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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목련이 만개하면 기억하는 좋은 시이다.

목련은 나무에 핀 연꽃이란 뜻이다.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사찰의 문살 문양에 6장 꽃잎도 목련을 형상화한 것이다.

목련은 늘 북쪽을 행해 핀다. 이는 햇볕을 잘 받는 남쪽 화피편이 북쪽 화피편보다 빨리 자라, 꽃이 북쪽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목련 그늘 아래서는/조정인

목련 아래를 지날 때는
가만가만
발소리를 죽인다

마른 가지 어디에 물새알 같은
꽃봉오리를 품었었나



껍질을 깨고
꽃봉오리들이
흰 부리를 내놓는다
톡톡,
하늘을 두드린다

가지마다
포롱포롱
꽃들이 하얗게 날아오른다

목련 아래를 지날 때는
목련꽃 날아갈까 봐
발소리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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