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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5무(無)에서 5유(有)로 건너가기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1월 1일)

인문 운동가는 들판의 목동과 같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노동자이다. 자식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자신의 삶을 살도록 안내하는 사람이다. 그 예가 목동들이다. 목동들은 하루하루 연명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인도해 초원으로 가서 풀을 뜯어 먹게 하거나 시냇가로 인도해 물을 먹이는 노동자다. 목동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고유한 임무를 묵묵히 완수하는 자다. 그는 양떼를 자신의 자식처럼 여기며, 양을 치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는 자다.

그러나 나는 일상의 생계를 위해 묵묵하게 일하는 보통 사람이고 싶다. 지금의 상황을 불평하지 않는다. 그냥 내 일이 있어 좋다. 그러나 가끔씩 그 일을 잊고 주변 사람들과 활동을 한다. 사는 것은 관계와 활동이다. 관계를 해야 활동을 하고, 활동을 해야 관계가 생긴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는다. '꾸준함이 이긴다'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우리 동네에서는 이걸 '엉덩이의 힘'이라고 부른다.

나는 삶의 플롯을 짜는 씨줄로 생각, 말가 행동을 "지성에서 영성으로, 소유에서 존재로, 정주에서 유목으로"(고미숙) 건너가려 한다. 우선 활동을 한다. <우리마을대학>과 <신성마을연구소>를 잘 이어간다. 그리고 자치위원회가 아닌 자치회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갖고 있다. 그리고 그 활동을 통해, 세상과 다른 사람들과 접속을 한다. 그러면서 '우정'을 만드는 관계를 잘 만들고 유지한다. 마지막으로 차이를 생성하기 위해, 올해도 열심히 책을 읽고 배운다. 이를 통해 2022년의 서사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씨줄은 플롯이 되어 자신의 삶의 날줄과 상황에 개입해 고유한 변화의 네러티브를 만들어 내는 2022년을 꿈꾼다. 씨줄도 없이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은 삶에 대한 기만이다. 삶은 자신의 스토리도 없는 사람이 열심히 살겠다는 삶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삶의 날줄을 위해, 일상 속에서 5무(無)에서 5유(有)로 건너가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삶을 살아갈 생각이다. 욕심과 탐욕의 세계에서 안빈낙도하는 만족과 소욕자족의 세계로, TMT(too much talk)의 세계에서 침묵의 세계로 건너가 3분의 2법칙(주어진 대화 시간의 3분의 2를 듣고, 나머지는 그 질문에 대답하는 데 쓰기로 한다)을, 초조와 조급함의 세계에서 여유의 세계로 건너가 삶을 좀 더 향유를, 투덜거림의 세계에서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세계로, 하소연이나 푸념의 세계에서 삶의 양면성을 받아들이는 세계로 건너는 습관을 굳히는 2022년이 되고 싶다.

올해는 글을 짧게 쓸 생각이다. 이어지는 생각은 블로그로 옮긴다.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이다. 그리고 올해도 매일 시를 한 편 공유할 생각이다. 아침 사진은 제주도 사계 해수욕장 바다에서 찍은 거다. 운 좋게 제주에 갈 때마다 해를 만난다.

바람과 나/주광일

나는 작고 약한 사람.
그래서 가벼운 사람.
그러니 나더러 가볍다고
나무라지 마셔요.
어려서부터 나는 늘 바람을
닮고 싶어 했기 때문이에요.

바람이 무거우면
바람일 수가 있나요?

오, 바람의 가벼움이여.
도저히 닮을 수가 없는
나 어릴 적 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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