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기어하며
학교 교육과정에 철학이 필요하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이수광은 학교를 ‘욕망의 전위조직’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는 일찍이 학교가 욕망을 실현시기 위한 학부모, 교사를 포함한 학교 당국 그리고 학생들 간의 공모관계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 바가 있다. 오늘의 학교는 교사도, 학생도 적당히 공모하며 분주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분노하거나 나른한 존재로 만들 뿐이다. 나아가 세월호는 가르치는 일을 무서운 것으로 만들었다. 한 교사는 학생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를 느낀다고 했다.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게 되면서 차라리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그나마 안전을 도모하는 것처럼 되면서 교육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를 넘어서기 위해 교육은 다시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그가 다시 강조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기능과 기법에 능숙한 교사가 A급 교사가 될 순 없다. 교육공학자가 될 뿐이다. 교사들의 교육 과정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이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그런 교육과정이 정말 필요하다. 학생들의 미세한 변화를 잘 읽어내고 격려해주는 것이 교사의 본분이자 본래 역할이다. 아이들을 깊게 보려면 인간존재에 대한 철학적 이해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교사들이 이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니면, 프랑스처럼 교육과정에 철학을 넣고, 수능에 철학과목을 넣어보면...
사유와 성찰하는 훈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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