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린왕자』의 화자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고 코키리를 삼킨 보아뱀이라고 알아본 어린왕자에게 말을 한다. “그러나 이 그림을 보면 누구나 '모자로군'하고 대답했다. 그러면 나는 보아뱀 이야기도, 원시림 이야기도, 별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 실용적인 생각만 좋아한다. 반면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을 보고 창조성을 발휘하는 법을 잊어버린다. 어젠 강우현이라는 '어린 왕자'를 만났다.
그대의 색깔로/양경모
물들고 싶다 그대의 색깔로
그대의 색깔이
잘 익은 붉은 사과 빛이라면 좋겠지만
그대의 색깔이
화려한 오색 무지개 빛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나는
그대가 조금 덜익은 풋사과 빛이어도
그대가 여기저기 빛바래진
조금은 서투른 빛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대의 색깔로 물들고 싶다
오랜 시간이 지나
바위가 이끼에 푸르게 덮이듯 서서히
길고 긴 겨울 밤하늘에 늦은 새벽빛이 물들듯 고요히
나는 그대의 색으로 물들어 가고 싶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양경모 #와인비스트로뱅샾62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는 이유/최영미 (0) | 2023.07.05 |
---|---|
"신종여시(愼終如始)": 처음처럼 (0) | 2023.07.04 |
오래된 집/송호필 (0) | 2023.07.04 |
굿모닝/ 문인수 (0) | 2023.07.04 |
자두/이상국 (0) | 2023.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