 냄새가 난다. 앞서 지난 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청소노동자 ㄱ씨의 사망과 관련,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 누구도 서럽지 않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언급하자, 구 처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역겹다”며 “언론과 정치권과 노조의 눈치만 봐야 한다는 사실에 서울대 구성원으로서 모욕감을 느낀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구 처장의 글에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11일 성명을 내어 “(구 처장이 쓴) ‘피해자 코스프레’ 또는 ‘역겹다’는 표현은 공격과 혐오에 기반을 둔 2차 가해”라며 “서울대는 (노조의) 폭로로 일이 커지는 것에 분노하지 말고, 그렇게 폭로될 사실이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교만..
간고등어/이언주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뜨거운 날씨가 계속된다. 어제 11시엔 야외활동 자제라는 안전 문자를 받기도 했다. 이제 시작인데, 얼마나 더 더워야 우리는 비워지는 것일까? 오늘도 한 시인의 흥미로운 시선을 따라가며, 픽 웃어본다. 몇 번 더 웃다 보면, 이 더위도 지나가겠지. 살아서 제 속 채우느라 애쓰다, 속 비고 나니 돌아와 제 아낙 안는 것처럼, 평생 애 끓던 아낙도 속 덜어 내고서야 굽은 등 편히 맡기는 것처럼, 나도 속 비우고 싶다. 간고등어/이언주 어물전 한 편에 짝지어 누운 한물간 고등어 속 다 덜어내고 상처에 굵은 소금 한 줌 뿌려 서로의 고통 끌어안고 있다 무슨 연으로 먼 바다를 떠돌다 한 생이 끝나도록 저렇게 누웠을까 지아비 품 크게 벌려 ..
지금-여기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 1686.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2021년 7월 12일) 나는 지혜롭고 싶다. 그래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려 한다. 나는 강하고 싶다. 그래 나의 욕망을 절제하려 애쓴다. 나는 부자이고 싶다. 그래 나의 몫에 만족하려 한다. 나는 존경받고 싶다. 그래 내 주변의 사람들을 존경하려 한다. 중 "선조들의 어록" 제4장 1절에 나오는 랍비 밴 조마의 말을 비틀어 보았다. 늘 이걸 명심(銘心)하고 싶다. '명심'이란 잊지 않도록 마음에 깊이 새겨 두는 일이다. 머리가 아니라 심장에 그 내용을 새기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나를 괴롭히면, 내 심장에 기록된 다음 글을 읽으리라. 물론 나는 없다. 이미 다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나를 괴롭히고 저주하려는 그들이 그런 짓을 못하게 할 능력은 내가 ..
측대보(側對步)와 대각보(對角步) 두 대화를 들어 본다. - "네발짐승은 아주 판이한 두 가지 방식으로 걷습니다. 측대보(側對步)와 대각보(對角步)가 그것이죠. 측대보는 오른쪽 앞발과 오른쪽 뒷발이 동시에 나가는 방식이고, 대각보는 오른쪽 앞발과 왼쪽 뒷발이 함께 나가는 방식이죠.” 내심 놀란 그가 “저 암소들은 대각보로 걷고 있군요”라고 말하자 그 기자가 말을 이었다. - “아직 동물학자들이 다 밝혀내지 못한 수수께끼입니다만, 개나 소 같은 가축은 대부분 대각보로 걷습니다. 반면에 야생의 네발짐승은 측대보밖에 몰라요. 가축의 걸음걸이를 측대보에서 대각보로 바꿔놓은 것은 인간의 존재, 어떤 문명효과가 아닐까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고두현 시인이자 논설위원의 칼럼이다. 이 대화는 프랑스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와 한 기자 사이의 대화이다. ..
내추럴 와인 집에 내추럴 와인 한 병이 있다는 것은 와인이 온 땅과 그 해의 비바람, 그 풍경을 병 속에 봉인해둔 것과 같다. 내추럴 와인은 기본적으로 유기농 과일을 손으로 수확해서 착즙한 뒤 아무것도 넣지 않고, 필터링이나 살균을 하지 않은 방식으로 만든 와인을 칭하는 말이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술이다. 인간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제조하는 것이 아닌 자연이 준 그대로의 과일을 발효해서 만든 것이다. (신이현, 작가) 좋은 와인이나 음식은 과일이나 식자제가 자란 땅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다.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셨을 때 ‘이건 너무너무 맛있다’는 평가는 입맛에 따라 각자의 취향이겠지만, 실제로 그 맛있는 술에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려고 많은 트릭을 쓴다. 언제부턴가 나는 음식을 먹을 때나 술을 마실 ..
인문 산책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획일화된 교육보다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개성은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속에서 더 활짝 피어난다. 다르면 좀 어때? 달라서 틀린 것이 아니고 달라서 멋진 것이 될 수 있다." (오금아) 천편일률 같은 색깔의 세상은 매력이 없다. 세상의 수많은 다름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각각의 다름이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나는 꿈꾼다. 그러려면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고, 단지 차이로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