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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초록으로 짙어 가며, 자연의 풀잎들은 현재에 안주하는 법이 없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5월 14일) 제25장의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대왈서, 서왈원, 원왈반)", 말 그대로 하면, '큰 것은 가게 되고, 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되돌아 온다'는 문장을 설명하면서, 도올 김용옥은 "노자의 언어는 대(大, 큼)에서 '반(反)으로 끝난다. 시작과 끝이 없다"고 요약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모든 것이 원초의 시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은 유대교, 기독교적인 특수한 사유의 소산일 뿐"이라는 거다. 그러면서 "역사는 진보하지 않는다(History does not progress)"고 했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본다. "역사가 진보한다는 것은 역사 그 자체가 불선(不善)에서 선(善)으로 나아간다는 것인데 이것은 가당치 않은 독단(獨斷)..
인문 산책 나이테 동심원의 중심부는 물기가 닿지 않아 무기물로 변해 있고, 나무가 사는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 중심부는 무위無爲와 적막의 나라이다. 이 부분은 단지 나무의 전 존재를 하늘을 향하는 수직으로 버텨준다. 사실 존재 전체가 수직으로 서지 못하면 나무는 죽는다. 그러니 무위는 존재의 뼈대이다. 자전거가 달릴 때, 바퀴는 굴러도 바퀴의 중심축의 한 극점은 항상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 극점의 중심이 자전거를 나아가게 해준다. (참고, 김훈, )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자아 속에 텅 빈채로 있는 "참나'의 세계도 비어 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모든 것이 다 나온다.
삶의 달리기에서도 단출함, 즉 단순한 삶이 필요하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오늘 아침은 욕심(慾心) 이야기를 한다. 에리히 프롬은 "욕심은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을 소진 시키는 바닥 없는 구멍"이라 했다. 배철현 선생은 욕심을 "만족을 모르는 채 헛것을 갈망하는 괴물"이라 했다. 그러면서 배 선생은 "성공한 사람"이란 "스스로에게 만족할 줄 아는" 사람,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한 가지를 찾았거나 찾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며,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이러한 성공의 방해꾼을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보았다. 첫 번째 방해꾼은 부러움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수렴을 한 적이 없고, 자신을 우주 안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대접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개 남을 부러워 한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
놀이에 빠진 어린아이처럼 산다.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도 일요일마다 만나는 짧지만 긴 여운의 글들을 공유한다. 이런 글들은 책을 한 권 읽은 것과 갖다고 본다. 이런 글들은 나태하게 반복되는 깊은 잠에서 우리들을 깨어나도록 자극을 준다. 그리고 내 영혼에 물을 주며, 근육을 키워준다. 한 주간 모은 것들 중 매주 일요일 아침에 몇 가지 공유한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어제는 오전내내, 파키스탄에서 온 유학생, 그리고 내가 애정 하는 함 박사와 새로 얻은 밭을 일구었다. 아카시아 나무 뿌리를 30여 개 뽑았다. 그 뿌리가 얼마 옆으로 번져 있는지 쉽지가 않았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오늘 아침 사진의 나무를 만났다...
‘바라고 원하는 것’은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아파트 담벼락마다 장미들이 때를 만났다. 다른 동네 아파트에서 나는 장미와 찔레꽃이 함께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 난 거의 자동으로 반칠환 시인의 를 기억한다. 오늘 아침에 공유하는 시이다. 찔레는 장미와 함께 있다 보면, 찔레는 "슬쩍 붉은 듯 흰 듯 잡종 장미를 내밀 법도 하건만 틀림없이 제가 피워야 할 빛깔을 기억하고" 있다. 시인은 찔레처럼 "여럿 중에 너 홀로 빛깔이 달라도 너는 네 말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나는 아침마다 내 일상을 지배하기 위해 우선 시 한편을 고르고, 그 시에 맞는 사진을 선택한 다음, 하나의 화두를 찾는다. 오늘아침은 '유니크니스(uniqueness, 유일함)'이다. 나는 이것을 들뢰즈가 사용한 단독성..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문장 하나 우리에게 기억이란 의외의 자산이거나 부채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고, 이겨 본 놈이 승전가 가사를 아는 법이다.
찔레꽃은 그리움입니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 오늘 날씨가 이상합니다. 지난 화요일, 농장가는 길에서 만난 찔레꽃 향기에, 노래 한 곡을 실어 바빴던 어제 하루의 열기를 씻습니다. 그리고 이 시는 시낭송하는 분들이 아주 좋아하는 시입니다. 찔레의 언니가 달래랍니다. 몽골에 잡혀간 언니 찔레가 동생이 보고 싶어 찾아왔건만, 이미 죽은 뒤였습니다. 찔레는 언니 달래의 눈 덮힌 무덤가에서 그리워하다 죽었는데, 그 이듬해 그 자리에 하얀꽃이 되었고, 그리움이 진한 향기로 남았다합니다. 찔레꽃은 그리움입니다. 봄날 피고진 꽃에 대한 기억/신동호 나의 어머니에게도 추억이 있다는 걸 참으로 오래 되어서야 느꼈습니다 마당에 앉아 봄나물을 다듬으시면서 구슬픈 콧노래로 들려오는 하얀 찔레꽃 나의 어머니에..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2) 매너는 평판이다 매너가 좋은 사람은 평판이 좋다. “이쪽에서 식사대접을 했는데도 별 인사가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은 자신이 밥값을 내고도 다음 날 e메일로 ‘즐거운 식사였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온다. 누구에게 더 마음이 가겠는가.” 이미지설계 전문가인 이종선 IDC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이제 학위나 자격증으로 실력이 판가름나는 시대는 지났다”며 “능력이 상향평준화한 지금, 성공을 결정짓는 최대 요소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강조한다. 때문에 이미지 컨설턴트나 PI(President Identity) 전문가들은 “매너란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라 설명한다. 경륜 있는 재계 인사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코오롱그룹 김주성 고문은 “변하지 않고 오래가는 것은 역시 그의 매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