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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좋은 세상이 올 것이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1년 12월 31일)

오늘이 코로나-19로 엉망이 된 2021년 마지막 날이다. 내일부터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다. '검은 호랑이' 해라고 한다. 다음 그림을 잘 볼 필요가 있다. 왜 임인년을 '검은 호랑이'라 하는 줄 알 수 있다.  두 번째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작년이 축(소)의 해로 새벽 2시부터 4시 였다. 올해는 인(호랑이)의 해로 새벽 4시에서 6시이다. 올해만 지내면 봄(春)이 온다. 즉 음의 세계에서 양의 세계로 바뀌는 거다. 따라서 명리학을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아래 그림을 오랫동안 보면, 이젠 코로나-19도 해결되고 좋은 세상이 올 것이다. 올 한해만 더 참고 기다리면 된다.


위의 그림에서 보면, 목생화는 양에서 양으로 가고, 금생수는 음에서 음으로 가는 것이다. 이는 오행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목생화는 양으로 성장을, 금생수는 음으로 내실을 관장한다. 그러나 목화가 금수를 만나지 못하면 성장은 하나 허장성세(虛張聲勢)가 되고, 열매를 맺지 않으니 평생 배워 활용하지 못하고, 금수가 목화를 만나지 않으면 성장해 본 적이 없으니 가지고 있는 것만 지키고 사니 이 또한 발전이 없게 된다.

음양이 만나야 배운 것을 활용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며 실패를 거울 삼아 다시 재기에 도전할 수 있는 지혜 또한 쌓이게 되는 것이다. 목화가 금수를 보지 못하면 경험이 축적되지 못하니 했던 실수를 반복하게 되며 앞에서 남고 뒤에서 밑지는 것이 되고, 금수가 목화를 보지 못하면 더 넓은 세상 속으로 나아가질 못했으니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따로 없을 것이다. 이처럼 음과 양이 만나야 쓰임새가 생겨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니 양 중의 양인 화와 음 중의 음인 금이 만나 서로의 경험과 능력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금화교역(金火交易)'이라 한다. 이렇게 자연은 해마다 역(易),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야 우주가 제대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내년만 지내면, 이번에는 '수목교역(水木交易)'이 일어날 차례이다.

어느 날, 카톡에서 읽고 흥미로워 적어 둔 거다. 좀 웃으며 송구영신(送舊迎新) 하고 싶다. 웃으면서 검은 호랑이 맞이하고 싶다. 우보만리(牛步萬里)라는 말처럼, 우직하게 서두름 없이 근면함과 희생과 의로움으로 보낸 흰 소의 해였다. 개인적으로. 이제 임인년, 흑호(黑虎, 검은 호랑이)의 해가 곧 시작된다. 호랑이는 독립심이 강하고 용감하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묘사된다. 옛사람들은 검은 호랑이는 마귀를 물리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호랑이는 리더십이 강하고 집요한 성질이 있는 동물이다. 그렇기에 2022년 감은 호랑이의 기운을 빌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코로나를 물리치고, 리더십이 강하고 국민들을 잘 살피는 대통령이 당선되길 간절히 바래 본다. 그래 잘 가라. 2021년아! 사진은 어제 제주 사계 해수욕장에서 만난 해이다.

잘 가라 이年아!/이현수(카톡에서 만난 분)

잘 가라 이年아!
난 더 좋은年 만날 거다!

글쎄 이 年이 내일
다짜고짜 미련없이 떠난다네.

사정을 해도 소용이 없고
붙잡아도 막무가내고...

어떤 놈 옆에서
치다꺼리 하느라고
힘들었다면서 기여코
보따리 싼다고 하네...

앞에 먼저 간 年보다는
낫겠지 하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잠도 같이 잤는데
이제는 떠난데 글쎄~!!!

이 年이 가면 또 다른 年이
찾아오겠지만 올때마다
딱 1년만 살자고 찾아오네...

정들어 더 살고 싶어도
도리가 없고 살기 싫어도
무조건 같이 살아야 하거든...

모두들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불경기라고 난리고
지친 가슴에 상처만 남겨놓고
뭘 잘한 게 있다고

2021년 이 年이
이제는 간데 글쎄~!!!

개인적으로 작년에 했던 다짐을 점검해 보면, 말이 앞섰다. 일상에서의 실천이 미흡했다고 자책한다. 오늘 다시 공유하면서, 이렇게 살아갈 생각이다.
(1) '99의 노예'라는 말을 기억하자. 그것은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부족한 1을 채워 100을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해 일에 매달리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는 모두 부족한 1의 욕심 때문에 가지고 있는 99의 기쁨과 행복을 잊고 산다.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하루에 한 가지 일만 하며, 좀 단순하게 살자. 행복의 내용을 바꾸어야 한다. 과욕에서 소욕지족(小欲知足, 작고 적은 것으로 만족)으로, 경쟁과 대립에서 협동과 상생으로, 획일과 차별에서 평등과 개성으로, 목표와 욕망에서 의미와 나눔으로 바꾸어야 한다. 게다가 꿈도 동사이어야 한다. 꿈은 끊임없이 꾸는 것이다. 꾼다고 하는 것은 동사이고 형용사이고 부사이다. 나의 꿈에 아름답고 지혜로운 형용사와 부사를 달아주는 나머지 날들을 나는 살고 싶다. 꿈이 수식어가 생략된 명사가 되면 삶이 건조하다. 꿈을 직업의 이름에 묶어 두고 싶지 않다. 꿈에 형용사와 부사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예컨대, 비겁한 작가보다 양심적인 작가를 꿈꾸고 싶다. 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떠한 사람이 되는가가 더 중요하다.

(2) 좀 더 말을 줄이고 침묵을 사랑하자. 눈을 가리면 귀가 열리는데, 침묵을 하면 눈이 열리는 데 말이다. 침묵하면, 밖의 작은 소리도 들린다. 그리고 침묵하고, 상대방을 보니 안보이는 표정도 보인다. 말 많은 남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더 말을 아끼자. Too much talk를 조심한다. 즉 말을 좀 아낀다. 대화의 3분의 2을 듣는 데 쓴다. 이를  '3분의 2원칙'이라 한다. 주어진 대화 시간의 3분의 2를 듣고, 나머지는 그 질문에 대답하는 데 쓰기로 한다. A.G 래플리에 의하면, 이를 통해 반대자들의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많은 사람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지름길은 적게 말하고, 많이 듣는 것이다.

(3) 너무 생존에 힘들어 하면서, 시간을 쏟지 말자. 그러면 우리는 자기 취향을 모르고 살기에 급급하다. 그래봐야, 사는 형편이 나아지는 게 아니다. 삶이 힘들어 일상에 지치더라도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그래야 나의 취향이 생긴다. '나는 무슨 색깔의 옷을 좋아하는가?" 그 색깔의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표현하여야 한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어야 한다. 그런 질문을 하며, 생각해야 여유가 생기고, 자신의 일상을 지배할 수 있다. 좀 여유를 갖고, 감각이 살아있도록 하고, 생의 에너지를 키운다. 생명력을 키운다.

(4) 세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투덜거리거나 푸념하지 않는다. 그러려면, 피해의식을 버려야 한다. 그 피해의식은 차별 받는다고 생각하는 데서 시작된다. 다름이 피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다름이 다양성으로 존재하여 그 조직을 더 생기 있게 한다고 믿어야 한다. 다양성은 서로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만들어 더 경쟁력 있게 만든다.

(5)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하소연 하지 말자. 하소연이란 나의 억울한 일이나 잘못된 일, 딱한 사정 따위를 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한테 하소연 하는 것은 만나는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다. 차리리 침묵하자. 일보다 투덜대거나 하소연을 들어주는 데, 에너지를 사용하면 그만큼 일하는 데 에너지를 덜 쓰게 된다. 사람 사는 일에서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잘 배분하는 일이다. 쓸데 없는 곳에 자기 자신의 에너지를 쓰는 것이야 괜찮지만, 내 하소연이나 투덜거림으로 상대의 에너지를 빼앗는 것은 잘못이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세상 만사는 다 양면성이 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그러니 그걸로 인해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 또 무언가를 얻었을 때는 '이걸로 인해 잃을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질문해 보는 것도 좋다. 그럼 시선이 높아지고, 거기서 시선이 높아지면, 시야를 다양하게 바꾸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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