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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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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 봄이 있다 2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봄은 다시 온 게 아니다. 제 자리로 되돌아 온 것이다. 다시 봄 앞에서, 난 참고 견디는 인내를 생각한다. 미세먼지도 좀 날아가고 어젠 봄 냄새가 제법 났다, 기분도 좋고, 좋은 사람과 '주님'을 많이 모셨다. 술이란 '수+불'이 'ㅂ'탈락 현상으로 술이 되었다는 설에 따라 술을 '불을 품은 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옛 드라마에 '해를 품은 달'이 있었다. 달이 물이고, 여성이고, 음의 상징이라면, 해는 불이고, 남성이고, 양의 상징이다. 한문으로 그것을 밝을 '명(明)'이라고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이다. 밝을 ‘명'자라고 한다. ‘밝다'의 반대는 ‘어둡다'이다. 명자를 풀이하면, 달과 해가 공존하는 것이다. 해를 해..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 돈 버는 일" 1561.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3월 9일 어제 오후는 오랜만에 시청에 나갔다. 우리마을대학을 협동조합으로 만들기 위해 자문을 얻으러 갔다. 시청광장은 무슨 행사를 하는지,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화나무는 아무 말 없이 꽃 전차를 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 사진이 그 거다. 뒤로 보이는 건물이 시청이다. 하늘은 맑았다. 그냥 경찰들만 봉쇄 바리케이드를 치고 '쓸데 없이' 분주했다.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진행되면서, 세상은 크게 흔들리며 바뀌고 있다. 이번 주 소설가 백영옥의 글을 보면, 왜 이 필요한지 잘 말해준다. "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과거의 말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100세 시대를 맞아 직업을 5~6가지 가지게 될 것이란 미래학자들의 예견을..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 1560.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2021년 3월 8일 매주 월요일은 이야기를 공유하기로 했다. 오늘 아침은 세계적인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 이야기이다. "논증이나 논변에 빠지는 사람보다 이야기 하는 사람의 영혼이 한 뼘 더 높다."(최진석) 특히 계절이 바뀔 때는 시나 소설을 읽어야 한다. 시나 소설은 어렵거나 추상적인 게 아니다. 현재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재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투적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해석이 담겨 있어 '생각'하게 만드는 것뿐이다. 그날이 그날처럼 살아가면서, 낯선 생각은 우리에게 복잡하거나 어렵게 느껴진다. 자기가 의존하고 있는 상투적 생각 안에 머무는 데 확신을 갖고 또 그것이 편하..
"발가벗은 힘" 1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과학 기술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일상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과학, 기술의 도움을 받아 안락하게 살지만 정작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자본주의의 첨단에서 살아가는 이들일수록 직접적 감각체험으로 부터 멀어진 채 살아간다. 몸을 사용하고, 몸의 감각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 오늘 아침 이렇게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이재형의 책, 『발가벗은 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회사가 아닌 외부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 즉 "발가벗은 힘"을 키웠다고 주장한다. 이 말은,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 에서 얻어 왔다고 한다. 이 "힘"은 회사에서 얻..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2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알베르 까뮈 이야기를 한다. 오늘은 그가 말한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산다는 것, 그것은 부조리를 살게 하는 것이다. 부조리를 살게 한다는 것은 먼저 부조리를 바라보는 것이다" (알베르 까뮈) 여기서 부조리란 "세계, 그 안에서의 삶이 가진 이해할 수 없음"을 말한다. 그러나 부조리, 즉 삶과 세계의 무의미성 앞에서 자살은 문제의 소멸일 뿐, 해결이 아니다. 알베르 까뮈는 그 문제 해결은 반항이라고 했다. 여기서 반항은 "사막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그 속에서 버티는 것'이다. 어떻게? 삶과 세계의 무의미성, 곧 부조리 앞에서, ▫ 희망을 갖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 ▫ 구원을 호소함 ..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이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개강으로 서울에 오니, 국수가 먹고 싶다. 비도 오고, 하늘이 흐리다. 커피집에 앉아, 바쁘게 흘러가는 이들을 보니,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국수가 먹고 싶다/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
카르페 디엠 1559.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3월 7일 '카르페 디엠'은 '현재를 즐겨라'보다, '현재에 충실 하라'로 읽어야 한다. 그러면서 '때'를 포착하라는 말이다. 신은 인간에게 매일매일 생경한 시간과 낯선 장소를 선물해 주지만, 우리는 여전히 어제라는 색안경을 끼고 오늘을 맞이한다. 나는 오늘이라는 하루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의 삶의 구호는 '빼기'이다. 매일매일 오늘은 무엇을 하지 않을까? 무엇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될까? 말이나 행동들이 내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았던 이유는 내 생각을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각은 빛보다 빠르다. 생각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눈으로 보이는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며 씨앗이다. 말과 행동은 생각의 자연스런 그리고 당연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검토하는 삶, 아니 숙고하는 삶을 통해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 1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사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래를 놓고 토론을 벌일 수는 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을 자신의 진로 설정에 나침반으로 삼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 미래 전문가는 솔직히 없다. 이미 일어난 과거에 기댄 평론가들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니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는 변함 없는 지혜가 담긴 책을 읽고, 산책하고, 사랑을 나누는 일을 하며,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보는 게 더 현명한 일이다. 언제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의 전염이 멈출까? 세상의 것들 에는 다 때가 있으니, 때가 되면 사라지겠지.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현란한 예측이 아니라, 자신만의 호기심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 좋은 삶을 살려면 궁금한 것이 많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