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붙어 있는 교훈 같은 이야기지만, 천천히 읽어 보니 일상에서 기억해야 할 것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노인은 늙은 사람이고, 어르신은 주위로부터 존경받는 노인이다.
- 노인은 몸과 마음이 세월이 가니 자연히 늙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자신을 가꾸고 젊어지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다.
- 노인은 자기 생각과 고집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상대방에게 이해심과 아량을 베풀줄 아는 사람이다.
- 노인은 상대방을 자기 기준에 맞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좋은 덕담을 해주고, 늘 긍정적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다.
- 노인은 상대에게 간섭하고, 잘난체하며, 지배하려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스스로를 절제할줄 알고, 알아도 모른체 겸손하며, 느긋하게 생활하는 사람이다.
- 노인은 대가없이 받기만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상대에게 베풀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 노인은 고독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주변에 좋은 친구를 두고, 활발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다.
- 노인은 이제 배울 것이 없어 자기가 최고인양 생각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언제나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 노인은 자기가 사용했던 물건이 아까워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그 물건들을 재활용할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 노인은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그 댓가를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뜨끔하다. 얻어맞은 것 같다. 잘 늙어가길 다짐하는 아침이다.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단순하게 살고 싶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답은 언제나 간단한 법이다. 복잡한 생각을 걷어내야 비로소 길이 보인다. 하수는 단순한 것도 복잡하게 만들지만, 고수는 복잡한 것도 단순하게 푼다. 고수가 되고 싶다면 생각의 군살을 베어 내라"는 글을 한 단체 카톡에서 읽었다. 나는 하수다. 단순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생각을 도려내는 칼이 있다고 한다. 이 칼은 잡초처럼 무성한 생각들을 쳐내어 실체를 또렷이 드러나게 해준다는 것이다. '사고(思考) 절약의 원리' 라고도 불리는 <오컴의 면도날 Occam's razor >이 바로 그것이다. 중세 영국의 신학자인 윌리엄 오컴이 제시한 이 논리는, 어떤 일을 설명할 때 복잡한 것 보다는 간단한 것이 정답에 가깝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의 현상에 두 개의 설명이 있다면, 긴 것보다는 짧은 것이 정답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생각이 깊을수록 말은 단순해 진다고 한다. 높고 깊은 경지에 이른 고수들의 말은 쉽고 간결하다. 복잡한 생각들을 걷어내고 단순하게 현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현상은 복잡해도 법칙은 단순하다. 선택은 포기의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버려라, 그러면 이긴다." 생각이 복잡하면 인생 길도 복잡하다. 쳐내면 쉽고, 버리면 가볍다! 이론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실제 삶에서 실천은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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