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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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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안정과 여유 카프카가 그랬다. 평안, 정적, 휴식을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는 성급함은 인류의 중죄라고 말이다. 우리는 자기 짐을 이고 다니는 달팽이처럼 살아간다. 그 짐을 내려 놓으려면 침묵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문제는 소란에 길들여진 영혼은 침묵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침묵의 길에 들어서려면 세상을 행한 감각의 창문을 모두 닫고, 자신의 내면만을 응시하면서, 어떤 '은밀한 소리'를 들어야 하다. 그 소리를 들으려면 침묵이 필요하다. 숭고한 자신을 찾아가는 순례자에게는 고요와 침묵 그리고 경청이 필요하다. 경계에 서려면, 우리는 고요를 수행하는 사람은 자신을 유혹하는 외부의 소리를 거부하고,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소리를 들어야 한다. 자신의 사소한 생각에도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상마련(事上磨鍊)"이란 말이 있다. '자신의 맡은 바 일을 하면서 자신을 연마하고 단련한다'는 뜻이다. 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말이라 한다. "심신이 고요할 때는 좋은 의견과 생각이 떠오르다 가도 일을 하게 되면 그렇지 않은데 어찌 그런 가요?" 왕양명이 다음과 답했다. "그것은 심신을 고요한 곳에서 수양할 줄만 알고 자신을 이겨내는 극기의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람은 어떤 일에 부닥치면 그 일에 빠지기 쉽다. 사람이라면 반드시 일을 하면서 자신을 연마해야만 비로소 입지를 세워 고요함 속에서도 안정될 수 있고, 움직임 속에서도 안정될 수 있는 것이란다." 이는 수양(修養)은 동정(動靜)에 구애되지 말고 일관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자신을 닦는 수련은 일상 속에서 하는 것이지 깊은 산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
뿔리아(Puglia) 와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orker)가 말한 '훌륭한 와인의 조건'을 8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온라인 와인 미디어 WineOk.com 대표인 유경종의 칼럼에서 얻은 것이다. 1. 미각과 지적 호기심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와인은 대개 "복합적(complexe)"이며, 일차원적인 수준을 넘어선 여러 차원의 향과 풍미를 가진다. 2. 시음자의 관심을 계속 끌어야 한다. 복합적이고 심오한 와인은 시음자의 관심을 붙잡으며, 처음부터 흥미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흡입력이 있는 강도 높은 향과 미묘한 느낌으로 가득 찬 여러 겹의 풍미를 지닌다. 3. 훌륭한 와인은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향기와 풍미를 가져야 한다. 호주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신세계 와인 산지의 와인 중에는 지..
'참나'를 찾는 여행: 시지프스 이야기 알베르 까뮈는 인간승리의 상징으로 복권하였다. 인간의 삶이 비록 끝없는 좌절의 연속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이상을 향하여 지속적으로 성실하게노력하는데서 그 가치와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삶의 가치란 완벽한 성취가 아니라, 성취를 향한 노력, 성실한 자세, 좌절을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내다보는 희망의 태도라는 것이다. 알베르 까뮈는 인간이 가장 고통스러워하고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무용하고 희망 없는 노동'이라고 답하였다. 그 예로 '시지프스의 형벌'로 든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시지프스는 가장 현명하지만, 동시에 가장 교활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잔머리의 대가'이며, '고자질의 일인자'이다. 시지프스는 아폴론의 소를 훔친 헤르메스의 범행을 아폴론에 알려주었고, 제우스가..
오-메독(Haut-Medoc) 다시 와인 이야기로 넘어 온다. 와인은 건강한 음료, 포도 알은 무균의 순수한 물탱크이다. 포도가 자라면서 나무뿌리에서 빨아올린 지하수로 포도 알이 생겨나기 때문에, 그 포도의 즙으로 만든 와인을 마시는 것은 청정 지하수를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포도즙이 와인 병에 담긴 뒤 물처럼 투명하게 보이는 것은 여러 차례 발효와 숙성을 거쳐 침전물과 찌꺼기들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레드와인이든 화이트와인이든 발효가 막 끝난 뒤엔 모두 투명하지 않고 막걸리처럼 탁한 빛을 띤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찌꺼기는 침전되고, 위의 맑아진 부분을 다른 통에 따르기를 계속하면서 숙성과정을 거치면 와인이 투명해지는 것이다.우리가 통상 마시는 750㎖ 와인 한 병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포도의 양은 약 1㎏~1,2Kg정도이..
불임(不姙)의 인문학과 인문정신 인문운동가의 시대정신 여기서 '불임의 인문학'이란 '사람 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인문학'을 말한다. 인문학은 사람을 사람 답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답지 않은 사람들이 열심히 배워야 하는 학문이다. 요즈음 보면, 인문학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 자본주의적으로 잘 훈련된 '사이비' 인문학자들이 인문학의 내용들을 파워 포인트로 재미 있게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 들인다. 강연을 들은 사람들에게 사람 답게 사는 삶의 방향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느냐고 물어 보면,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사람 답게 살기 위해서 가르치고 배웠던 인문학이 사람 답게 사는 데 공헌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글이나 말로는 '진실'에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라는 책 안에..
사회 시스템 속에서 기회는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 2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것 입니다. 오늘 아침은 이어서 정치 이야기를 좀 해본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중시해온 진보개혁 세력에게 독재 비판은 뼈아픈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촛불혁명으로 등장한 현 정부가 촛불을 든 시민 위에 군림하는 독재라면 존립 근거가 무너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 일각의 독재 주장은 번지수가 틀렸다고 본다. 현재의 미래통합당 처지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3분의 1을 조금 넘는 의석으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개원 협상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할당분을 걷어찬 건 최소한의 저지선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에선 아예 여당에 모든 책임을 떠넘긴 뒤 독재로 몰아붙이는 게 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한겨레 백기철 기자는 "부동산시장이 시시각각으로 출렁이는 상황에..
생태복지국가로 가는 돌파구를 어떻게 열까? 질문2: 기후 회복력을 가지며, 보통 사람의 ‘공유 필요’―기본소득이 아니라― 충족 및 삶의 질 증진을 최우선 과제로 받아 안는 생태복지국가로 가는 돌파구를 어떻게 열까? 우리 사회의 아픔에 대한 대안을 찾으면서, 질문 2에 대한 대답으로 강원대 명예교수 이신 이병천 교수의 칼럼을 읽고 좀 정리를 할 수 있었다. 같이 공유하기 위해 나름대로 리-라이팅 해본다. (1) 정의로운 생태복지국가의 새 판짜기를 도모하는 담대한 전환의 정치는 강력하고 유능한 책임정부를 요구한다. 이 미션 지향 경성(hard) 정부는 단지 시장 수용성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시장을 재구성(shaping)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평등하고 공정한 가치 구현을 위해 기득권 세력의 횡포를 규율하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의 기조를 견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