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68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유는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거룩한 선물이다. 배철현 교수의 을 읽으며 '위대한 개인'되기 프로젝트 (12)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사회를 만든다." 나는 내 생각의 가감없는 표현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유란 내 손에 쥐어져 있는 정과 망치를 통해 어제까지 내가 알게 모르게 습득한 구태의연함을 쪼아버리는 작업이다.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해 나의 생각을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마술이다. 아래 사진에 있는 "금동반가사유상"을 보면서, 사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불상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올려 놓고 앉아 있다. 그래서 '반가半跏'라는 이름을 얻은 것 같다. 반가라는 말은 반가부좌半跏趺坐에서 나온 말로 부처의 좌법으로 좌선할 때 앉는 방법의 하나이다. 불상의 왼쪽 발은 족좌위에 놓여 있다. 그리고 오른쪽 다리의 발바닥, 특히 엄지발.. 68혁명 우리는 68혁명에 대해 제대로 잘 모른다. 지난 달에 이런 칼럼을 읽은 적 있다. "다소 갑작스런 상상력의 부상은 ‘상상력에 권력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프랑스 68혁명의 기억을 소환한다. 뚜렷한 혁명의 계기도, 지도부도 없었던 이 수상한 혁명은 대학생들이 이끌었다. 역사상 최초의 비(非)프롤레타리아 주도 혁명이었다. ‘금지를 금지하라’ ‘혁명을 생각하면 섹스가 떠오른다’ 같은 상상 밖의 구호를 내걸고 기존 정치체제와 윤리에 대한 전면적 반란을 꾀했다. 목표조차 희미해 파괴와 혼란으로 치달았던 68혁명의 전개는 현 정부 대북정책의 모호함과 오버랩 된다." 백광엽이라는 한국경제 논설위원의 주장이다. 정말 세상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족에서 오는 편견이다. 68혁명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 위인지학(爲人之學)과 위기지학(爲己之學) 유교적 가치관에 놓고 보면 우파보다는 좌파가 위에 있다. 유교는 책과 공부를 중시하는 세계관이었기 때문이다. 한자문화권의 방위 개념으로 볼 때도 좌파는 동쪽에 해당하고 우파는 서쪽에 해당한다. 해가 떠오르는 방향인 동쪽은 양의 방향이다. 해가 지는 서쪽은 음의 방향인 것이다. 좌의정이 우의정보다는 약간 더 높은 위계이다. 섹스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밀교 노선도 '좌도밀교(左道密敎)'이다. '우도밀교(右道密敎)'는 금욕과 명상, 절제로 가는 노선이다. 화끈하고 매력적이기는 우도보다는 '좌도밀교'이다. 하지만 아무나 쉽게 좌도에 접근했다가는 거의 실패로 끝난다. 다시 좌파로 돌아가 공부란 무엇인가를 살펴본다. 공자는 "옛날 학자는 자신을 위해 공부했고, 요즘 학자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공부.. '박이약지(博而約之)' 이번에는 의 제4편 "인간세" 2절에서 만난 문장이다. 夫道不欲雜(부도불욕잡) 雜則多(잡즉다) 무릇 도는 잡되지 않아야 한다. 잡되면 용무가 많아지고, 多則擾(다즉요) 擾則憂(요즉우) 용무가 많아지면 어지러워지며, 어지러워지면 근심이 생기고, 憂而不救(우이불구) 근심이 생기면 남을 구원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잡다하지 않은 "단순(單純)은 궁극의 정교함"(배철현)이다. 아인슈타인은 "무언가를 간단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당신을 그것을 잘 모르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단순함이 아름다움이다. 그런데 그 단순은 오랜 수련을 거쳐 도달한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거의 완벽한 상태이다. 그러니까 단순은 모자란 것이 아니다. 서툰 것도 아니다. 무용수들의 춤을 보면, 그들은 인간의 한계를 확장하는 고된 훈련을 통해 최.. '길을 가는 사람' 나는 오래 전 류시화 시인이 쓴 글을 포스팅했었다. 지금 읽으니, 한 문장 한 문장 이해하는 문해력이 강해졌다. 그 때도 그랬던 것인가? 지난 주에는 '길'에 관한 시 낭송을 듣게 되었다. 윤동주의 , 김기림 시인의 , 윤석구 시인의 그리고 도종환 시인의 등등이다. 다음 주에 공유할 생각이다. 그러다 오늘 아침 페북에서 내가 5년 전 오늘 아침 류시화 시인의 글을 공유했다고 알려 주었다. 류시화 시인처럼, 내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다짐한다. "방황한다고 해서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 '모든 여행에는 자신도 모르는 비밀스런 목적지가 있다'고 마르틴 부버는 말했다. 그 많은 우회로와 막다른 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그 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계속해서 류시화 시인의 글의 일.. 인문운동가의 시선에 잡힌 인문정신을 고양시키는 글들이다. 매 일요일마다 만나는 짧지만 긴 여운의 글들을 공유한다. 이런 글들은 책을 한 권 읽은 것과 같다. 이런 글들은 나태하게 반복되는 깊은 잠에서 우리들을 깨어나도록 자극을 준다. 그리고 내 영혼에 물을 주며, 생각의 근육을 키워준다. 1. "우리에겐 균형이 딱 맞는 완벽한 행복이나 건강은 없는 것 같아요. 갑자기 큰돈이 생기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권력을 가지게 되면 친했던 인연들과 멀어지고, 유명해지면 생각지도 못했던 안티들이 나타납니다. 아버지가 너무 잘 나가면 아들이 심리적 문제가 생기고, 아들이 또 잘 나가면 아버지가 위축되어 버립니다. 이처럼 한 가지를 얻으면 한 가지를 꼭 잃게 되어있어요. 우주가 그렇게 돌아가니 너무 큰 행운이나 요행을 바라는 것은 하나만 보고 둘은 못 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 "샤워실의 바보" 짧은 인생을 살면서, 아름다운 것은 똑같아지는 게 아니라 개성이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남의 흉내를 내고, 남의 눈을 위해서 희생하며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찾아 낸 것이 아니라 남의 눈으로 본 세상을 자기 것으로 고집하는 것은 비극이다.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보다 성숙한 모습을 추구하는 미완의 존재이다. 부족하지만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며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지난 주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일주일 내내 비가 왔다. 지금도 밖은 비가 굵게 내린다. 걱정이다. 나의 만트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도 마음의 힘이 되지 못한다. 이러다 온통 홍수로 다 물에 잠기는 것 아닌가 걱정이다. 기상 전문가들에 의하면, 올해처럼 길고 긴 장마는 기후변화 탓이라고 한다. .. 시선이 바뀌면 보이는 게 달라진다. "북쪽 바다에 곤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그 크기는 몇 천리나 된다. 그 물고기가 변해서 붕이라는 새가 된다. 그 새의 날개는 몇 천리가 되는데, 한번 기운(바람)을 떨쳐 날면 날개가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 "소요유") 곤이라는 물고기는 북쪽 바다에 산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북쪽은 대개 좋지 않게 쓰인다. 춥고, 어둡고, 음습하다. 우리가 사는 험한 세상이다. 물고기는 우리 자신이다. 비록 크기가 몇 천리나 되지만 수면 아래에 있어 존재감이 없는, 저마다 알고 보면 너무나 잘났지만 남들은 잘난 줄 몰라주는 그런 존재이다. 그런 물고기가 변해서 새가 된다. 날개가 몇 천리나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날개를 펴면 구름처럼 하늘을 가린다. 더 이상 험한 세상에 매이지 않는다. 더 이상 수면 ..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